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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7.25 TUE
 
14년차 김재중, ‘매순간 데뷔하는 느낌’

가시덤불 속에서 꽃을 피우듯 어떤 상황에서도 빛을 잃지 않고 꿋꿋하게 걸어온 14년 차 톱스타. 가수에서 배우로, 군인에서 다시 연예인으로, 늘 새로운 모습으로 질릴 틈 없게 만드는 이 남자. 마치 이상한 나라에 떨어진 폴처럼 스스로도 늘 새롭고, 그래서 여전히 재미있다. 그렇게 다시 데뷔한 듯 신선하게, 새롭게 시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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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전역한지 반 년이 지났다. 투어부터 드라마 촬영까지 ‘열일’했다
▲ 정신 없이 지나갔다. 입대 전에도 계속 일했고 전역 후에도 계속 일을 했다. 스스로 잘 했다고 생각하고 있다. 너무 좋다. 투어가 끝나고 한달 정도 쉬었는데 막연하게 쉬는 것은 나와 잘 안 맞는다.

Q 새로 시작하는 느낌이겠다.
▲ 맞다. 그리고 정말 재미있다. ‘이게 내 일이구나. 내 생활이구나’ 싶다. 사실 방송을 하면 얼굴을 많이 알릴 수 있지만 일을 많이 해야 기다리는 팬들에게 조금이라도 더 많이 보여줄 수 있다. 그래서 쉬지 않고 일하고 있다.

Q KBS2 드라마 ‘맨홀-이상한 나라의 필’ 촬영이 시작됐다. 2년여 만의 연기인데 어색하진 않았나.
▲ 카메라 앞에 있으니 어색할 줄 알았는데 의외로 편하더라. 감독의 디렉션이 이전에 경험해봤던 것과 다른 스타일이라 거기에 적응해야 할 것 같다.

Q 극중 맡은 봉필이는 분량이 많은 캐릭터다.
▲ 한 회 평균 80% 이상의 분량이다. 스케줄 표를 보면 매회 첫 신부터 마지막 신까지 있다. 바로가 ‘형 정말 힘드시겠어요’ 하더라. 필이가 움직임이 많아서 더 힘들겠다고. 체력관리가 중요할 것 같다. 차에 영양제를 가득 실어놨다.

Q 군대 얘기를 안 할 수 없다. 단체생활이 어렵지는 않았나.
▲ 오히려 편하게 지냈다. 병사들은 물론이고 간부들이 나보다 어린 사람이 많았는데 처음부터 감안했다. 사실 처음부터 군생활을 같이 한 선임이나 동기는 괜찮았는데 오히려 후임들이 신기해 했다. ‘군대에 왔는데 김재중이 있네’하면서 신기해하는 그게 불편했다. 선임으로서 명령을 잘 안하고 정말 친절하게 잘 해줬다(웃음).

Q 조심할 수 밖에 없었을 것 같다.
▲ 서로 조심하게 된다. 그 친구들도 군대에서 느낀 사람 김재중이 있을테니까. 군대에서는 위치, 계급이 있어서 아무래도 말투나 행동이 변하는 경향이 있는데 다른 친구들 보다 그런 걸 많이 안 했다. 잘 해줬다.

Q 몸이나 체력적인 적응은 괜찮았나.
▲ 사실 사회에서 일할 때 작품에 들어가면 못 자고 그랬다. 군인들이 수면부족을 가장 힘들어 하는데 워낙 많이 경험해봐서 빨리 적응됐다.

Q 머리를 짧게 자른 모습이 오히려 비주얼에 물이 올랐다는 반응이 많았다.
▲ 군대 가기 전에 ‘머리빨’이라는 말을 많이 들었다. 오해하지 말아주길 바란다. 짧은 머리도 괜찮은 남자다(웃음). ‘김재중 훈련 제대로 안 받나 봐. 왜 저렇게 하얘?’하는 분들도 있었는데 내가 거기서 메이크업을 하겠나. 선크림을 잘 발랐다.

Q 잊혀질까 고민하지는 않았나.
▲ 그게 제일 컸다. 잊혀질까 하는 고민. 그래서 더욱 더 일을 계속 하고 싶었다. 군대는 의무다. 하지만 공백기가 겁이 나는 건 어쩔 수 없었다.

Q 사실 팬들은 그 사이 나온 정규앨범도 듣고 홀로그램 콘서트도 즐겼다.
▲ 정말 신기했다. 난 군대에 있는데 간부가 ‘너 지금 콘서트 하고 있더라’고 했다(웃음).

Q 어느새 14년 차다.
▲ 정말 실감이 안 난다. ‘난 이제 데뷔했다’해도 어색하지 않은 느낌이다. 매 순간 일을 시작할 때 ‘이제 시작한다’는 느낌이다. 십 몇 년 전 기억이 가물가물할 때도 있다. 큰 것들은 기억이 다 나는데 작은 것들이 기억나지 않는다. 그래서 매번 신선하고 아직도 신기하다.

Q 긴 시간 동안 자리를 잘 지켜왔다.
▲ 이건 팬들 덕이다. 사실 난 찾는 사람이 없으면 갈 데가 없다. 국내든 해외든 팬들이 있으니까 작품에서도 날 찾고, 투어도 하고, 광고도 찍을 수 있다. 뭐든지 그렇다. 난 아무것도 아니다. 팬들이 없으면 내가 어떻게 그런 일을 할 수 있을까. 주변 스태프들의 힘도 크다.

Q 시간이 지날수록 그런 생각이 더 들 것 같다.
▲ 얼마 전 (이)효리 누나가 MBC ‘라디오스타’에 나와서 하는 이야기를 듣고 많은 생각을 했다. 정말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더라. 내가 받는 출연료, 일하고 받는 돈에 대해 정말 감사해야 한다. 이걸 당연하다 생각하는 순간부터 일하며 받는 돈의 가치가 아무것도 아닌 게 되어버릴 것 같다. 되게 감사한건데. 내가 하고 있는 일, 그리고 일을 하고 받는 보수에 대해 나 스스로가 그 가치를 높여야 한다고 생각했다.

Q 대중과 팬들이 바라보는 김재중, 그 사이에 간극이 있다.
▲ 날 좋아하는 팬도, 싫어하는 사람들도 있지만 아직 날 모르는 이들도 많을 거라 생각한다. 지금까지 연예인으로 활동하면서 항상 모범적인 모습만 보여드렸다 말씀 못 드린다. 그런데 좋은 모습을 계속 보여드리려고 노력했다. 특히 요즘 어린 친구들은 날 많이 못 봤고 잘 모를테니 앞으로 시간과 노력이 더 필요하지 않을까 싶다.

Q 배우로는 연기력 논란 없이 필모를 잘 쌓고 있다.
▲ 크게 논란되지 않았지만 디테일하게는 많이 배워야 한다. 욕심 같아서는 1년에 두 작품 정도 찍고 싶지만 작품량이 많지 않다. 음악활동을 방송에서 하는 게 아니니 국내외에서 기다리는 팬들을 당연히 찾아가야 한다. 앨범 작업하고 투어 하다 보면 몇 달이 지나 작품을 많이 할 수 없다. 욕심 같아서는 작품도 많이 해서 내공도 많이 쌓고 싶은데 그게 좀 아쉽다.

Q 드라마 ‘맨홀’은 잘 될 것 같은 느낌이 있나.
▲ 느낌이 참 좋다. 주변에서 필이가 천방지축 캐릭터라도 너무 망가지지 말라고 어드바이스를 해주지만 그런 생각을 안하고 있다. 땀이 많은 편인데 날이 더운데다 필이가 움직임이 너무 많은 캐릭터라 화면에 거의 젖어 나온다. 분량도 많은데 매번 메이크업을 수정하면 다들 기다려야 하고 너무 힘드니 열정으로 가려고 한다. 물론 멋있게 나오는 부분은 멋있어야겠지만 외적인 것은 생각을 많이 안하고 있다.

Q 장르가 로코인데 여성 시청자들을 잡아야 하는 의무가 있지 않나.
▲ 필이 남자답거나 멋있다기 보다 수진(유이)을 정말 좋아하는 마음이 잘 표현되면 괜찮을 것 같다. 찌질하지만 ‘저 순수한 마음이 진짜 예쁘다, 귀엽다’는 표현이 잘 되면 좋겠다. 28세 정도의 캐릭터인데 귀엽고 안 미운 캐릭터가 되고 싶다.

Q 외모를 포기했다고 하지만 군대 가기 전과 똑같다. 관리를 잘 한 느낌이다.
▲ 사실 식단 관리는 꾸준히 하긴 하는데 엄청난 것은 없다. 전역 후 몸이 너무 작아진 게 싫어서 홈트레이닝을 한 정도다. 아직은 나이를 잘 먹었다는 표현이 맞을 것 같다. 3,4년 지나면 또 모른다(웃음).

Q 드라마 자랑으로 마무리 하자.
▲ 여름 더위를 날려버릴 재미있고 유쾌한 드라마다. 앞으로 어떻게 전개될지 예측하기 힘든 작품이 될 것 같다. 웃으면서 시원하게 볼 수 있는 젊고 화사한 느낌의 드라마이니 기대하시라.


에디터 김두리 인터뷰 이민지 포토그래퍼 김도원 비하인드 포토그래퍼 정유진 스타일리스트 박세연, 방혜림(EUPHORIA SEOUL) 헤어 박옥재,김형(RUE710) 메이크업 문주영(RUE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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