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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2.22 THU
 
이다인, “언니 이유비와 다른 나만의 매력? 성숙한 분위기” [화보&인터뷰]

배우 이다인(26)의 첫걸음은 ‘견미리의 딸’, ‘이유비의 동생’이란 수식어로 시작됐다. 출발부터 날 선 시선으로 인한 부담감에 짓눌릴 수밖에 없었지만 주저앉거나 피하지 않았다. 데뷔 5년 차인 이다인은 다작이 아닌 긴 호흡의 작품을 선택하며 천천히 자신만의 빛을 드러내고 있다. ‘흔들리더라도 묵묵하게 한 단계 한 단계 천천히 걸어가고 싶다’는 말에서 단단한 성미를 느낄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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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KBS2 ‘황금빛 내 인생’ 시청률이 40%가 훌쩍 넘었다. 화제작에 출연하는 느낌이 어떤가.
▲ 이렇게 시청률이 높은 드라마를 만나기 쉽지 않으니 매번 감독님께 감사해요. 이 작품에 출연할 수 있게 된 게 정말 큰 행운이었다고 생각해요. 요즘 밖에 나가면 많이들 알아봐 주더라고요(웃음).

Q 최서현을 연기하기 위해 가장 공을 들인 부분은.
▲ 시놉시스와 대본을 봤을 때 초반에는 비호감으로 비칠 수 있겠다 싶었어요. 해성가에서 태어나 어머니 노명희의 방식으로 길러졌기에 아랫사람에게 감사한 말이나 인사를 해서는 안 되죠. 대사나 행동이 세지만 그 안에 서현이가 느끼는 외로움을 담아 보여주고 싶었어요. 나중에라도 서현이의 스토리가 나오고 러브라인이 생기면 호감으로 비춰질 수 있게끔요. 그런 밸런스를 많이 고민했어요.

Q 해성그룹의 세 자녀 중 알고 보면 가장 똑똑한 인물은 최서현이 아닌가. 눈치 보며 하고 싶은 건 다 한다.
▲ 서현이는 아직 용기가 많이 부족한 것 같아요. 부모님께 맞서 자기의 의견을 펼칠 용기가 없죠. 그래서 오빠나 언니처럼 반항하지 못하고 복종하며 사는 것 같아요. 또 부모님이 큰 관심을 두질 않아 안 들키고 잘 놀러 다니는 것 같아요. 초반에 클럽 갔다 밤늦게 귀가했는데 어머니가 거실에 앉아 있는 장면이 있었거든요. 서현이는 혼날 각오를 했는데 어머니가 “왔니? 올라가~”라고 아무렇지 않게 말해요. 그런 부분들이 서현이에게 큰 관심이 없다는 걸 드러내는 것 같아요.

Q 극이 후반부를 달려가고 있는데 지호와 러브라인에 아직 뚜렷한 전개가 없다.
▲ 조금 아쉽긴 한데 극 전체를 보면 지안-도경, 지수-혁의 러브라인이 본격적으로 활성화된 시점이라 그 쪽 이야기 중심으로 나와야 되는 게 맞다고 봐요. 서현-지호와의 러브라인은 작가님의 뜻에 달렸지만 저는 이뤄졌으면 좋겠어요. 그래야 재미있는 장면들이 많이 나올 것 같아요. 서현이가 지호에게 마음이 있다는 걸 스스로 눈치채는 시점까지 왔잖아요(웃음).

Q 다른 성장 배경을 지닌 최서현에게 몰입하기 힘들었다고 했다. 대중은 이다인이 유복한 환경에서 자랐을 것 같다고 생각한다.
▲ 하하. 전혀 아니에요. 성인이 되고 우리 집이 부유한 편이라는 걸 느꼈지만 10대 때는 다른 학생들과 똑같이 평범하게 자랐어요. 부족하게 자라지 않았지만 부모님이 용돈을 많이 주는 편도 아니었고, 조른다고 다 사주지도 않았어요. 학창시절엔 마을버스비가 아까워 집까지 걸어 다녔고, 용돈을 모아 떡볶이를 사먹곤 했어요(웃음). 극중 서현이처럼 처음 경험해보는 것들은 하나도 없어요. 극중 어머니가 언니에게 쇼핑하라고 3천만 원을 손에 쥐여주잖아요. 전 30만 원만 줘도 너무 행복할 것 같아요. 이런 상황이 실제로 있긴 한 건가 싶을 정도로 새로워요.

Q 드라마 출연진에 어머니의 동료들이 많다 보니 신경이 쓰였을 것 같다.
▲ 이 작품뿐 아니라 출연한 모든 작품에 엄마와 함께 작업한 분들이 꼭 계세요. 특히 제작진들이 제일 많고요. 그렇다 보니 더 긴장되고 좀 더 잘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어요. 처음에 잘 못해도 점점 잘하는 모습을 보여줘도 될 테지만 처음부터 잘해야 된다는 생각이 있어요. 엄마한테 자랑스러운 딸이 되고 싶거든요.

Q 가족들과 자주 어울리는 편인가.
▲ 옛날에는 엄마와 같이 다니는 걸 싫어했어요. 어딜 가나 엄마를 다들 알아보니 신경 쓰고 나가야 하는 것들이 불편했어요. 그래서 엄마와 외식이나 쇼핑을 잘 안 다니려고 했죠. 언니나 저나 배우가 되기 전에는 데이트를 많이 했는데 요즘엔 서로 바쁘다 보니 함께 다닐 기회가 별로 없어요.

Q ‘견미리의 딸, 이유비의 동생’으로 불리는 기분은 어떤가.
▲ 부담스러웠어요. 안 좋은 말들이 많더라고요. 날 욕하는 건 상관없지만 엄마나 언니한테 피해가 가는 게 싫었어요. 그런데 지금은 그렇게 불리는게 좋아요. 굉장히 자랑스럽고 또 큰 복인 거잖아요. 대한민국 연예계에 같은 일을 하는 세 모녀가 거의 없으니 큰 메리트라 생각해요.

Q 같은 20대 여배우다 보니 언니와 비교도 많이 된다.
▲ 기사 제목도 그렇고 네티즌도 댓글로 언니와 비교를 하더라고요. 오디션을 보러 가면 감독님들께서도 비교해서 물어보곤 하셨어요. 라이벌 구도처럼 비치는 것 같아서 속상했죠. 그런데 요즘은 언니와 비슷한 시기에 같이 활동할 수 있게 돼 좋더라고요. 그래서인지 언니와 같이 하고 싶은 것도 많아졌어요. 언젠가 기회가 된다면 자매 화보도 찍어보고 싶고 제시카-크리스탈 자매처럼 리얼리티 프로그램도 찍어보고 싶어요.

Q 언니와는 어떤 상반된 매력이 있는 건 같나
▲ 언니는 끼가 많아요. 어렸을 때부터 성격이 밝았고 애교도 많고 예쁜 척도 잘했어요(웃음). 친척들이 모여 있으면 나서서 춤추고 노래하는데 거리낌이 없었죠. 그에 비해 저는 엄청 소심하고 조용했어요. 언니가 그런 성향이 있어서인지 연기도 되게 밝고 사랑스러워요. 저는 언니보다는 좀 더 차분한 타입이라 조금 더 성숙한 분위기를 낼 수 있을 것 같아요. 확실한 캐릭터가 있지 않아 여러 가지 색깔을 낼 수 있을 거라 생각하고요.

Q 어머니가 조언을 굉장히 냉정하게 하시는 편이라고. 가장 기억에 남는 조언이 있나
▲ ‘황금빛 내 인생’ 첫 촬영 때, 제 자신이 너무 자신감도 없고 위축되어 있는 것 같다는 생각을 했어요. 첫 방송을 봤는데 아니나 다를까 제가 너무 못하더라고요. 댓글도 좋은 반응이 없었죠. 엄청 우울하고 힘들어서 엄마한테 연락했어요. “엄마, 나 너무 못했지? 어떡하지”라고 말했는데 제 딴에는 그래도 엄마가 위로의 말을 건네줄 줄 알았어요. 그런데 엄마가 “그래. 엄마한테 대본 봐달라고 하지도 않았으면서 그렇게 못하면 어떡하니”라고 하시더라고요(웃음). 그 일 이후에 제가 엄마한테 대본 봐 달라고 먼저 말하고 같이 연습하면서 점점 서현이 캐릭터를 잡아갔어요. 극 중반부 때부터는 저 혼자 했고요. 요즘엔 엄마가 칭찬을 많이 해주셔서 좋아요.

Q 어릴 때부터 어머니를 봐오면서 배우라는 직업이 행복해 보이지 않았다고 했다. 그럼에도 배우가 되기로 한 결정적인 이유는?
▲ 연기에 대한 재미는 어렸을 때부터 느꼈지만 연예인이 되고 싶단 생각은 해본 적이 없어요. 공부를 해서 연기 선생님이나 교수가 되는 건 어떨까 하고 막연하게 생각했죠. 제가 연극 영화과를 전공했는데 학교에서 매 학기마다 연극을 올리거든요. 그때 제가 꽤 큰 역할을 맡아서 학교 공연을 한 적이 있는데 칭찬을 많이 받았어요. 그 해 학기 말에 저희끼리 자체적으로 하는 시상식이 있는데 신인상도 받았죠. 그때부터 연기를 직업으로 하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던 것 같아요.

Q 직접 겪어본 배우 생활은 어떤가.
▲ 힘든 시기도 있지만 제일 행복하게 즐기면서 할 수 있는 게 이것밖에 없는 것 같아 후회하지 않아요. 처음부터 ‘빨리 가지 않더라도, 느리더라도, 흔들리더라도 묵묵하고 의연하게 계속 걸어가고 싶다’고 생각했거든요. 빠르지 않게 한 단계 한 단계 잘 걸어가고 있는 것 같아요. 데뷔 5년 차인데도 이제 첫 계단을 밟은 느낌이에요. 아직 많은 계단들이 있으니 조심히 잘 걸어가고 싶어요.

Q SNS를 보니 예쁜 카페를 잘 찾아다니더라.
▲ 평상시에 늘 맛 집과 예쁜 카페를 항상 스크랩 해놔요. 사진첩에 스크랩 폴더를 따로 만들어뒀어요. 거기에 있는 걸 하나씩 가보고 지우고 또 새로 추가하는 게 제 취미생활인 것 같아요. 사실 가보면 별거 없는데 저만의 스트레스를 푸는 방법이랄까요.

Q 바깥 활동을 즐기는 것 같던데.
▲ 집에 있는 걸 싫어해요. 그런데 또 혼자서 뭘 하는 건 싫어요 외로움이 많아서요(웃음). 그래서 쉴 때면, 시간 되는 사람들을 무조건 찾아요. 돌아다니는 걸 정말 좋아하거든요. 여행도 좋고 근교로라도 당일치기로 가서 맛있는 거 먹고 놀다 오고 그래요. 시간이 넉넉하지 않을 땐, 친구들을 집에 초대해 홈 파티하는 것도 좋아해요. 조용한 것보단 시끌벅적하고 사람들이 바글바글한 분위기가 좋아요.

Q 드라마가 끝나면 제일 먼저 뭘 할 계획인가.
▲ 엄마와 단둘이 여행을 갈 생각이에요. 1주일 정도 시간이 맞더라고요. 요즘 가고 싶은 여행지 버킷 리스트를 만들고 있어요. 이 나라엔 뭐가 좋고 뭐가 맛있고 이런 걸 찾아보고 있죠. 지금 제일 가고 싶은 곳은 유럽이에요. 요즘 tvN ‘윤식당2’를 보고 있는데 스페인이 좋아 보여요. 그런데 엄마는 관광지가 아닌 해변가가 있는 휴양지를 가고 싶다고 해 어딜 가야 할 지 고민돼요. 개인적으로는 불어를 배워볼까 해요. 어릴 때 캐나다에서 2년 정도 유학하며 제 2 외국어로 불어를 했었거든요. 재미있었던 기억이 있어요.

Q 이다인 앞에 어떤 수식어가 붙었으면 하나.
▲ 어떤 분이 ‘케미 요정’이라고 말해주더라고요. 그 말이 정말 좋아요. ‘케미 요정 이다인’으로 불렸으면 좋겠어요(웃음).


진행 정수미 인터뷰 정수미 스타일링 서하영 포토그래퍼 이경진 비하인드 포토그래퍼 윤다희 헤어 보리(DeEN) 메이크업 김인혜(De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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