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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4.26 TUE
 
‘조진웅·진구·이서진·안정환’ 나는요~ 아재가 좋은 걸~

송중기, 서강준 같은 ‘만찢남’을 제쳐두고 이런 ‘아재미’에 홀딱 빠지다니 아무리 헤아릴 수 없는 게 여자 마음이라지만, 요즘 브라운관을 가득 채운 아재 열풍은 말 그대로 ‘취향 이상 현상’이다. 오빠보다 끌리는 ‘아재파탈’은 도대체 뭘까. 요즘 대한민국 여심을 제대로 저격하고 있는 ‘아재미’ 넘치는 스타들을 모두 모았다.


▷ 이서진 1971년생 꽃보다 지니 아재
tvN ‘꽃보다 할배’에서 짐꾼 노릇을 톡톡히 해낸 이서진이 예능에서의 이미지를 벗고 MBC ‘결혼계약’을 통해 완벽한 전략본부장으로 나타났다. 마흔을 훌쩍 넘긴 나이에도 17살 차이 아이돌 출신 유이와 이런 말도 안 되는 케미라니. 이 역시 우리의 지니니까 가능한 일이다. 사실 작품으로는 KBS2 ‘참 좋은 시절’ 이후 1년 7개월 만의 컴백이지만 이서진은 예능 프로그램을 통해 꾸준히 여성 시청자들의 마음을 뒤흔들어왔다. “아프냐 나도 아프다”로 빵 터진 MBC ‘다모’ 이후 인생 제2막으로 안내했던 ‘꽃보다 할배’에서 츤데레 매력으로 여심을 들었다 놨다 했던 것. 이상하게 정감 가고 이상하게 공감 가던 지니의 짐꾼 실력뿐만 아니라 대선배 할배들을 배려하고 제작진에 하염없이 불편을 토로하던 아줌마스러운 모습에 이 배우 매력은 어디까지인가 싶었다. 본부장 한지훈을 보고 있지만 투덜거리면서도 시키는 건 다 하던 지니가 오버랩된다면 여전히 그의 아재 매력에 푹 빠졌다는 증거. 배우와 예능인 사이, 그런 반전 매력 덕분에 오늘도 대한민국은 ‘지니홀릭’이다.
▶ 한 줄 평 얼른 장가가서 진정한 아재로 거듭나시길.

▷ 안재욱 1971년생 아재는 내 가슴에
나이가 들어도 영원한 오빠로 남을 것 같더니 아재로 나타나 안방극장 문을 두드린 안재욱. 아무리 아재가 되어도 오빠 못지않은 그의 ‘멋짐’은 여전하다. 오히려 그 매력이 농익고 무르익어 더욱 탄탄하고 깊어진 모양새다. 4년 만에 컴백한 그가 선택한 작품은 주말극 KBS2 ‘아이가 다섯’. 30%에 육박하는 시청률로 주말 드라마 중 단연 최고의 자리를 지키고 있어 역시 안재욱이라는 말이 절로 나온다. 드라마의 작품성 중심에도 역시 안재욱이 있다. 그동안의 공백이 무색할 만큼 완벽한 연기력으로 싱글 대디를 열연 중이기 때문. 과거 전성기 시절과 비교해 역할 역시 꽤 나이가 들었지만 사람도, 캐릭터도 참 멋지게 늙었다. 상대 배우 소유진과의 케미도 눈여겨볼 만한 포인트. 한국을 넘어 아시아의 여심을 저격했던 아재가 시간이 흘러도 우리 가슴에 별이 되니 참 반갑지 아니한가.
▶ 한 줄 평 아재, 여전히 빛나네요.

▷ 진구 1980년생 저는 서 상사가 최고지 말입니다
모두들 유시진 대위에 빠져 있을 때 왠지 모르게 서브 남주 서 상사에 자꾸 눈길이 간다면 이미 진구의 아재 매력에 빠진 건지도 모른다. ‘군인 전문 배우’라는 수식어가 전혀 어색하지 않을 만큼 군복이 잘 어울리는 진구는 실제로 존재하는 서대영 상사같이 정확하게 각 잡힌 연기를 보여줬다. 사실 KBS2 ‘태양의 후예’가 방영되기 전까지 모든 포커스는 주연 송중기와 송혜교에 맞춰져 있었다. 하지만 첫 방송이 시작된 후 묘한 눈빛과 절제된 감성으로 여심을 저격하는 이가 있었으니, 그가 바로 SBS ‘올인’에서 이병헌의 아역으로 주목받았던 진구다. 포텐이 언젠가는 터질 듯 터질 듯하더니 MBC ‘무한도전’에서 수줍은 상남자 고백으로 겨우 눈길을 끈 그가 ‘태양의 후예’로 인생 제2막을 시작한 것이다. 한편으론 그가 아재, 유부남인 것에 감사하고 싶다. 김지원과의 헉 소리 나는 케미에 현실에서도 두 사람을 응원할 뻔했으니 말이다. 긴 대사 없이도 상대 배우 김지원에 대한 뜨거운 사랑을 온몸으로 열연했던 진구. 윤명주에겐 미안하지만 군복을 벗어도 여심 하나는 제대로 저격할 것 같다. ‘태양의 후예’는 끝났지만 진구 아재에 대한 애정은 영원하다. 단결!
▶ 한 줄 평 쉬지 않고 작품 합니다. 이건 명령입니다.

▷ 안정환 1976년생 테리우스 아재의 의미 있는 변신
대한민국 역사상 가장 잘생긴 축구 선수 안정환이 ‘안느’라 불리는 예능인이 됐다. 웃겨야 한다는 부담감이 없어서인지, 아님 그의 예능감을 그동안 과소평가했던 것인지 안느의 입에서 나오는 모든 말은 최소 본전 이상이다. 어떤 게스트와도 굴곡 없는 예능감을 보여주는 안정환은 외모, 실력, 진행 능력까지 강호동에 이어 최고의 운동 선수 출신 MC로 평가되고 있다. JTBC ‘냉장고를 부탁해’에서 김성주와 보여주는 김느안느 케미 덕분에 심지어 CF도 턱하니 찍었다. 긴 머리 휘날리며 꽃을 들던 남자의 매력은 느낄 수 없지만 이제 얼굴만 봐도 웃음이 나올 만큼 친근한 아재 매력이 참 좋다. 그중에서도 안느의 매력은 뭐니 뭐니 해도 보는 사람이 불편하지 않은 선을 지키는 개그감. 게다가 놀림을 받고도 적당히 자신을 낮추며 활용하는 재주가 여느 개그맨 못지않다. 외모뿐만 아니라 입담까지 갖춘 테리우스라니. 너무 잘생겨서 재미는 없을 줄 알았던 그때 그 시절이 야속하기만 하다.
▶ 한 줄 평 아재의 예능인 변신, 때땡큐!

▷ 윤상현 1973년생 ‘을’ 연기는 윤상현 아재가 ‘갑’
보기만 해도 답답하고 한심한데 묘하게 공감 가는 고구마 연기는 요즘 이 아재가 최고다. 뭐 하나 제대로 해내는 건 없지만 늘 올바른 길을 택해서 괜히 응원하게 만든다. 대한민국 ‘을’들을 대변하는 JTBC ‘욱씨남정기’의 남 과장 윤상현이 제작발표회에서 보여준 시청률 자신감은 결국 자만이 아니라 자부심이었다. 한 편의 시트콤을 보는 듯 깔깔 웃다가도 코끝 찡하게 감동 주는 속 깊은 스토리에 남녀노소 시청자들이 주목하고 있다. 반듯한 외모에 말끔한 차림새지만 맨날 넘어지고 엎어지는 일이 전부인 남 과장에게 왜 우리는 자꾸만 눈길이 가는 걸까. 빙빙 둘러대는 화법 대신 바보처럼 속이 훤히 다 보이는 솔직함과 한숨 나올 만큼 투명한 정직함에 그동안 ‘을’이어서 답답하던 국민들이 공감의 박수갈채를 보내고 있는 것 아닐까. 깨지고 박살 나는 윤상현의 원맨쇼지만 그 속에서 미련하면서도 사랑스러운 아재 매력이 무궁무진하게 발사되고 있는 것만은 분명하다. SBS ‘시크릿 가든’의 화려한 한류 배우 오스카는 갔어도 우리 곁에는 멋지게 ‘을’을 대변해줄 남 과장이 있어 다행이다.
▶ 한 줄 평 이런 옆집 아재 어디 없나요?

▷ 이성민 1968년생 아재 매력에도 자격이 있다
MBC ‘골든 타임’의 카리스마 있는 의사 최인혁을 시작으로 tvN ‘미생’의 오상식 과장 그리고 tvN ‘기억’의 원톱 주연 박태석 변호사로 열연 중인 아재 이성민. 뒤늦게 포텐 터진 그이기에 당분간 이성민이라는 배우에 대한 시청자들의 애정은 쉽게 사라질 것 같지 않다. ‘골든 타임’에서도 주연은 황정음, 이선균인데 왜 자꾸 시선이 최인혁 교수에게 가는지. 어떤 역할을 맡든 정말 배우 이전에 저런 직업을 갖지 않았을까 의심하게 될 만큼 완벽한 싱크로율이 그 해답인 듯싶다. 작품 속에서뿐만 아니라 예능 SBS ‘힐링캠프’에서 수더분하게 웃던 아재 미소 역시 이성민이라는 사람의 매력을 느끼기엔 충분했다. 현재 드라마 ‘기억’에서 알츠하이머병을 앓으며 조금씩 기억을 잃어가는 모습을 연기하고 있는 이성민. 대부분의 러닝타임을 혼자 책임지며 원톱의 진가를 여실히 발휘하고 있지만 전혀 빈틈없이 완벽해서 더욱더 소름 끼친다. 마치 동네 어딘가에 살고 있을 듯한 푸근한 인상, 자연스러운 제스처, 친근한 말투. 과연 ‘리얼 아재미’에서 그를 따라올 아재가 있을까.
▶ 한 줄 평 아재는 ‘완생’입니다.

▷ 지진희 1971년생 이토록 섹시한 아재라뇨
SBS ‘애인있어요’를 통해 아재 열풍에 불을 지핀 지진희. 지진희가 열연한 ‘애인있어요’를 단순한 시청률로 평가하긴 아쉽다. 1인 2역의 김현주와, 아재도 이리 섹시하고 멋있을 수 있다는 지진희라는 배우의 매력을 마음껏 느낄 수 있는 작품이었기 때문. 까무잡잡한 피부에 조근조근한 말투, 게다가 남성스러운 이목구비에 흠잡을 곳 없는 몸매라니. 지진희가 연기한 최진언은 불륜이라는 위험한 소재로도 여성 시청자들의 애정을 한 몸에 받은 인물이다. 처음 아내를 두고 박한별과 벌이는 불륜 행각에 주부 시청자들의 무지막지한 분노를 불러일으키나 싶더니 이후 펼쳐지는 아내에 대한 눈물 어린 순정에 아줌마들 역시 두 손 두 발 다 든 눈치다. 정말 나쁜 놈인데 지진희라 빠져서 본다는 베플이 ‘애인있어요’ 관련 기사엔 늘 베플로 꼽힐 정도. 깔끔한 슈트 차림에 나긋한 목소리, 말도 안 되게 아련한 눈빛. 그는 아재도 남자라는 듯 대놓고 여심 저격에 성공했다. 중년 멜로에 이보다 더 어울리는 배우가 또 있을까. 중후하면서도 어린아이 같은 순수함에 자꾸만 푹 빠지게 되는 지진희, 그의 독보적인 포지션에 다음 작품이 기다려진다.
▶ 한 줄 평 불륜남조차 멋지게 승화시킨 너란 아재.

▷ 조진웅 1976년생 아재가 행복했으면 좋겠습니다
아재 열풍의 히로인이자 주인공인 조진웅은 사실 모든 조건을 다 갖췄다. 훤칠한 키에 듬직한 덩치, 남자다운 이목구비에 믿고 보는 연기력까지. 조진웅이 할아버지였다면 아마 대한민국은 ‘할배미’에 풍덩 빠졌을 거다. 영화 ‘범죄와의 전쟁’과 ‘명량’, ‘암살’까지 굵직한 연기파 배우로 자리 잡던 조진웅의 매력을 눈여겨본 사람들은 사실 ‘뿌리깊은 나무’의 명대사 “무사 무휼”을 외치던 우직한 충성심에 1차 심쿵했을 터. MBC ‘황금어장 라디오스타’의 로맨틱한 츤데레 매력에 2차 심쿵은 말하면 입 아플 정도다. 그의 ‘아재미’는 완벽한 라인업이라 불리는 tvN ‘시그널’에서 그 정점을 찍었다. 저런 형사가 있었으면 좋겠다고 시작한 바람이 저런 남자가 있었으면 좋겠다는 간절한 소망으로 이어진 것. ‘쩜오’ 김혜수에게 무심한 듯 챙겨주는 애정 어린 자상함이 아재에게도 이런 순수함이 있다는 걸 제대로 각인시켜줬다. 여기서 뭐가 더 필요할까. 조진웅이 있어 ‘시그널’은 더 이상 범죄 수사 드라마가 아닌 것을. 첫사랑을 위해 목숨 거는 순정남의 로맨스, 몸을 사리지 않는 형사의 액션 어드벤처, 절절한 대사로 눈물 쏙 빼놓는 한 인간의 감동 스토리가 모두 모였다. 그가 있어 행복한 요즘이다.
▶ 한 줄 평 ‘시그널’ 시즌 2도 포기하지 말아주세요.


에디터 김두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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