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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3.30 FRI
 
[앳피플] 워너원 헤어 스타일리스트 임종수 “워너원 헤어는 조화가 가장 중요”

[앳스타일 정수미 기자]

워너원이 했다 하면 언제나 큰 화제를 이끄는 요즘, 그 중심에는 워너원 각 멤버들의 이미지를 만들어내고 있는 헤어 스타일리스트 임종수가 있다. 제니 하우스 청담힐 부원장인 그는 이종석, 이미숙, 송은이, 김종국, 에일리, 제시, 신보라, 이루, 아이오아이 등의 헤어를 담당한 바 있다. On Style ‘도전! 수퍼모델코리아3‘에서 뷰티 디렉터로 활동하기도 했으며, SBS ‘패션왕 코리아’, SBS ‘일요일이 좋다- 서바이벌 오디션 K팝스타 시즌3’, Mnet ‘언프리티랩스타’ 출연진 헤어 스타일링에 참여하기도 했다. 언제나 셀럽 스케줄에 맞춰 쉴 틈 없이 돌아가는 빽빽한 일상에 지칠 법도 한데, 그는 “나이 들어서도 지금처럼 현장에서 일하고 싶다” 웃으며 말한다. 모처럼 만의 꿀 같은 휴식도 반납한 채, 지인과의 협업 프로젝트를 진행하기 위해 촬영 현장을 누비고 있는 그를 만나봤다.






Q 자기소개 부탁한다.
▲ 어시스턴트 기간을 포함해 미용 일을 한 지 15년 됐어요. 현재 소속되어있는 제니하우스에서는 12년 정도 일했고요. 지금은 미용에 관해 여러 가지 일들을 하고 있어요. 요즘은 워너원 스케줄 케어를 주로 하고 있습니다.

Q 아이오아이에서부터 워너원까지 전담해서 맡고 있다. 멤버 인원이 많아 신경 써야 할 부분이 많을 것 같은데.
▲ 멤버 인원 수가 많다 보니 손이 많이 가는 편이에요. 각 멤버들마다 담당하는 실장님들이 있어서 알아서 잘 해주시지만 전체적으로 제가 다시 한 번 더 꼼꼼히 체크해요.

Q 워너원 헤어 스타일링에 가장 중점을 두는 부분은.
▲ 멤버들의 조합이 가장 중요해요. 각자 담당하는 이미지나 캐릭터가 있다 보니 그 조합을 신경 써야 해요. 랩 파트와 보컬 파트처럼 이미지가 서로 다른 친구들은 스타일링 잡기가 어렵지 않지만 서로 비슷한 콘셉트일 경우, 어떻게 밸런스 있게 조절해야 할지를 많이 고민해요. 각 파트에 맞는, 그 친구들의 개성을 많이 살리려고 해요. 가지고 있는 매력이 굉장히 다르거든요. 어떤 친구는 러블리한 소년미가 있고, 또 어떤 친구들은 강인한 남성미를 선호하는 친구도 있죠.

Q 멤버들이 각자 원하는 스타일도 많이 어필하는 편인가.
▲ 원하는 스타일이 다들 있어요. 앞머리를 내리는 걸 선호하는 친구도 있고, 올리는 머리를 좋아하는 친구도 있어요. 최대한 접점을 찾아서 다양한 헤어스타일을 하고 있습니다.

Q 접점을 찾기 위한 의견 조율은 어떻게 하나.
▲ 멤버들 그리고 각 담당 디자이너들과 제일 먼저 상의해요. 앨범 콘셉트에 대해서 제가 전반적으로 듣고 회의를 거쳐 헤어 스타일링을 제안하죠. 거기에서 멤버들이 하고 싶어 하는 스타일을 반영하고 너무 어긋나는 스타일은 조율해가며 스타일을 만들어요. 요즘은 무대뿐만 아니라 광고나 화보, 예능 프로그램 촬영도 많아서 순식간에 하다 보니 어떨 때는 아이디어가 고갈될 때도 있어요(웃음). 하지만 최대한 각각의 친구들에게 잘 어울리는 머리를 해주려고 해요.

Q 연예인 헤어 스타일링을 할 때 특별히 신경 쓰는 부분은.
▲ 그 사람이 가지고 있는 성격을 많이 봐요. 본래 가지고 있는 매력이요. 그 사람이 ‘어떤 사람이다’라는 게 보여지면 그에 알맞은 헤어 디자인이 머릿속으로 그려져요. 제일 중요한 게 그 사람의 캐릭터잖아요. 두 번째로 보는 건, 그 사람이 대중에게 어떻게 보이고 싶은 지를 고려해요. 자기가 가지고 있는 모습은 이것이지만 연기할 땐 다른 모습을 보여주고 싶어하는 경우가 있거든요.

Q 직접 헤어 스타일링을 한 셀렙 중 가장 기억에 남는 사람이 있나.
▲ JTBC ‘청춘시대’에 나온 배우 박은빈 씨가 가장 기억에 남아요. 은빈씨가 평상에는 굉장히 조용하고 말도 조심조심 수줍게 말하는 편이에요. 그런데 청춘시대라는 드라마에서는 굉장히 재밌는 성격의 친구로 나오더라고요. 드라마 촬영에 들어가기 전에 저와 콘셉트 미팅을 하고 어울릴만한 헤어스타일을 잡았거든요. 작품에 들어가는 배우들의 헤어 디자인을 잡을 때는 극 중 맡게 된 캐릭터가 굉장히 중요해요. 그 친구가 긴 머리를 고수해 왔는데 제가 단발머리에 처피뱅을 해줬어요. 하고 나니 그 친구도, 대중의 반응도 굉장히 좋더라고요. 연기도 굉장히 잘하고 캐릭터에 대한 몰입도가 높은 배우라 그렇게 바뀌었을 때 느낌이 확 달라지는 점이 신선했어요.

Q 일반인들의 헤어를 디자인할 때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부분은 뭔가.
▲ 연예인들처럼 제가 매번 스타일링을 해줄 수가 없으니 길렀을 때 지저분하지 않고 자연스럽게 레이어가 생기고, 직접 만지면 다양한 스타일을 연출할 수 있는 디자인을 해드려요. 가끔씩 본인 이미지와 어울리지 않는 스타일을 하려고 하는 분들도 있긴 한데 저는 일단 해드려요. 그럴 땐, 어느 정도 단점을 커버하며 디자인을 잡아가요.

Q 가장 자신 있는 헤어스타일.
▲ 자연스러운 볼륨으로 만드는, 텍스처가 있는 스타일을 좋아해요. 레이어가 어느 정도 있는 상태에서 공기감이 들어가 있는 스타일을 추구해요.

Q 나만의 헤어 스타일링 비밀병기는.
▲ 이 일을 하면서 한 번도 바꾸지 않은 게 있어요. 헤어 롤이에요. 15년째 쓰고 있어요. 어시스턴트 때부터 갖고 있는 아이템이에요. 수백만 원짜리 가위보다 오히려 제가 더 아끼는 아이템이죠. 손에 익은 도구다 보니 이게 없으면 일을 할 수가 없어요. 제 스태프들도 출장 갈 때 제 작업 가방에 제일 먼저 챙기는 게 바로 헤어 롤이에요. 헤어 롤 하나로 긴 머리든 짧은 머리든 남자든 여자든 모두 다 커버할 수 있어요. 지금은 단종 돼서 안 나와요. 그래서 미용도구 만드시는 분들에게 제가 닦달을 많이 했어요. 그런데 똑같이 나오진 않더라고요. 저는 이게 있어야 어려운 작업도 잘 진행이 돼요. 다른 걸로는 못하겠어요. 이게 없으면 컬 하나, 볼륨 하나도 제대로 만들어내지 못 하겠더라고요. 사실 예전에 헤어 롤이 두 개였는데 하나를 잃어버렸어요. 되게 눈물 났었죠.

Q 원래 도구를 잘 못 버리는 타입인가.
▲ 아뇨, 쉽게 버려요(웃음). 같은 롤만 15년째 쓰고 있다 보니 수명이 줄어드는 게 보이더라고요. 저한테 맞는 아이템을 지금 계속 찾는 중이에요. 지금 제 트롤리 안에 헤어 롤이 엄청 많은데 단 하나도 쓰지 않아요. 써보고 안 맞으면 다른 걸 찾아보죠. 그런 상황을 계속 반복해요.

Q 헤어 아티스트들은 평소 어떻게 모발과 두피를 관리하나.
▲ 저는 기초에 신경을 많이 써요. 제품을 바르는 것보다 샴푸를 하고 나왔을 때 최대한 빠르게 두피와 모발을 말려줘요. 뜨거운 바람으로 말리다가 찬바람으로 마무리해요. 약간 고슬고슬하다 싶을 정도로 말려준 후, 자연바람으로 말린 후에 잠들어요. 그렇게 해야 두피가 산뜻하더라고요. 모발도 엉킴도 덜하고요. 다들 아시겠지만 젖은 상태에 오래 두면 곰팡이가 생기거든요. 그다음이 기초 케어예요. 가장 기본적인 것만 잘해줘도 문제없다고 봐요.

Q 일반인들에게 전수해줄 만한 헤어 관리 꿀팁은.
▲ 자기 모발에 대한 상태를 잘 알아야 해요. 전문가가 보면 알 수 있는 부분이니 헤어숍에 가서 많이 여쭤보는 걸 추천해요. 내 모발 타입이 어떻고 두피 타입이 어떤지, 관리는 어떻게 해야 좋을지를 물어보면 다들 잘 가르쳐 줄 거예요. 제가 해드릴 수 있는 말은, 염색머리에는 수분을 채우고, 펌 머리에는 단백질을 채워줄 수 있는 제품을 꾸준히 바르시라는 것 정도가 되겠네요.

Q 요즘 해보면 좋을 만한 2018 헤어스타일 트렌드를 꼽자면.
▲ 내추럴한 스타일이 좋을 것 같아요. 요즘 사람들이 입고 다니는 의상이나 패션 컬렉션을 보면 레트로 한 스타일이나 많이 덜어낸 미니멀한 스타일로 나뉘더군요. 심플해 보이지만 독특한 요소들이 굉장히 많아요. 어느 특정 부분만 비대칭이라거나 옛 컬러감을 그대로 넣은 의상들이 많죠. 그런 독특한 패션 스타일에 머리까지 독특하게 해버리면 너무 언밸러스해요. 헤어까지 너무 트렌디하면 과한 느낌이 들어요.

Q 헤어 디자이너로서 어려움을 느끼는 순간이 있다면.
▲ 커뮤니케이션이 제일 어려운 것 같아요. 처음에는 서로 대화를 많이 하죠. 이런 스타일이 하고 싶다고 해서 시술에 들어갔지만 서로 그렸던 그림이 다른 경우가 간혹 있어요. 결과물에서 오는 그림이 서로 다르다 보니 그런 부분들이 가장 힘든 것 같아요. 제가 또 은근히 상처를 잘 받는 편이에요(웃음). 그럴 경우에는 다시 디자인에 들어가거나 조금 더 맞춰봐요. 연예인들 머리를 할 때는 과감하게 자르기보단 조금씩 잘라 보고 느낌을 보죠. 굉장히 많은 확인을 하면서 시술에 들어가요. 시간이 많이 걸려서 하루 일정을 빼기도 할 정도예요. 그 친구가 가지고 있는 밑그림이 내가 가고 있는 방향이 맞는지 굉장히 많은 생각이 들거든요.

Q 반대로 보람을 느낄 때는.
▲ 현장에 있는 모든 스태프들이 찰떡같이 잘 맞는 느낌이 들 때요. 헤어와 메이크업, 의상, 포토, 기타 촬영 스태프들이 굉장히 잘 돌아갈 때가 있거든요. 반응도 좋고요. 그리고 결과물이 말해주잖아요. 서로 잘 맞고 촬영도 빠르게 진행되면 굉장히 보람돼요. 공동 작업하는 걸 좋아해요.

Q 난처한 상황도 있을 법한데.
▲ 현장에서 모두가 디렉터일 때가 있어요(웃음). 사공이 많으면 산으로 가잖아요. 저는 그럴 경우, 한 발 물러나 있어요. 사실 현장에서는 총괄 디렉터가 있기 마련이잖아요. 한 명의 디렉터가 모두를 이끌어가서 최선의 결과물을 내는 작업인지라 각자 맡은 포지션에서 최선을 다하면 되는데 어떤 때는 예상치도 못한 사람이 툭 튀어나와 디렉팅을 할 때가 있죠. 서로 조율해가며 만들어나가는 공동작업에서 그렇게 치고 들어오면 솔직히 난감해요. 제가 어떻게 한들 그 사람을 만족시킬 수 없거든요.

Q 난감한 상황을 해결하는 나만의 노하우가 있나.
▲ ‘급박할수록 돌아가라’는 말처럼 뭔가 스텝이 엉켰다 싶으면 다시 처음부터 시작해요. 그게 오히려 빨라요. 그리고 사실 손발이 잘 맞는 스태프들이 항상 옆에 있고, 또 그 친구들을 믿고 있기 때문에 급박하거나 난감한 상황이 있더라도 그 친구들이 안팎으로 많이 도와줘요.

Q 이 자리에 오기까지 ‘날 지탱해준 힘’은 뭘까.
▲ 동료들이 많은 힘이 됐어요. 독설을 해주거나 응원을 해주시는 분들이 많았죠. 사실 독설을 들으면 스트레스가 쌓이고 힘들어요. 이 업계에는 직설적으로 얘기하는 분들이 많거든요. 엄청 툭툭 내뱉는데 저는 전혀 상처받지 않은 얼굴을 하고 있죠. 하지만 제가 생각이 많아서 굉장히 신경을 많이 써요. 하지만 그런 스트레스를 이겨냈을 때 오는 만족감이 제일 크더라고요.

Q 내성적인 성격이라 이 업계에서 일하기 쉽지 않았을 것 같은데.
▲ 엄청 내성적이에요. 남들에게 보이는 것을 별로 좋아하지 않아요. 이 일을 하는 것도 처음에는 집안 반대가 너무 심했어요. 거의 2년간 부모님과 겸상을 하지 못했죠. 부모님은 남들만큼 공부해서 좋은 직장 들어가서 평범하게 살길 바라셨어요. 미용 일을 시작한 지 얼마 안 됐을 때, 집에 들어가서 “아~ 피곤하다”고 하면 당장 관두라는 말을 하셨어요. 그래서 피곤하단 소리도 못했어요. 집에서 숍까지 출퇴근 왕복 세 시간이 걸렸고, 새벽에 출퇴근하는 경우도 많아서 사우나에서 자는 게 태반이었죠. 집안 반대가 심한 상황이었고, 정신적으로나 육체적으로도 많이 힘들어서 혼자 참고 이겨내는 상황들을 반복하다 보니 뭐든 담아 두는 버릇이 생겼어요.

Q 내면이 강한 타입일 것 같다.
▲ 하하. 아니에요. 저도 굉장히 많이 부서졌었죠. 그런데 힘든 부분을 속으로 참고 또 이겨내려 계속 노력하다 보니 그렇게 보여지는 게 아닐까요.

Q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일을 지속하게 되는 가장 매력적인 이유는 뭘까.
▲ 재밌어요. 내성적이라 일반적인 사회생활을 잘 못해요. 평상시에도 혼자 있는 걸 더 선호해요. 그런데 유일하게 사람들을 만나고 얘기할 수 있는 게 직장이에요. 일하는 게 재미없으면 저는 지금 같은 사회생활도 못했을 거예요.

Q 15년 정도 일했으니 언젠가 나만의 숍을 차릴 꿈도 있겠다.
▲ 그런 거창한 계획은 없어요. 지금처럼 좋아하는 일을 계속 쭉 해나갈 것 같아요. 그저 나이 들어서도 현장에서 일하고 싶은 마음뿐이에요. 대체적으로 어렸을 때는 현장에 나가서 일하고, 어느 정도 나이가 들면 숍에 있거든요. 그런데 전 나이 들어서도 현장에서 일하고 싶어요. 숍에 있으면 도태되는 느낌이에요(웃음). 밖에 나오면 사람들도 만나고 트렌드도 단박에 느낄 수 있죠. 좋아하는 이 일을 끝까지 쭉 할 수 있다면 더 바랄게 없어요.

Q 미용 분야에 관심을 갖는 후배들에게 조언 한 마디를 해주자면.
▲ 후배들의 양성에 대해 굉장히 많은 고심을 하고 있어요. 교육도 신경 쓰고요. 숍에서도 현재 교육을 담당하고 있어요. SNS나 대중매체를 통해 미용 업계가 굉장히 화려하고 멋있게 보여 가볍게 생각하고 쉽게 다가오는 친구들을 종종 봐요. 그런데 막상 하다 보면 그것과는 너무 다른 현실을 마주하게 되죠. 미용에 뜻이 있고 정말 하고 싶다면 쉽게 그만두지 않았으면 해요. 누구나 다 그런 시절이 있었고, 배우고 이겨내야 성인이 돼요. 미용의 성인(웃음). 너무 쉽게 관두는 친구들을 보면 안타까워요. 뭐든 하루아침에 얻을 수 있는 건 없잖아요. 기초적인 걸 많이 반복하고, 계속 봐야 되고, 또 혼자 연습도 많이 해봐야 해요. 미용 경력 5년 이상인데도 다시 어시스턴트부터 시작하는 친구들도 있어요. 이 일을 정말 하고자 한다면 끝까지 포기하지 말아 달라고 말해주고 싶어요.



정수미 sumijung@ / 사진 이재하 rus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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