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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1.23 TUE
 
‘신과 함께’ 김향기 “덕춘이 수동적이라고? 시즌2서 이유 밝혀져”[화보&인터뷰]

“귀인이에요 귀인, 귀인이 나타났어요.”
영화 ‘늑대소년’에서 마냥 감자를 좋아하던 철부지 아이가 귀인을 외치며 돌아왔다. 영화 ‘신과 함께-죄와 벌’(신과 함께)의 덕춘이가 아역 배우 김향기와 동일 인물이라니. 앳되고 사랑스러운 외모는 여전한데, 세상 풍파 다 겪고 남의 아픔을 진심 위로할 줄 아는 덕춘의 감정선을 만 17세 소녀가 표현했다는 사실이 놀라울 따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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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신과 함께’가 2018년 첫 천만영화 반열에 올랐다.
▲ 정말 형언할 수 없을 정도로 행복해요. 영화를 재미있게 봐준 것만으로도 기쁜데 덕춘 캐릭터에 굉장히 큰 관심을 줘 얼떨떨해요. 어릴 적부터 연기를 시작해 여러 작품에 출연해봤지만 이렇게 단기간에 긍정적인 피드백을 받은 건 처음이에요. 300만, 800만 돌파도 정말 대박이라고 생각했는데 천만 관객이라니! 아직도 안 믿겨요.

Q ‘신과 함께’가 동시에 1~2편이 제작돼 촬영 기간이 꽤 길었다.
▲ 1년 동안 촬영했어요. 배우들과 돈독해졌고 스태프들과도 많이 친해졌어요. 그래서인지 영화가 잘 됐으면 좋겠다는 마음이 컸어요. 정말 정이 많이 든 작품이에요.

Q 영화를 준비하면서 학업에도 충실했다던데.
▲ ‘신과 함께’를 준비할 때 학업과 연기를 병행할 수 있을지 걱정이 많이 됐어요. 아무래도 고등학교에 진학했기 때문에 출석이 저조하면 안 될 것 같았어요. 다행히도 많은 배려가 있어 주말과 방학에 촬영을 많이 했고, 평일에는 오후에 스케줄을 잡아 오전에는 학교를 갈 수 있었어요.

Q 학업을 병행하기 힘들텐데 대단하다.
▲ 욕심일 수 있지만 학교생활을 하고 싶어요. 연예계 생활에서 배울 점도 있지만, 학교에서 느낄 수 있는 감정과 경험은 따로 있다고 생각해요.

Q 삼차사로 하정우, 주지훈과 함께하는 장면이 많았다.
▲ 첫날에는 하정우, 주지훈 삼촌과 함께 연기를 한다는 사실 자체만으로 엄청 긴장했지만 삼촌들 성격이 유쾌해 금세 긴장이 풀렸고 현장에 같이 있다는 것만으로도 행복했어요. 삼촌들에게 배울 점도 많았어요. 서로 장난치다가도 촬영이 시작되면 캐릭터에 완벽하게 몰입하는 모습을 보며 정말 대단하다고 느꼈어요.   

Q ‘신과 함께’ 캐릭터 중 탐나는 역할이 있다면.
▲ 임원희 선배님과 오달수 선배님이 연기한 판관 캐릭터요. 다른 인물들은 극의 중심이 되는 자홍이 재판을 잘 헤쳐나갔으면 좋겠다는 마음을 가지고 있는데, 판관들만 반대되는 마음을 가지고 있잖아요. 밉상 캐릭터지만 귀엽게 얄미워서 매력적인 것 같아요.

Q 촬영에 CG 분량이 많아서 어려웠던 점을 꼽자면.
▲ 평소에도 판타지 영화를 좋아해서 촬영 현장 스케치 영상을 찾아보곤 했어요. 그때마다 아무것도 없는 스튜디오에서 감정을 잡고 연기하는 배우 모습에 감탄했었는데, 이번에는 제가 그 주인공이 된 거예요! 판타지물은 처음이라서 상상력을 키우기 위한 노력을 많이 했어요. 일곱 지옥의 결과물이 어떻게 완성되는지 보고, 상상의 나래를 펼쳤죠.

Q 상상력을 키우기 위해 어떤 노력을 했나.
▲ 사전에 7가지 지옥의 이미지를 사진으로 보고 각각의 분위기를 상상했죠. 덕춘이는 지옥 재판을 수차례 겪은 인물이니까 지옥을 신기해하면 안 되잖아요. 그래서 그 공간을 진짜 현실처럼 친숙하게 느낄 수 있도록 계속 상상했어요.

Q 그래픽 작업이 들어간 장면 중 가장 기억에 남는 장면은?
▲ 폭력 지옥은 저지른 죄질에 따라 깊이가 결정되는 싱크홀 진공 심혈을 지나야 했어요. 진공 심혈이라는 무중력 공간을 표현하기 위해서 디테일한 동작에 집중했어요. 놓칠 수 없었죠. 중력을 거스르는 듯한 느낌이 들도록 팔을 부드럽게 흔들면서 돌아다녔어요. 굉장히 재밌는 촬영이었어요.

Q 원작 웹툰의 캐릭터를 살리면서 김향기의 색을 입히는 과정이 순탄치 않았겠다.
▲ 등장인물 중 웹툰과 가장 비슷하게 연출된 인물이 덕춘이에요. 감독님은 제가 웹툰의 느낌을 온전히 살리길 바라셨고, 저 역시 원작의 덕춘이를 그대로 표현하는 것이 다른 캐릭터와도 잘 어울릴 수 있다고 생각했어요. 그래서 웹툰으로 공부를 많이 했죠.

Q 덕춘이를 표현하기 위해 가장 노력했던 점이 있다면.
▲ 지금껏 감정을 숨기는 역할을 많이 맡았는데, 덕춘이는 감정을 오버스러운 대사와 표정으로 드러내요. 저는 실제로도 발랄하지 않고 낯을 많이 가리는 편이라서 덕춘이의 성격을 자연스럽게 연출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했어요.

Q 만약 일곱 지옥의 재판을 받게 되면 가장 통과가 힘들 것 같은 관문은.
▲ 천륜 지옥 재판. 부모님께 짜증을 내면 안 된다는 걸 알면서 내곤 해요. 잘못된 행동인 줄 알면서 고치지 못하니 충분히 천륜 지옥 재판을 받을 만하죠. 부모님께 짜증 내지 않으려 노력하고 있지만 나도 모르게 짜증을 내면 곧바로 죄송하다고 연락을 해요. ‘신과 함께’ 촬영 후 부모님의 사랑에 대한 고마움을 많이 느꼈죠.

Q 하반기 개봉될 ‘신과 함께 2’ 에서 덕춘이가 어떤 변화를 겪게 될지 궁금하다.
▲ 시즌 2는 삼차사의 생전 이야기로 내용이 구성돼 있어 시즌 1과는 사뭇 다른 덕춘의 모습을 볼 수 있을 거예요. 1편에서 덕춘이는 과거에 대한 기억이 전혀 없는 상태잖아요. 2편에서 덕춘의 과거사를 보고 왜 밝고 수동적인 성격을 가지게 됐는지 생각해주면 좋겠어요.

Q 덕춘이가 ‘마음이’, ‘늑대소년’의 아역배우라는 사실이 관람객들에게는 또 다른 충격이다.
▲ 대중이 제가 출연한 영화를 보고 이전 작품과 동일 인물이라고 생각하지 못하는 점에 대해 긍정적으로 생각해요. 다양한 캐릭터로 봐주는 것 같아서 감사해요.

Q 생후 29개월부터 시작한 연예계 생활, 낯가리는 성격 때문에 힘든 적 많았겠다.
▲ 낯을 많이 가리고, 새로운 촬영 현장에 가면 언제나 긴장을 하는 성격이에요. 그래서인지 감정을 온전히 표출하지 못하고, 어떤 행동을 했을 때 일어날 수 있는 다양한 상황을 생각하면서 조심하는 편이에요.

Q 아역배우이기에 좋은 점도, 나쁜 점도 있겠다.
▲ 아역에서 성인 배우로 입지를 다지는 과정에 대해 주변에서 걱정을 많이 해요. 이 부분에 대해 굉장히 스트레스를 받았죠. 2년 전까지만 해도 아역 이미지를 벗어야 한다는 부담감 때문에 자존감도 많이 낮아졌어요. 지금은 생각을 바꿔가는 중이에요. 현재에 충실하고 싶어요. 좋아하는 일을 하고 있다는 것만으로도 엄청난 행복 아닐까요.

Q 연예인이 아닌 다른 직업을 생각해본 적은 없나.
▲ 저는 연기가 좋아요. 연기 없는 삶은 상상하기 힘들 정도에요. 연기를 통해 새로운 감정을 배우고 성장할 수 있어요. 물론 다양한 캐릭터를 연구하고 소화하는 과정이 힘들 때도 있죠. 하지만 그런 과정에서 느껴지는 스트레스마저 행복해요.

Q 앞으로 어떤 배우가 되고 싶나.
▲ 초심을 잃지 않는 배우가 되고 싶어요. 데뷔로 따지면 16년 차 배우지만, 아직까지 신인이라고 생각해요. 지금의 마음가짐이 저에게는 초심이죠. 작품을 준비하면서 느끼는 긴장감과 즐거움을 앞으로도 잃고 싶지 않아요.

Q 롤모델이 있는지.
▲ 롤모델은 없어요. 정말 좋은 배우가 많은데, 제가 어떤 한 사람을 롤모델로 삼으면 저도 모르게 그 배우만 따라 하게 될 것 같아요.

Q 하반기에 개봉되는 영화 ‘영주’에서는 다소 차분하고 어두운 성격의 캐릭터를 맡았다. ‘영주’를 통해 대중에게 듣고 싶은 칭찬이 있다면.
▲ 그냥 저를 그 캐릭터처럼 생각해주는 것만으로도 엄청난 칭찬이에요. 제 얼굴과 연기를 통해 영화에 몰입할 수 있다면 이번 작품도 배우로서 성공한 것이라고 생각해요.

Q 앞으로 도전하고 싶은 연기 스타일이 궁금하다.
▲ 다중인격을 맡아보고 싶어요. MBC 드라마 ‘킬미 힐미’에서 지성 선배님을 보고 처음으로 다중인격 캐릭터에 관심이 생겼어요. 하나의 작품에서 동일한 얼굴로 상대 배우와 다양한 감정을 교류할 수 있다는 점이 매력적이에요. 물론 엄청난 노력과 어려움이 따르겠지만요.

Q ‘킬미 힐미’에서 지성은 7명의 인격을 연기했다. 김향기는 몇 명의 인격까지 소화할 수 있을까.
▲ 너무 크게 욕심내면 안되지만, 그래도 제가 지성 선배님을 보면서 다중인격 연기를 꿈꿨으니까 5명에서 10명 정도의 인격은 소화할 수 있는 배우가 되고 싶어요.

Q 예능에 도전해볼 생각은 없나.
▲ 제가 재밌는 성격이 아니라서 예능은 자신이 없어요. 그래도 좋은 기회가 생기면 한 번쯤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해보고 싶어요. KBS 예능 ‘1박 2일’처럼 돌아다니는 프로그램도 재밌을 것 같아요.

Q 2018년 19세가 됐다. 올해 마지막 10대를 보내는 만큼 특별한 새해 목표가 있다면.
▲ 10대의 마지막은 좋은 추억으로 가득 찼으면 좋겠어요. 물론 고3이라는 사실만으로도 힘든 시기가 되겠지만, 너무 힘들었던 기억만 있으면 20대가 된 후에 마음이 허할 것 같아요. 일주일에 한 번씩 영화관에서 영화를 보고, 겨울이 되면 바닷가에 놀러 가고 싶어요.


진행 임미애 인터뷰 임미애 포토그래퍼 이경진 비하인드 포토그래퍼 정유진 스타일리스트 박아름 헤어 보람(김활란뮤제네프) 메이크업 서지윤(김활란뮤제네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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