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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5.23 WED
 
‘워너원 첸백시 부석순 YDPP’, 이 유닛 칭찬해

유닛 활동이야 오래전부터 있어왔지만 요즘 아이돌 유닛은 꽤 대범한 형태를 보인다. 소속사의 벽을 과감하게 허물기도 하고, 찰진 호흡을 자랑하거나 혹은 반대되는 성향을 가진 멤버들로 조합되기도 한다. 예상치 못한 시너지를 발산하기에 팬들에게는 신선함을, 아티스트에겐 신인 같은 패기와 의욕을 가져다준다. 일사불란하게 움직이는 완전체 그룹과는 또 다른 매력을 면밀히 살펴볼 수 있는 기회다. 여기 남다른 케미스트리를 자랑하는 요즘 유닛 6팀의 매력을 분석해봤다.








▷ 이 매력에 반하나 오마이걸 반하나
장담컨대, 이 듣도 보도 못한 독특한 콘셉트의 오마이걸 반하나를 알게 되면 그 엉뚱한 매력에 빠져 헤어나올 수 없을 것이다. 오마이걸 반하나는 범상치 않은 콘셉트와 독특한 형태로 멤버를 구성했다. 일부 멤버만 참여하는 유닛의 공식을 깨고, 모든 멤버가 앨범에 참여했다. 여기에서의 차별점은 바로 수록곡마다 유닛을 다르게 결성했다는 점이다. 이 유닛 앨범은 하나의 게임이다. 오마이걸 멤버들은 귀여운 원숭이로 변신했다. 바나나 알레르기가 있는 원숭이는 아린·효정·비니, 알레르기가 없는 원숭이는 미미·유아·승희·지호로 구성했다. 유닛 때문에 ‘반으로 나뉘었지만 그래도 하나’라는 의미로 각 유닛 콘셉트에 알맞은 노래를 서로 주고받는다. 음원에 앞서 포토 콘셉트가 미리 공개됐을 때는 원숭이 귀와 꼬리를 달고 머리에 바나나까지 얹은 모습에 유아 프로그램을 찍나 싶을 정도로 고개가 갸우뚱했다. 활동이 시작되고, 독특한 비주얼에 난색과 우려를 표현했던 사람들의 얼굴에는 엄마 미소가 가득 퍼졌다. 오락실 게임 사운드를 베이스로 한 경쾌한 음악에, 바나나 알레르기가 있는 원숭이가 바나나 우유를 먹으며 콤플렉스를 극복한다는 위트 있는 가사, 원숭이처럼 허벅지를 긁어대는 앙큼한 안무 등 어느 하나 귀엽지 않은 구석이 없다. 뮤직비디오 공개 이틀 만에 유튜브 조회수 100만을 돌파하며 화제를 모았다. 틀을 깨는 콘셉트답게 오마이걸 반하나의 행보도 남달랐다. 이들의 쇼케이스는 무대가 아닌 홈쇼핑 채널이었다. 유닛 앨범과 그녀들의 아이덴티티가 담긴 맨투맨 티셔츠로 구성된 3000개 한정판 패키지를 판매, 완판을 기록했다.
▶ 한 줄 평 그래, 이 매력에 반했다!

▷ 엑소의 날다람쥐즈 첸백시
홍콩 누아르 느낌 물씬한 그 이름 첸백시. 엑소의 멤버 첸, 백현, 시우민의 활동명을 한 글자씩 따서 만들었다. 키도 비슷하고 죽이 잘 맞으니 함께 활동해도 잘하겠다는 헬스 트레이너의 말에 멤버들이 회사에 의견을 적극 어필해 첸백시를 탄생시켰다. 다크하고 무게감 있는 모습을 보여주는 엑소와 달리 첸백시는 라이트하고 경쾌하다. 톡톡 튀는 템포 위를 재기 발랄하게 오가며 쭉쭉 뻗는 가창력을 선보이는데 그 모습이 굉장히 위트 넘치고 날쌔다. 오죽하면 ‘다람쥐즈’라는 애칭까지 얻었겠는가. 첸백시 무대는 단 세 멤버만으로 꾸리지만 완전체 엑소 못지않게 풍성하다. 서정적인 음색에 짱짱한 성량 장타 날리는 첸과, 부드러움과 시니컬한 음색을 여유롭게 오가는 백현, 편안한 미성으로 서브보컬과 랩, 요정미까지 두루 담당하고 있는 시우민의 삼박자가 조화롭게 어우러지기 때문. ‘Hey mama’, ‘花요일’ 등 경쾌한 느낌 그득한 무대를 선보이는 그들이지만 드라마 OST에서의 첸백시는 또 다른 느낌이다. SBS ‘달의 연인-보보경심 려’의 ‘너를 위해’, tvN ‘라이브’의 ‘Someone like you’ 등을 불렀는데, 감미로운 멜로디에 묻어나는 그들의 음색은 하나의 서사를 이룬다. 글로벌한 인기를 구가하는 엑소인 만큼 첸백시 또한 글로벌 기록을 생성 중이다. 올 4월에 발표한 두 번째 미니앨범 ‘Blooming Days’는 국내 각종 음반 차트 1위, 아이튠즈 종합 앨범 차트 전 세계 36개 지역 1위, 중국 샤미뮤직 한국 음악 차트 1위 등을 석권했고, 최근에는 일본 첫 정규 앨범 ‘MAGIC’을 오리콘 데일리 차트 1위까지 올려놓는 저력까지 발휘했다.
▶ 한 줄 평 첸백시 생각이 매일 움트는 일주일.

▷ 세븐틴의 끼쟁이 부석순
세븐틴의 첫 유닛 그룹 부석순. 부석순은 승관, 호시, 도겸으로 이루어져 있고 유닛명은 이들의 본명에서 한 글자씩 따와 만들었다. 올해 데뷔한 꼬꼬마 신인 부석순은 알고 보면 팬들의 오랜 덕질이 만들어낸 수확물이다. 이 셋은 세븐틴 내에서도 끼쟁이로 꼽히는데, 예측 불가의 찰진 호흡으로 팬들의 덕력을 상승케 했고, 그 열정에 감동받았는지 부석순을 출격시켜 팬들을 성덕으로 만들었다. 부석순의 데뷔곡 ‘거침없이’는 만만치 않은 세상 속에서 기죽지 말고 거침없이 나아가자는 의미를 담았다. 제목처럼 B급 감성을 더해 패기로운 퍼포먼스를 선보인다. 무대 위에서는 슈트를 쫙 빼입고 레트로 무드를 보여주고, 온라인용 영상에서는 캐주얼한 차림으로 비글미를 드러냈다. 이 맹랑하고 생기 넘치는 곡을 찰떡같이 소화하는 데는 다 그만한 이유가 있었다. 세븐틴 음악의 정신적 지주인 우지가 곡 작업에 참여했고, 이에 질세라 부석순 멤버들 모두 작사에 참여했다. 직접 다듬고 만든 곡이라 제 옷을 입은 듯 딱 맞는 핏감을 자랑한다. 또래 남자아이들 특유의 거칠지만 유쾌한 매력을 그대로 담아 친근하기까지 하다. 올해 3월에 데뷔한 부석순의 활동 기간은 약 일주일로 상당히 짧은 편이었지만 이들의 활동은 숱한 짤방을 탄생케 했을 정도로 상당히 알찼다. 모든 음악 프로그램에서 라이브를 하며 매번 가사를 바꾸는 해맑은 애드리브를 선보여 시청자들을 즐겁게 했다. 에너지 넘치는 부석순의 무대를 다시 볼 수 있길 손꼽아 기다려본다.
▶ 한 줄 평 역시 행복은 성적순이 아니라 부석순!

▷ 청량감이 팡팡 힐링돌 YDPP
Mnet ‘프로듀스 101 시즌 2’가 배출한 또 다른 유닛 그룹 YDPP. 일명 영동포팡이라고도 불린다. YDPP는 ‘YOUTH, DREAM, PASSION, PURITY’의 약자로 멤버들이 추구하는 음악적 색을 담은 단어들로 선별했다. 기타를 둘러메고 부드러운 감성 펼쳐내는 스타쉽엔터테인먼트 정세운과 쫀득한 음색의 이광현, 여기에 힙합 명가 브랜뉴뮤직 소속 임영민과 김동현 네 사람이 만나 청량감을 팡팡 터뜨리고 있다. 소속사의 벽을 허물고 만나는 이들의 조합이 얼마나 획기적이었는지는 기록이 말해준다. 트위터 트렌드 1위, 첫 생방송 V라이브 1천만 하트 돌파 등 화제성을 입증했다. YDPP의 타이틀곡 ‘LOVE IT LIVE IT’은 레트로한 바이브의 신스팝으로, 리듬에 맞춰 현란하게 움직이는 발랄한 발사위와 한껏 고조된 잔망미가 포인트다. 이들의 입덕 가이드로 초식 동물을 연상케 하는 힐링 비주얼을 꼽을 수 있겠다. 하얀 피부에 기다란 목, 오밀조밀한 외모의 임영민은 알파카를, 땡글땡글 귀여운 생김새의 김동현은 다람쥐를, 애니메이션 캐릭터 포뇨를 닮은 정세운과 햄스터를 닮은 귀여운 외모의 이광현이 순도 100%의 청정미를 뽐낸다. 소속사도, 음악적 색깔도 다르지만 각자 지닌 서로 다른 매력이 어우러져 맑고 푸른빛을 발산하고 있는 중. 발랄한 음악이지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각 잡힌 칼군무를 흐트러짐 없이 보여주는데 이게 또 은근히 남성미가 묻어난다. 이런 팬들의 마음을 예견했던 것인지 며칠 전, ‘LOVE IT LIVE IT’의 블랙 버전 뮤직비디오가 추가로 공개됐다. 경쾌한 블루 계열의 의상을 입고 캐주얼한 모습을 보여준 것과 달리 새로 공개된 버전에서는 블랙 의상을 입고 칼군무를 추는 말끔한 남자다운 모습을 볼 수 있다.
▶ 한 줄 평 YDPP의 청량미에 머리가 몽롱해져가.

▷ 하나의 인격 두 개의 감성 빅스 LR
믿고 보는 컨셉돌 빅스. 그중에서도 레오와 라비로 이루어진 빅스 LR은 하나의 인격체 안에 공존하는 상반된 감정이라는 콘셉트로 매력적인 음악을 선보인다. 빅스 내에서도 둘은 성향과 취향이 반대되는 타입으로 상반된 매력이 만나 독특한 시너지를 낸다. ‘Beautiful Liar’, ‘Whisper’를 가만히 듣고 있으면 그 매력을 여실히 느낄 수 있다. 차분하면서도 냉기 어린 레오의 음색과 파워풀하면서도 리드미컬한 라비의 랩이 다채롭고 깊이 있는 감성을 만들어낸다. 퍼포먼스는 또 어떤가, 평균 키 181cm 최장신 아이돌답게 긴 팔다리로 만들어내는 유려한 춤선은 팬들을 흐뭇하게 만든다. 또, 하나의 공간에 존재하면서도 서로 독립적인 동선을 갖는다는 점도 묘하게 섹시하다. 그래서인지 노래가 단순히 노래로만 들리지 않고 한 편의 드라마로 느껴지기도 한다. 단 두 개의 앨범만을 발표했음에도 빅스 LR의 음악은 확실히 빅스와는 다르다. 빅스 LR의 음악을 진두지휘하고 있는 라비는 빅스 LR로 갖는 인터뷰에서 늘 “빅스 같아 보이지 않기 위해 고민한다. 빅스 LR만이 할 수 있는 무대를 보여주고 싶다”고 말한다. 그의 고민이 빚어낸 결과물이 빅스 LR이라는 하나의 인격체를 만들어낸 것이다. 빅스의 음악이 절도 있는 섹시미라면 빅스 LR은 은밀하고 농염하다. 빅스 LR이 등을 맞대고 노래를 읊조리며 서로 시시각각 변화하는 모습만 봐도 느낄 수 있다. 이 매혹적인 인격체의 다음이 기대된다.
▶ 한 줄 평 내 맘에 너를 속삭여줘.

▷ 뭘 해도 워너원
여전히 인기 고공 행진을 달리고 있는 워너원. 음악 활동이 없어도 인기에는 비수기가 없다. 화제의 중심에 서 있는 워너원의 다음 스텝은 유닛이다. Mnet ‘Wanna One Go: X-CON’을 통해 유닛 탄생 과정을 매주 단계별로 공개한다. 유닛명은 워너원 멤버들이 직접 짓고, 음악적 성향이 잘 맞는 멤버들로 유닛을 구성했다. 여기에 음악적 완성도를 높이기 위해 현역 뮤지션들이 프로듀서로 나선다. 트렌디 음악의 선두 주자 지코를 중심으로 한 강다니엘·김재환·박우진이 트리플 포지션으로, 옹성우·이대휘는 발라드 감성을 그려낼 줄 아는 래퍼 헤이즈와 함께 더 힐로 활약할 예정이다. 감미로운 음악을 선보이는 밴드 넬은 윤지성·하성운·황민현과 린 온 미를, 유니크하면서도 세련된 힙합을 들려주는 다이나믹 듀오는 박지훈·배진영·라이관린과 남바완을 선보인다. Mnet ‘프로듀스 101 시즌 2’를 통해 여러 조합으로 합을 맞추며 단시간에 훌륭한 결과를 끌어낸 이들이기에 염려는 없다. 워너원은 서로 다른 소속사에서 선별된 인원으로 탄생한 그룹이라 신선한 에너지가 가득하다는 점이 가장 큰 장점으로 꼽혔는데, 이번 유닛을 통해 신인의 패기를 넘어선 무한한 가능성을 증명해 보일 예정이다. 방송 활동 없이 오직 워너원 콘서트를 통해서만 유닛 모습을 보여준다 하니 그 희소성이 크다. 틀기만 하면 수도꼭지처럼 나오는 음악 활동이 아닌지라 Mnet ‘프로듀스 101 시즌 2’를 시청했던 조마조마한 마음처럼 ‘Wanna One Go: X-CON’을 통해 짧지만 화려하게 피어날 워너원 유닛 모습을 눈으로 저장해야 할 듯싶다.
▶ 한 줄 평 워너원 하고 싶은 거 다 해~.


에디터 정수미 사진 뉴스엔, CJ E&M, 스타쉽엔터테인먼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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