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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2.21 TUE
 
황치열, 늦게 뜬 별이 더 찬란하다 (화보+인터뷰)

치열한 무명 생활 끝에 이유 있는 꽃길을 걷고 있다. 황치열이 Mnet ‘너의 목소리가 보여’를 거쳐 중국판 ‘나는 가수다’(나가수) 시즌4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기까지 걸린 시간은 딱 1년. 560만 명을 훌쩍 넘긴 중국 SNS 웨이보의 팔로우 수만 봐도 대륙에서 뜨겁게 불고 있는 ‘황쯔리에 열풍’의 온도를 대략 느낄 수 있다. 유쾌한 농담으로 분위기를 업(Up)시키고, 촬영이 끝난 후에는 모든 스태프들에게 90도로 고개 숙여 인사하는 모습을 보며 이래서 사랑 받아 마땅한 가수라는 확신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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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지난 1월부터 KBS2 ‘불후의 명곡-전설을 노래하다’(불후) 토크 대기실 MC를 맡고 있다. 이름 석 자를 널리 알리게 해준 프로그램의 진행을 맡게 돼 감회가 남다를 것 같다.
▲ 2년 전 내 인생의 터닝포인트가 된 프로그램이다. 다양한 무대를 선보이며 가수로서 좀 더 스스로를 발전시킬 수 있게 됐고, 덕분에 중국판 ‘나가수’ 출연의 소중한 기회도 주어졌다. 고향 같은 프로그램의 진행을 맡게 돼 장원급제해 돌아온 기분이다. 출연자의 마음을 누구보다 잘 이해할 수 있는 MC라고 생각한다. 내가 확 튀어야 한다는 생각은 없고 느꼈던 감정을 바탕으로 출연자들의 긴장을 풀어주는 MC가 되고 싶다.

Q ‘불후’ 출연 영상으로 중국판 ‘나가수’ 출연 제안을 받았다던데.
▲ 어떤 팬이 내가 나온 ‘불후’ 영상을 보며 오열하다 고위층 모임에 1시간 정도 늦었다고 하더라. 그때 마침 중국판 ‘나가수’ 쪽에서 한국 가수를 섭외하던 상황이었는데 날 만나보고 싶다고 해 미팅이 진행됐다. 특이한 케이스의 섭외였다고 하더라. 결국 팬들의 사랑이 있었기에 잘될 수 있었다. 팬들의 진심 어린 마음이 내가 비상할 수 있도록 아름다운 날개를 달아준 것 같다.

Q ‘황쯔리에 신드롬’이 여전히 뜨겁다. 현지의 쟁쟁한 가수를 제치고 1위를 하기란 쉽지 않은데 이런 성과가 가수 황치열의 인생에 미친 영향이 있다면.
▲ 원래 중국판 ‘나가수’ 출연자들은 댄스 퍼포먼스를 잘 안 했다고 하더라. 4회전 때 춤을 보여주는 게 어떻겠냐는 제안을 받았고, 중국에서도 유명한 빅뱅의 ‘뱅뱅뱅’을 선곡했다. 중국어로 개사하고 무대를 007 콘셉트로 선보였는데 폭발적인 반응으로 이어질 것이라는 예상은 하지 못 했다. ‘나가수’ 무대를 통해 좀 더 대범해지고 마음의 여유가 생겼다. ‘말도 잘 통하지 않는 곳이지만 내가 이 큰 무대를 해냈어’라는 자신감이 생겨 자존감도 높아졌다. 돈 주고도 못 살 내 인생 최고의 경험이었다.

Q ‘나가수’로 반짝 스타가 됐다는 시선도 있지만 어느덧 데뷔 11년 차다.
▲ ‘너의 목소리가 보여’나 ‘불후의 명곡’ 혹은 ‘나가수’를 통해 갑자기 잘 된 가수라고 생각하는 이들도 있을 것 같다. 하지만 차츰차츰 보여줘야 할 부분이다. 지금까지 음악 예능을 통해 나라는 사람을 알렸다면 앞으로는 나만의 노래, 무대를 꾸준히 보이면서 가수로서 성장하고 싶다. ‘너목보’, ‘불후’에서 경연을 14회 했고, 지난해 ‘나가수’ 역시 14회나 경연 했다. 사실 개인 앨범을 준비할 시간이 부족했는데 열심히 새 앨범 작업을 하고 있다. 올해 꼭 좋은 노래를 들려줄 수 있을 것 같다.

Q 소위 말하는 스타병이 찾아온 적은 없었나.
▲ 아직 못 느꼈다. 만약 자만해졌다면 주변 사람들이 따끔하게 말해줬을 거다. 하하. 스스로 잘나간다기 보다 응원해주는 팬들을 위해서라도 내 일에 좀 더 책임감을 느끼고 프로답게 최선을 다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Q 공항이나 무대에서 팬들에게 항상 90도로 인사하고, 함께 사진을 찍고 즉석 팬미팅을 여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팬들은 어떤 존재인가.
▲ 팬카페에 와보면 팬들에게 잘할 수밖에 없는지를 금세 알 수 있다. 날 위해 기부 활동도 하고 고향 구미에는 황치열 의자, 황치열 조형물이 생겼다. 모교에 농구 골대를 기증했다. 시내 한복판에 내 손과 발 프린팅도 있다. 구미 출신 연예인 최초라고 들었다. 가문의 영광이다. 하하. 피곤한 날 초췌한 민낯일 때는 모자, 마스크, 선글라스를 쓴 채 손 한 번 흔들고 지나가는 게 더 편하게 느껴질 수 있다. 하지만 난 생각이 좀 다르다. 늘 조건 없는 사랑을 주는 고마운 팬들이라 인사를 하고 함께 사진을 찍고 싶다. 진심을 다해 감사함을 표현하는 것이 내가 지켜야 할 도리다. 얼마 전 건강검진을 했는데 남들보다 1.5배 뛰어나고 체지방도 7%대라고 나왔다. 2년간 제대로 된 운동을 못 했는데 깜짝 놀랐다. 앞으로도 얼굴과 몸도 안 늙게 잘 관리해 좋은 무대를 보여주고 팬들과 오래오래 추억을 만들고 싶다.

Q 무명 시절이 꽤 길었다고 알고 있다.
▲ 거의 9년이다. 사실 무명 생활이 제일 힘들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누구나 매 순간 힘들지만 그 시간을 어떻게 극복하는지가 중요하다. 생활고도 생활고지만 어쨌든 멘탈 싸움이다. 돈이 없어 밥을 제대로 못 먹더라도 멘탈이 흔들리면 다 무너지는 것이라 생각했다. 그런 생각으로 9년을 버티며 많이 강해졌다. 중국에서 훌륭한 가수들과 경쟁할 수 있었던 것도 멘탈 덕분이다. 그만큼 굉장한 자양분이 됐다.

Q 결코 쉽지만은 않은 시간이었을 것 같다. 어떻게 극복했나.
▲ 시간이 지나면 별 거 아닌 것처럼 느껴지는 순간이 있다. 좀 힘들더라도 나중에 좋은 일이 생길 거라는 희망이 있을 거라 생각했다. 자아성찰을 하며 스스로를 더 업그레이드시키는 작업에 집중했다. 예를 들어 당시에 학생들에게 노래를 가르치며 조근조근 이야기하고 소통했던 경험 덕분에 좀 더 말을 잘할 수 있게 됐고 인터뷰에도 도움이 됐다. 지금 무명 시절을 보내거나 다른 일로 힘들어하는 사람들에게 내가 작은 희망이 됐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 ‘저 정도 하는 친구도 빛을 보는데 난 더 잘난 사람이니까 반드시 잘 될 수 있다’고 생각했으면 한다.

Q 2월 12일 데뷔 10주년을 맞이했다. 후회 없이 잘 달려온 것 같나.
▲ 2016년은 지금까지 살면서 이렇게 열심히 산 적이 있었나 싶을 정도로 달린 한 해였다. ‘나가수’ 무대를 준비하며 힘들 때 밤에 울기도 많이 울었다. 하지만 지나고 나니 ‘더 잘할 수 있었는데’라는 아쉬움만 남는다. 그래서 올해도 열심히 활동할 계획이다.

Q 지난해 여자친구 은하, 마마무 솔라와 함께 걸그룹 콜라보 프로젝트를 선보였다. 다음 프로젝트를 구상 중인가.
▲ 그동안 시도해보지 않았던 노래를 통해 색다른 음악 색깔을 보여주고 싶어 준비했다. 조만간 레드벨벳 슬기와 함께한 3탄을 선보일 계획이다. 오래된 연인의 마음을 가사에 담은 노래인데 개인적으로 굉장히 마음에 든다. 음원이 잘되면 정말 좋지만 성적 때문에 좌절할 필요는 없다. 조금씩 나만의 색깔을 보여주면 언젠가 성적도 따라올 것이다. 이번 노래로 많은 이들이 내 이야기 같다며 공감한다는 얘기를 들을 수 있다면 만족스러울 것 같다.

Q 올해 활동 계획을 귀띔한다면.
▲ 솔로 앨범 작업에 매진하고 있다. 직접 곡을 쓰고 있는데 이미 두 곡 정도 완성한 상태다. 원래 지난해 겨울 발매가 목표였는데 좀 더 잘 맞는 옷을 찾고 싶고, 팬들에게 더 좋은 노래를 들려주고 싶은 욕심이 생겨 늦어졌다. 경연 무대를 통해 보여주지 못했던 색깔을 담은 의미있는 앨범이라 기대하고 있다. 일단 4월 발매가 목표인데 완성도를 높이기 위해 더 미뤄질 가능성도 있다. 많은 분들에게 사랑 받을 수 있도록 열심히 만들겠다.


에디터 김두리 인터뷰 황혜진 포토그래퍼 이경진 비하인드 포토그래퍼 장경호 스타일리스트 윤슬기 헤어 정미영(알루) 메이크업 조희정(알루)

문의 Artage 02-549-5482 알렉산더 왕 02-3446-7229 앤디앤뎁 02-2205-4815 올세인츠 02-6905-3619 커스텀 멜로우 02-3467-8960 캘빈클라인 진 02-2200-6012 캘빈클라인 플래티늄 031-695-1810 페르드르 알렌느 02-6740-999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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