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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10.26 THU
 
임수향, “신세경-강민경 절친, 예쁜 사람들의 대화요?”

임수향(27)은 참 꼼꼼한 사람이었다. KBS1 일일드라마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의 고된 촬영 후 맞는 꿀 같은 휴일이라 피곤할 법도 한데, 촬영장에 도착하자마자 촬영 스폿 점검도 직접 하고, 의상을 일일이 살펴보며 함께 맞춰나갔다. 그 뿐인가, 자신의 모습을 담은 한 컷 한 컷을 세밀히 들여다보며 보완할 점을 척척 짚어냈다. 임수향은 말했다. “자신을 괴롭혀야 만족스러운 결과물이 나온다”고. 임수향이 그려내는 깊은 눈빛에는 다 이유가 있었다.

민소매 톱 오즈세컨 라이더 재킷, 팬츠 모두 이로
재킷 더 쿠플스 블라우스 쟈니헤잇재즈
톱 이로 팬츠 로우클래식 벨트 보브
재킷 캘빈클라인 진 팬츠 로우클래식

Q 맥주랑 참 잘 어울리네요.
▲ 술을 마시면서 찍었어야 되는데(웃음). 저 맥주 되게 좋아하거든요. 뒷맛이 깔끔한 맥주요. 피츠가 딱이네요.

Q 주로 누구와 술 마셔요?
▲ (다비치) 민경이가 2~3분 거리에 살아서 자주 봐요. 동네 주민이라 집에서 술 먹고 싶을 땐 민경이한테 연락해요. 요즘은 출연하고 있는 드라마 KBS1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 파출소 식구들과 촬영 끝나고 한 잔씩 마셔요.

Q 신세경, 강민경과 절친으로 유명하잖아요. 예쁜 사람들은 뭐하며 놀아요?
▲ 수다죠. 또래 여자들이 할 만한 이야기는 다 하는 것 같아요. 연애부터 시작해서 요즘은 어디 피부과가 좋고, 메이크업은 어디 제품이 좋고 이런 평범한 이야기들 하면서 놀아요. 연예계 일은 일반인 친구들에게 얘기하면 잘 모르거든요. 그런데 저희 셋은 같은 나이에 같은 일을 하는 친구들이라 하나 툭 던지기만 해도 공감이 너무 잘 돼요.

Q 혼자 살아요?
▲ 스무 살 때부터 쭉 혼자 살았어요. 옛날에는 외로울 때마다 항상 친구들을 집에 초대했어요. 그런데 이제는 혼자인 게 더 편할 때가 있어요. 또 제가 집에서 혼자되게 잘 있어요. 하는 건 없는데 정신없이 계속 왔다 갔다 거리면서 엄청 바빠요. 강아지 돌보고는 것도 일이고요 하하. 또 형광등은 잘 안 켜고, 간접조명을 항상 켜요. 분위기 내는 걸 좋아하거든요. 혼자 집에서 분위기 잡고 있어요(웃음).

Q 개인 SNS를 보니 애견 사랑이 대단하던데요.
▲ 저 ‘DOG TV’ 엄청 좋아해요. 개들은 안 보는데 제가 보고 있어요. 보고 있으면 마음이 편안해지는 것 같아요. 또 강아지들이랑 산책하는 건 기본이고, 여행 갈 때 강아지들을 꼭 데려가요. 청평이랑 제주도에도 데려갔어요. 자연에서 뛰어놀면 좋잖아요.

Q 촬영할 때 모니터링을 꼼꼼히 하더라고요.
▲ 저 굉장히 꼼꼼히 봐요. 그래서 함께하는 스태프들은 피곤할 수도 있어요(웃음). 이렇게 해야지 성에 차는 것 같아요. 저를 좀 많이 괴롭히는 편이에요. 화보 촬영 때도 그렇고 드라마나 영화 촬영 등 항상 모니터링을 해요. 헤어, 메이크업도 계속 보고요. 자기가 어떻게 나오는지를 봐야지 더 나은 결과물이 나올 수 있잖아요. 스스로를 괴롭히니 굉장히 피곤하긴 한데 그래야 성장할 수 있다고 생각해요.

Q 철저한 자기관리는 일하면서 만들어진 성격인가요?
▲ 원래도 그런 면이 좀 있어요. 어렸을 때부터 자존심이 강했어요. 내 자존심이 좋은 결과물이 있어야지 만족하는 스타일이랄까요. 좋은 결과물이 나와서 남을 만족시켜야지 내 스스로 만족이 되는 것 같아요. 그래서 힘들어도 좋은 결과물이 나올 때까지 해 보는 걸 좋아해요.

Q 기생, 야쿠자, 여대생, 탈북자, 순경 등 정말 다양한 연기 변신을 꾀했어요.
▲ 아니라고 생각했는데 돌이켜보면 항상 도전이었어요. SBS ‘신기생뎐’, MBC ‘아이두 아이두’때만 해도 여성스럽고 단아한 이미지로 있다가 KBS2 ‘아이리스2’에서 여전사를 했어요. 연기 변신 첫 도전을 했죠. 그렇게 또 센 이미지로 굳혀지다 어느 순간, 제 나이에 맞는 발랄한 역할이 하고 싶더라고요. 그래서 KBS2 ‘아이가 다섯’ 장진주를 하게 됐어요. 이후 MBC ‘불어라 미풍아’에 중간 투입돼 탈북자 악역을 했고요. 처음 해보는 일일극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도 제겐 도전이에요. 용기를 내기까지는 너무 힘들어요. 할까 말까 선택 장애도 오고, 무섭기도 하고 두렵기도 해요. 그런데 안 하고 후회하는 것보단 해보는 게 좋은 것 같아요. 배우의 인생은 길잖아요. 크게 봤을 때 한 과정일 뿐인데 경험하지 않는 것보다 하는 게 좋다는 생각이 들어요.

Q 얼마 전 tvN ‘크리미널 마인드’에 연쇄살인마로 특별 출연해 화제가 됐죠.
▲ ‘아이리스2’ 제작사와의 인연으로 출연하게 됐어요.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 방송 전이라, 하겠다고 약속했는데 방송 시기가 좀 미뤄졌어요. 현재 순경으로 나오는데, 연쇄살인마 역할을 맡게 돼 좀 부담스럽더라고요. 캐릭터가 너무 다르면 시청자들이 혼란스러울 수 있잖아요. 그래도 약속이라 출연했는데 그 정도로 반응이 좋을 줄은 몰랐어요(웃음). 사실 촬영할 땐 너무 힘들었거든요. 체력적으로나 정신적으로나.

Q 일일극은 처음인데 어때요?
▲ 아무래도 호흡이 길다 보니 페이스 조절을 더 잘해야 해요. 또 일일극과 주말극은 좀 다른 것 같아요. 주말극은 1시간짜리고 일일극은 35분짜리잖아요. 일주일에 다섯 번이나 제 얼굴이 나온다는 게 놀랍기도 하고, 5회나 찍어야 하는 촬영이 굉장히 부담스러웠어요. 또 초반에는 극이 35분 만에 끝나버리니 하다만 느낌이 들더라고요. 미니시리즈 16부작은 기승전결이 확 치고 올라가는데, 일일극 120부작은 생활적인 부분도 보여주면서 잔잔하게 흘러가요. 그 안에서 짧은 호흡으로 기승전결을 계속 줘야 해요. 가끔 가다가 ‘이게 무슨 내용이지?’하고 헷갈릴 때가 있어요(웃음).

Q 극복 방법은 찾았어요?
▲ 일단 전체적인 것을 놓고 생각하게 돼요. 주인공으로서 극을 길게 놓고 조각 해나가고 그림을 그려가는 작업들을 많이 배운 것 같아요. 자칫 잘못하면 지루해질 수 있는 템포니까요. 또 너무 많은 신들을 계속 찍다 보니 저도 지치기도 하고 자꾸 매너리즘에 빠지게 돼요. 그런 것에 벗어나기 위해 모니터링을 많이 해요. 익숙해져서 중요한 걸 놓치게 될까 봐 정신줄을 꼭 잡고 가요.

Q 딸이 있는 엄마 역할로 나오잖아요. 아직 미혼인데 연기하는데 어려운 점이 있을 것 같아요
▲ ‘불어라 미풍아’,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에서 아이를 잃어버리는 신이 있었어요. 그래서 정신없이 찾아다니는 모습을 보여줬는데 사실 저는 그 감정을 잘 모르잖아요. 그럴 때 엄마들은 하늘이 무너지는 것 같고 눈앞이 노랗다는데 어떤 느낌인지 잘 몰라서 막연하게 표현했거든요. 그런데 제가 얼마 전에 강아지를 잃어버렸다 찾았어요. 진짜 심장이 너무 떨리는 거예요. 손도 바들바들 떨리고. 그때 ‘아, 이런 거구나, 내가 연기했던 건 정말 가짜구나’ 싶었어요.

Q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가 후반부에 접어들었어요. 만족스러운 점도 아쉬운 점도 있겠죠?
▲ 사람들이 좀 더 친근하게 다가오고 옆집 사는 아이처럼 편하게 대해주는 게 확실히 느껴져요. 아쉬운 점은 태진이와의 멜로가 좀 더 잘 살았으면 좋지 않았을까 해요. 그리고 파출소에서 일어나는 일들이 굉장히 많은데 좀 구체적으로 보여드리면 좋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도 들고요. 아직 회차가 좀 남아있으니 잘 풀려나갈 거라 생각해요.

Q ‘아이가 다섯’, ‘불어라 미풍아’,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까지 가족극만 세 편 연달아 했어요. 가족극에 끌리는 특별한 이유가 있어요?
▲ 한동안은 미니시리즈만 하다가 문득 50부작 드라마를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데뷔 초에 몰입하며 찍은 50부작 ‘신기생뎐’을 해봐서 그런지 미니시리즈는 몰입이 되려고 하면 끝나버려서 아쉽더라고요. 긴 호흡이 필요한 작품을 하는 배우들을 보면 다 그런 말을 해요. 실제로 자신이 작품 속에 살고 있는 사람 같다고요. 저도 지금 제가 무궁화 같아요. 진짜 극중 엄마가 내 엄마같이 느껴지고요. 그래서 드라마가 끝나고 나면 빠져나오기 좀 힘들긴 해요. 또, 가족극만의 따뜻함이 좋은 것 같아요. 가족 구성원에 오빠도 있고 할머니도 있고 있잖아요. 생활적인 부분, 가족들 사이에 얽힌 소소한 이야기들을 풀어 나가는 게 되게 따뜻한 것 같아요.

Q 애교도 많고 쾌활한 성격인데요. 대중에게 도시적이고 도도한 이미지로 인식되어 있어요.
▲ 어릴 때는 굉장히 속상했어요. 예전에는 작품만 보여주고 외적인 활동을 거의 안 했거든요. 그러니 사람들이 ‘쟤는 기생, 킬러, 야쿠자 같은 역할만 하네, 센 이미지야’라고 생각했죠. 그래서 일부러 더 밝은 역할을 했고, 예능 프로그램도 많이 나갔어요. 예전보다 덜 그렇게 생각해주는 것 같아요. 예능의 힘이 커요.

Q 최근에는 예능 MC로도 활약했잖아요.
▲ 작년에 SBS Plus ‘손맛 토크쇼 베타랑’을 했고 올해는 KBS Drama ‘뷰티 바이블 2017’을 진행했어요. 처음에는 MC할 때 힘든 부분이 많았어요. 게스트의 매력을 끄집어 내주고 상황을 정리하고 전달하는 역할이잖아요. 또 내가 튀는 것보단 게스트를 띄어줘야 하니 처음에는 좀 낯설더라고요. 또 괜히 이런 말 물어보는 게 예의에 어긋나지는 않을까 조심스러운 부분도 있고요. 낯설고 힘들었지만 새로운 걸 해보는 게 되게 재밌었어요. 그리고 재밌는 분위기에서 할 수 있으니 심리적으로 편한 것도 있고요.

Q 20대를 배우 생활로 다 보냈어요. 어떤 시간이었나요?
▲ 많은 것들을 경험한 시간이었죠. 좋은 의미로요. 후회 없이 보낸 것 같아요. 작품 하나 하면 그 캐릭터의 인생을 사는 거잖아요. 이런 배역 저런 배역, 이런 상황 저런 상황 등 인간 임수향한테서는 생각지도 못할 사연들을 겪게 돼요. 제가 집안에 사연이 많다거나 저 자체로는 드라마틱한 인생사가 없거든요. 배우라는 직업을 통해 그런 걸 간접 경험하게 되면서 저 스스로 많이 성장한 것 같아요. 20대도 좋았지만 또 저는 30대가 기다려지긴 해요. 하도 어렸을 때부터 노안 소리를 많이 들어서(웃음).

Q 이번 드라마 끝나면 제일 먼저 뭘 할 계획이에요?
▲ 엄마랑 일본 료칸 여행을 잡아놨어요. 단둘이 여행은 진짜 오랜만이에요. 엄마가 부산에 사시는데 제가 작품 하는 동안 강아지 돌봐주시느라 지금 서울에 계시거든요. 저 때문에 정말 많이 고생하셨어요 그래서 같이 여행 다니면서 휴식을 즐기려고요.

Q 해보고 싶은 캐릭터가 있어요?
▲ 요즘 액션에 관심이 많이 가요. 제대로 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요.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에 순경으로 나오는데 은근히 액션이 많거든요. 예전에는 너무 힘들어서 ‘아, 액션 못하겠어. 로맨틱 코미디만 해야지’라고 생각하고 한동안 쉬었는데 오랜만에 하니 너무 재미있어요. 사극도 안 해봐서 해보고 싶어요.

Q 차기작은요?
▲ 지금은 아무 생각이 없어요. 좋은 작품이 있으면 하겠지만 회차가 긴 세 작품을 연달아 했거든요. 2~3년간 쉬지 않고 일해 좀 지쳐있는 것 같아요. 몸도 이제 좀 아프고요. 그런데 사실 전 쉬는 것보단 일하는 걸 더 좋아해요. 연기하는 게 재미있거든요.



진행 김두리 인터뷰 정수미 스타일링 서하영 포토그래퍼 이경진 비하인드 포토그래퍼 윤다희 헤어 최수찬(드엔) 메이크업 전미연(드엔) 장소 클라우드 비어스테이션(02-2143-1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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