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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9.27 THU
 
추석 극장가 관객들의 마음을 훔칠 ‘신상들 무기’

여름 성수기를 제외하고 영화계가 가장 활기차다는 두 명절 시즌 중 하나인 한가위가 돌아오고 있다. 배급사들은 자랑스럽게, 혹은 비밀스럽게 야심작을 선보일 준비를 하고 있다. 장르는 정통 사극과 스릴러 코미디가 주류. 2012년 추석, 우리를 웃고 울릴 영화들 리뷰.


관객의 마음을 훔칠 ‘신상’들의 무기






올 추석, 총 3편의 영화가 스크린을 장식할 예정이다. <광해, 왕이 된 남자>(감독 추창민/CJ엔터테인먼트), <간첩>(감독 우민호/롯데엔터테인먼트), <점쟁이들>(감독 신정원/NEW)이 그것이다. 선택은 둘 중 하나, ‘사극이냐 코미디냐’만 결정하면 된다. 설과 달리 추석에는 코미디 영화가 강세를 보인다. 하지만 2012년은 조금 다르다. 관객들은 연초부터 코미디 영화를 애타게 찾았고 <댄싱퀸>, <범죄와의 전쟁: 나쁜놈들 전성시대> 등 속 시원한 영화들이 사랑을 받았다. 특히 <도둑들>,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 등 대작 코미디들은 각각 1300만, 450만 관객을 동원하며 여름을 휩쓸고 지나갔다. 올 추석엔 이들을 뛰어넘겠다는 야심찬 포부를 밝힌 두 편의 코미디 작품이 준비에 한창이다.

소재부터 간첩에 점쟁이, 제목부터 코미디 티를 팍팍 낸다. 여기에 스릴러까지 접목, 한층 업그레이드된 코미디를 선보일 예정이다. 김명민, 이제훈 등 현재 충무로에서 연기를 논할 때 둘째 가라면 서러울 배우들이 최선봉에 섰다. ‘땡기는’ 요소를 모두 모았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만약 쏟아지는 코미디에 지쳤다면 정통 사극으로 눈길을 돌려보자. <광해, 왕이 된 남자>는 월드 스타 이병헌의 1인 2역으로 개봉 전부터 화제를 낳은 영화다. 게다가 엄밀히 말해 올해 개봉되는 첫 사극이다. 앞서 개봉한 <나는 왕이로소이다>,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 역시 사극이지만 코미디 성향이 가미되어 이 작품과는 비교 대상이 될 수 없다. <도둑들> 이후 한국 영화계에서 가장 기대를 모으는 작품이라는 평도 이 작품을 선택하는 데 무시할 수 없는 입김이다. 추석을 즐기는 방법은 여러 가지다. 그중 가장 많은 사람들이 영화를 보러 극장가로 향한다. 가족, 연인, 친구끼리, 혹은 혼자여도 상관없다. 흥행이라는 목표 하나를 위해 만든 그저 그런 영화는 올 추석 스크린엔 없기 때문이다.

惡 날려드립니다, 이 시대 최고의 <점쟁이들>

수십 년간 미스터리한 사건이 되풀이되는 신들린 마을 울진리. 한국의 버뮤다 삼각지로 불리는 이곳에 사건 해결을 위해 나타난 것은 경찰도, 검찰도 아닌 점쟁이들이다. 점쟁이들의 리더이자 귀신 쫓는 점쟁이 박 선생(김수로), 공학 박사 출신의 과학하는 점쟁이 석현(이제훈), 한때 유명했지만 지금은 탑골공원에서 활동 중인 귀신 보는 점쟁이 심인(곽도원), 사건을 취재하기 위해 이들과 함께 하는 특종 전문 기자 찬영(강예원)까지 미스터리 해결을 위해 뭉쳤다. 으시으시하지만 미친 듯이 웃긴다. <점쟁이들> 측은 “정말 웃긴 영화가 탄생했다”고 말했다. 연출을 맡은 신정원 감독 역시 “‘점쟁이들’은 다양한 캐릭터의 변주가 기대되는 작품이다. 추운 겨울 전국을 돌며 촬영하느라 많은 배우들과 스태프들이 고생한 만큼 완성도 높은 작품으로 보답하겠다”고 전했다. 코믹의 대가 김수로와 대세 이제훈, 곽도원이 손을 잡았다는 것 만으로도 절반의 성공이다. <점쟁이들>이 색다른 소재로 올 상반기 영화계를 이끈 코미디 흥행 계보를 이을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지금껏 이런 간첩은 없었다, 생활형 <간첩>

지금껏 우리가 알고 있는 맹목적인 간첩과는 전혀 다른 콘셉트의 간첩이 영화로 제작되었다. ‘2012년 본격 생활형 간첩의 탄생’을 알리며 간첩의 상식을 깨는 이들의 얘기가 영화로 만들어진 것. 잦은 전셋값 인상에 흥분하는 김 과장(김명민)을 시작으로 복비 10만원에 목숨 거는 열혈 아줌마 강 대리(염정아), 동네 다방에서 하릴없이 시간을 때우는 동네 할아버지 윤 고문(변희봉), 귀농 후 소를 키우는 농촌 청년 우 대리(정겨운)까지 간첩이라고는 믿기 힘든 라이프스타일을 지닌 생활형 간첩들은 가히 충격이다. 특히 간첩 신고보다 무서운 물가 상승 앞에서 생계를 유지하기 위해 자신만의 능력과 장점을 살린 직업을 가졌다는 설정은 관객들의 배꼽을 잡게 할 전망이다. 영화 <도둑들>이 다이아몬드를 훔치기 위해 온갖 휘황찬란한 비주얼을 선보이는 명품 팀이었다면 오히려 ‘간첩’은 미션은 더욱 무시무시한 주제에 헐랭하고 찌질하다. 이 이중적인 매력이 ‘간첩’을 탄생시켰다. 종합 선물 세트 ‘간첩’이다. 이들의 작전이 과연 흥행에까지 영향을 미칠까.

역사에 사라진 15일 재창조 <광해, 왕이 된 남자>

<광해, 왕이 된 남자>는 조선 광해군 8년, 독살 위기에 놓인 왕 광해를 대신해 왕 노릇을 하게 된 천민 하선이 왕의 대역을 맡게 되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다뤘다. 역사에서 사라진 15일을 담고 있는 <광해, 왕이 된 남자>는 <도둑들> 이후 한국 영화계에서 가장 기대를 모으는 작품이다. 이병헌, 류승룡, 한효주, 장광, 김인권, 심은경 등 스타성과 연기력을 겸비한 충무로 대표 배우들이 총 출동해 영화에 대한 신뢰감을 높인다. 특히 이병헌이 처음으로 도전한 사극이자 1인 2역을 맡는다는 데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이병헌은 이번 영화에서 광해의 독선적인 위엄과 천민 하선의 인간미 넘치는 소탈함이라는 극과 극 연기를 선보인다. <광해, 왕이 된 남자>는 시대의 폭군에서 최근 새롭게 평가받고 있는 조선의 왕 광해를 재조명한다. 실록에서 사라진 광해군 8년, 15일간의 이야기를 새롭게 창조해낸 팩션 사극은 실로 참신한 발상이다. 우리가 미처 알지 못했던 군주 광해가 사극 신드롬을 또 한 번 일으킬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이 영화를 봐야 하는 이유
베니스가 인정한 거장 김기덕 감독의 <피에타>


김기덕 감독의 18번째 영화. ‘자비를 베푸소서’라는 뜻을 지닌 <피에타>는 악마 같은 남자 강도(이정진) 앞에 어느 날 엄마라는 여자(조민수)가 찾아오면서 두 남녀가 겪는 혼란, 그리고 점차 드러나는 잔인한 비밀을 그린 작품이다. 이 작품이 지난 9월 8일, 국내 시간으로 9월 9일에 이탈리아 베니스 리도 섬 살롱 드 그랑데(Salon de Grande)에서 열린 제69회 베니스 국제영화제 폐막식에서 영화제 최고상인 황금사자상(Leone d’Oro)을 수상했다. 김기덕 감독 생애 최초이자 대한민국 영화 역사상 최초로 세계 3대 영화제(칸, 베니스, 베를린)에서 최고상을 수상한 것이다. 뿐만 아니라 비공식상인 ‘젊은 비평가상(Premio Agiscuola Leoncino D’oro)’에 이어 ‘골든 마우스상(Mouse D’oro)’과 ‘나자레노 타데이상(Premio P. Nazareno Taddei)’을 수상해 베니스 영화제 4관왕의 주인공이 됐다. 이 영화는 수십억원의 예산이 투입된 대작과는 비교되는 저예산 영화다. 하지만 대작에 비견할 만한 김기덕 감독의 올곧은 연출력과 연기 인생의 터닝포인트를 맞이한 배우 이정진, 30년 경력의 동물적인 감각으로 숨을 멎게 한 조민수의 연기력은 세계가 이 영화를 주목하게 만들었다. 사실 김기덕 감독의 작품은 한국 정서에 잘 맞는 스타일은 아니다. 대중적이지도 않고 상업 영화스러운 면모도 없다. 하지만 올가을만큼은 한국 영화의 역사를 새로 쓴 김기덕 감독의 <피에타>를 주목해보자. 세계가 인정한 세 사람의 열정이 소름 끼치는 감동을 전해줄 것이다.

<김기덕 감독> 1960년생 김기덕 감독은 1996년 영화 <악어>로 데뷔, 충격적인 영상과 전례 없는 주제 의식을 담아내며 세계적인 감독으로 주목받고 있다. 2004년 <사마리아>와 <빈집>으로 베를린 베니스영화제에서 각각 감독상을 수상했으며 2007년 <숨>이 칸 영화제 경쟁 부문에 초청되어 세계적인 감독으로 인정받았다. 또 2011년 다큐멘터리 <아리랑>으로 칸 영화제 주목할 만한 시선상을 수상하며 세계 3대 영화제를 석권했다. 그리고 2012년 제69회 베니스 국제영화제에서 <피에타>로 한국 영화사상 처음으로 황금사자상을 수상했다.

앳스타일(@star1) EDITOR 조연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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