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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1.23 TUE
 
서른여덟, 장나라의 고백 [화보&인터뷰]

지난 겨울 장나라(37)는 KBS2 ‘고백부부’를 통해 배우로서의 진가를 확실히 보여줬다. 독박육아와 지난한 현실에 치여 금방이라도 바스러질 듯 감정이 메말라 버린 서른여덟의 마진주와 과거로 돌아가 20대를 신나게 활보하는 여대생 마진주 사이를 촘촘하게 오가며 섬세한 연기 진폭을 그렸다. 이런 장나라를 ‘동안미녀’라는 케케묵은 수식어에만 가둬두기에는 진부하다. 그녀가 가진 재능이 너무도 많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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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거짓말 하나 안 보태고 모공이 하나도 보이지 않는다.
▲ 피부관리실을 일주일에 한 번씩 다녀요. 사실 세수하고 나면 똑같아요(웃음). 살이 찌면 피부가 금방 축축 처지는 스타일이에요. 그래서 살이 찌지 않도록 노력해요. 요즘은 성인 태권도를 배우고 있어요. 정말 힘든데 계속하다 보면 몸에 텐션이 생겨 좋더라고요.

Q 운동을 시작한 이유는 뭔가.
▲ 발차기를 잘 하고 싶어 태권도를 시작했어요. 몸을 못 쓰는 편은 아닌데 안 쓰니 둔해지는 것 같더라고요. 예전에 준비를 안 하고 있다 갑작스레 액션 신을 찍으니 굉장히 힘들었어요. 어떻게 될 지 모르니 미리 준비해 둬야 하지 않을까 해서요. 다양한 역할을 하고 싶은데 내가 잘 하지 못하면 기회가 왔을 때 제대로 못할 것 같아서 하나씩 배워 나가려고요.

Q 드라마가 끝난 뒤 바쁘게 지내고 있나 보다.
▲ 작품이 끝나고 나면 너무 힘들어 진짜 거적때기처럼 있었어요. 석 달 정도 집에서 드러누워 ‘와병생활’을 했었거든요(웃음). 그런데 지금은 운동도 하고, 기초부터 다시 보컬 레슨도 받고 있어요. 억지로라도 무언가를 배우고 돌아 다니니 생기가 돌고 또 다른 뭔가를 할 여력이 생기는 것 같아요. 몸도 확실히 좋아졌죠. 무엇보다도 좋은 사람들과 일을 하고 나니 기운이 좋아졌어요.

Q ‘고백부부’에서 20대 역할이 위화감 없이 잘 어울렸다. 배우로서 본인의 동안 외모를 평가하자면.
▲ 아까도 말했지만 집에 있을 때는 ‘동안’과는 정말 상관없는 외모에요. 화장과 관리로 만들어지는 거죠. 이목구비 자체가 동글동글 재미나니 그렇게 볼 수는 있는데 사실 동안이라 불리는 제 외모가 크게 좋지도 나쁘지도 않아요. 오히려 안 좋을 때가 있죠. 작품을 열심히 했는데 나중에 기사에 남는 건 ‘동안 외모 장나라’ 이렇게만 끝나버리더라고요. 여태껏 했던 걸 어필하고 싶은데 엄한 것만 나오니 끝나면 좀 속상해요. 실제의 장나라는 지금 나이에 딱 맞는 외모예요. 컨디션이 안 좋을 땐 오히려 나이보다 더 들어 보일 때도 있어요. 자다 일어나면 얼굴이 깜짝 놀랄 정도로 파랗게 질려 있어요. 이게 다 화장으로 감춰진 거예요. 오밀조밀 재미나게 생긴 덕이죠.

Q ‘2017 KBS 연기대상’에서 우수상을 수상했다. 사실 최우수상 후보에 들어가야 할 연기력이었다고 생각되는데.
▲ 상은 덤으로 얻는 행운이라 생각해요. ‘고백부부’로 얻은 게 너무 많아 더 바라는 게 없어요. 좋은 사람도 많이 얻었고, 여러 사람의 도움으로 함께 작품을 한다는 의미를 알게 됐죠. 예전에 비해 생각이 많이 변했어요. 내 생각에 대해 말할 때 단정적으로 얘기했었거든요. ‘지난 것에 대한 후회는 없어’, ‘난 네모나고 세모난 사람이야’라고 말하면 그렇게 되는 줄 알았어요. 나이를 먹고 타임슬립을 주제로 한 드라마를 찍다 보니, 지나온 것들에 대한 후회를 자연스레 인정하게 되더라고요. ‘이건 잘 못 됐고, 저건 부족했어. 이건 좀 서운하고 아쉬웠지’라고 인정하게 된 것 자체가 스스로 많이 달라졌어요.

Q 사실 ‘고백부부’가 방송 전 큰 기대를 모았던 작품은 아니었다.
▲ 하병훈 감독이 워낙 파이팅이 넘치는 상태였어요. 예능 PD라 내부적으로 드라마국보다 예능국에서 더 많은 기대를 걸고 있는 상황이기도 했고요. 밖에서는 그렇게 안 비치더라도 안에서 우리끼리 사생결단이라도 할 것 마냥 똘똘 뭉쳤었죠(웃음).

Q 극중 겪어본 리얼한 결혼생활은 어땠나.
▲ 너무 힘들겠다는 생각이 들어요. 제일 친한 친구가 극중 서진이보다 조금 큰 아이를 키우는데 “키우느라 진짜 힘들었겠다”고 말했어요. 그리고 동시에 미안한 마음이 들더라고요. 친구가 육아로 힘들 때 잘 못 챙겨줬거든요. 그래도 결혼 생활을 경험하고 싶어요. 아는 것 보다 100배쯤 더 힘들 거라는 걸 들었는데도요. 하하. 항상 두 가지 마음이에요. 결혼하고 아이 키우는 생활을 해보고 싶다가도 그냥 지금처럼 혼자 있는 게 편하겠다는 마음이 며칠 간격으로 왔다갔다해요. ‘이 사람이다!’ 싶은 사람이 나타나야지 명확해지지 않을까요.

Q 원하는 남편상이 있나.
▲ 남편까지도 안 바라요. 결혼은 둘째치고 연애라도 했으면 좋겠어요. 6년째 연애를 못하고 있는데 그동안 절 좋다는 사람도, 제가 좋아하는 사람도 없었어요. 그 흔한 ‘썸’도 없었고요. 좋은 사람을 만나 연애하고 싶어요. 이제는 연상 연하 가릴 처지가 아니에요(웃음).

Q 그렇다면 이상형은.
▲ 우리 집 사람들처럼 생긴 사람은 별로예요. 쌍꺼풀 없이 좀 심플하게 생긴 사람이 좋아요. 그리고 솔직히 보기 좋은 게 좋긴 해요(웃음). 키도 크고 덩치도 있고 외관상으로 씩씩해 보이는 게 좋아요. 선하고 긍정적인 사람이면 좋겠어요. 커뮤니케이션에서 삐뚤어진 사람은 싫어요. ‘이거 네모네’라고 말하는데, ‘아니야 내가 세모라면 세모야’ 이런 사람이요.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고 표현하는 사람이 좋아요.

Q ‘고백부부’ 클립 중 마진주가 축제에서 노래 부른 신이 1위를 차지했다. 그만큼 장나라의 무대를 기다리는 사람이 많다는 증거이지 않을까.
▲ 사실 부담스러웠어요. 마진주 캐릭터가 부르는 신이라 했던 거지 장나라가 부른다면 못 했을 거예요. 방송 후 심장이 ‘닥닥닥닥’ 뛰더라고요. 부끄러워서요. 정확히 기억해요. 방송이 나간 날 그 장면을 보고 진주네 집 앞에서 촬영을 했는데 대사를 다 까먹은 거예요. 저 혼자 긴장해서 대사를 다 까먹었어요.

Q 왜 그런 트라우마가 생겼나.
▲ 어느 날 무대에서 엄청난 긴장을 한 적이 있어요. 한 번도 그런 긴장감을 느껴 본 적이 없었어요. 기분 좋은 긴장감 정도였는데 그날은 유난히 도망가고 싶을 정도로 불길한 긴장을 했었죠. 그 이후로는 무대에서 노래를 잘 못 부르겠더라고요.

Q 지금은 노래하기에 어떤가.
▲ 본격적인 음반 활동은 힘들지 않을까 싶어요. 그래도 OST나 주변 사람들과 함께하는 정도는 좋을 것 같아요. 스스로 노래하고 싶다는 생각이 드는 게 정말 다행이라 생각해요. 사실 노래하는 게 즐겁지 않았거든요. ‘고백부부’를 끝내고서 발성 공부를 시작했어요. 처음부터 다시 시작하는데 너무 재미있어요. 이렇게 재미가 있다면 ‘언젠가는 노래를 하고 싶지 않을까’, ‘무대에 다시 서고 싶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어요. 예전엔 ‘노래 다시는 안 할거야!’라고 다짐했거든요. 개인적인 소망으로 좋아하는 곡을 부르고 싶다는 마음으로 시작하니 이제는 조금씩 욕심이 생기고 있어요.

Q MBC ‘복면가왕’이나 JTBC ‘투유프로젝트-슈가맨2’ 같은 프로그램이 있다.
▲ 노래하는 프로그램에서 제의가 오긴 하는데 아직은 나설 단계가 아니라고 생각해요. 실력도 많이 부족하고, 노래 부르는 게 편안해지면 그때쯤 나가보면 괜찮지 않을까 싶어요. 요즘 오디션 프로그램이 인기인데 못 보겠어요. 옛날 생각도 있지만 누군가를 평가하는 프로그램이 무서워요. 보는 제가 다 긴장돼요. 남이 무안 당하고 부끄러워하는 걸 못 보겠어요. 너무 괴로워요. 다들 정말 잘하는데 안쓰러워요.

Q 멀티 엔터테이너의 원조다. 수지와 아이유 전에 장나라가 있었다.
▲ 굉장히 즐겁고 감사한 추억이죠. 당시에는 능력에 비해 너무 많은 것들을 얻었어요. 사실 그 기간이 길지 않았어요. 지금 수지나 아이유 같은 친구들과 비교할 수 있는 게 아니라 생각돼요. 요즘 친구들은 너무 잘해요. 기본적으로 내공이 탄탄하죠. 저는 반짝 스타였고요. 너무 감사하고 즐거운 추억이었으나 크게 아쉬움은 없어요. 그 역시 능력으로 얻은 게 아니라 덤으로 얻은 행운인 것 같아서요. 오랜 시간 자기 능력으로 사람들에게 사랑 받고 있는 친구들과 비교하기엔 좀 미안하죠.

Q 자신에 대해 너무 야박한 게 아닌가.
▲ 어릴 때부터 지금까지 단 한 번도 꿈이 바뀐 적이 없었고, 하고 싶은 것만 그대로 다 이루면서 왔어요. 그런 사람들이 사실 몇 명이나 되겠어요. 그러니 엄청난 신의 가호와 함께 자라난 케이스이라 더 바랄 것 없이 감사해요. 이 직업이 힘들긴 하지만 이만큼 축복받은 일이 또 없죠. 그런 운을 얻었으니 연예인으로서 겪는 고충이나 고난쯤은 감당해야 한다고 생각해요. 어릴 때는 ‘고난이나 고충을 뚫고 나가야해’라고 생각했는데 그게 더 절 상하게 하더라고요. 요즘은 인정하고 살짝 피해 가려 해요.

Q 차기작 계획은 어떻게 되나.
▲ 이것저것 얘기하고 있는데 결정지은 건 없어요. 계속 일을 할 수 있다는 것 자체가 굉장히 감사해요. 나보다 연기 잘 하는 배우들이 굉장히 많아요. 그럼에도 저한테 아직 일이 꾸준히 들어오는 게 정말 감사한 거죠. 정말 감사한 삶이에요.

Q 관심이 있는 장르는.
▲ 요즘 OCN ‘나쁜녀석들: 악의 도시’를 보고 있어요. 잔인하지만 수사물이라 재미있어요. 추리물을 굉장히 좋아해요. OCN ‘터널’도 집에서 가족들과 함께 전회를 본방사수했죠. 너무너무 재미있었어요. (최)진혁이한테 “작가님 좀 만나게 해달라”고 할 정도였어요(웃음).

Q 태권도를 배우고 있으니 다음엔 액션물을 찍으면 되겠다.
▲ 장르물 좋아요. 꼭 해보고 싶어요!

Q 40대가 머지 않았다. 40대를 어떻게 맞고 싶나.
▲ 특별할 것 없을 것 같아요. 그냥 똑같이 살아가는 거죠 뭐. 하하.


진행 박승현 인터뷰 정수미 스타일링 서하영 비하인드 포토그래퍼 정유진 포토그래퍼 이경진 헤어 이주희(정샘물) 메이크업 박선미(정샘물)

문의 그레이양 02-515-5933 랑방컬렉션 02-3416-4396 로우클래식 070-7534-5004 손정완 02-548-0832 스톤헨지 02-3438-6055 엠주 02-3446-3068 렉토 02-790-0797 엠포리오 아르마니 02-540-1115 올세인츠 02-6097-7000 질스튜어트 뉴욕 02-3467-8949 렉켄 02-6215-0071 CK 캘빈클라인 02-6078-2648 체어블 02-3445-42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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