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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11.26 MON
 
데뷔 10주년, 2PM 준호 “거침없는 가수이자 배우가 되고 싶어” [화보&인터뷰]

화려한 아크로바틱을 선보이며 ‘짐승돌’로 대중의 사랑을 받은 2PM 준호(28). ‘10점 만점에 10점’을 외치며 풋풋하면서도 남자다운 매력으로 중무장했던 그가 어느새 데뷔 10년을 맞았다. 2013년 영화 ‘감시자들’로 스크린 데뷔를 신고한 뒤 배우로서도 활발한 연기 활동을 시작했다. 아이돌 출신 배우이지만 탄탄한 연기력을 보여주며 KBS2 ‘김과장’ 속 미워할 수 없는 악역 서율로 분해 신인상도 건너뛰고 곧바로 우수상을 받는 쾌거를 얻었다. SBS ‘기름진 멜로’서는 중식 셰프 서풍으로 침샘까지 자극하는 연기 선사하며 연기돌에서 배우로서의 성장을 여과 없이 보여줬다. 강산도 변한다는 10년 동안 꾸준히 변하고 다져온 준호의 또 다른 10년이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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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화보 촬영은 어땠나.
▲ 벌써 겨울이 왔다는 게 실감이 났어요. 평소에 추위를 많이 타지 않아서 실감을 못 했는데 겨울이 훌쩍 다가온 게 느껴지네요.

Q 작품에 열중하느라 바쁘게 한 해를 보냈겠다. 요즘은 어떻게 지내고 있었는지.
▲ SBS ‘기름진 멜로’를 마친 지 석 달 정도 지났네요. 지금은 일본 콘서트를 준비하고 있어요. 다이어트도 하고 있고요. 드라마 마치고 정신없이 먹어 살이 좀 쪘거든요. 배우나 가수 활동할 때 못 했던 일을 하면서 지내고 있어요.

Q 벌써 데뷔 10주년이다. 이렇게 긴 시간이 흐를 줄 알았나.
▲ 과거에 활동했던 영상이 SNS에 올라오는 경우가 있어서 보면 참 신기해요. 얼마 안 됐다고 생각하는데 ‘우리가 벌써 10년이 됐구나’ 싶기도 하죠. 스케줄을 할 때도 책임감을 느끼고 있어요. 멤버들과 있을 때는 부족한 부분이 있어도 서로 채워주는 느낌이 있어서 편하게 활동했다면 요새는 개인 활동을 자주 하고 있으니까, 제 부족한 면이 그대로 보이잖아요. 스트레스를 받기도 하고 또 그래서 더 노력하려는 편이죠.

데뷔 10주년인데 멤버들과 떨어져 있어 아쉽기도 하겠다.
▲ 멤버들이 모두 함께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은 당연히 하죠. 휴가 나온 멤버들과 만나서 힘내자고 자축도 했어요. 거창하게 축하하진 않았지만 2PM으로서 더 오래 활동할 수 있는 방법을 찾는 시간을 가졌어요. 앞으로 활동을 더 열심히 하려면 저희가 노력을 많이 해야 하잖아요. 현실적인 이야기를 많이 나눴어요.

10년이 지난 지금 준호에게 변한 것과 그렇지 않은 것이 있다면.
▲ 요즘은 여유를 가지려고 노력해요. 지금도 물론 바쁘지만 예전에 정말 바빴을 때는 잠 한숨 못 자기도 했어요. 아무리 급하고 정신없어도 평정심을 가지려고 노력하는데 쉽지 않잖아요. 그래도 여유를 가질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어요.

여유를 가지기 위해 어떻게 노력하고 있나.
▲ 한 번에 되는 일은 없다고 생각하죠. 내가 전달하려는 게 사람들에게 확실히 전해지지 않을 수도 있다는 것도 잊지 않아요. 뭘 해도 내 마음에 100% 들 수 없잖아요. 마음에 들게 하려면 사람들의 도움을 많이 받아야 하니까 결국 나 혼자 할 수 있는 일은 절대 없다고 생각하죠. 그러면 조금씩 여유가 생겨요.

Q 10년의 시간이 흐른 만큼 무대 위의 풍경도 달라졌을 것 같다. 변화를 실감하는지.
▲ 무대는 더 좋아졌죠. 공연하는 가수라는 사실이 뿌듯하고 기뻐요. 팬들이 찾아주는 게 당연하지 않은 만큼 더 욕심내서 무대를 꾸미고 싶어요. 그래서 늘 무대를 할 때마다 이게 마지막일 수 있다는 생각으로 임하고 있어요. 후회를 남기지 않으려 해요. 무대에서 여유도 생겼어요. 예전에 ‘라디오 방송에서 3초만 공백이 생겨도 방송사고’라는 말이 있었는데, 무대 위에서도 짧은 시간이지만 공백이 생기면 방송 사고가 난 것처럼 안절부절못했던 때가 있었거든요. 이제는 그것도 즐겨요. 즉흥적인 상황을 만들거나 그동안 안 보여줬던 쇼를 해보거나 뻔하지 않게 하려고 해요. 그게 라이브의 묘미잖아요. 함성 없으면 다음 노래 안 한다고 장난치기도 하고, 그러면 또 팬들도 잘 받아주고 즐겨 주시니까 저도 즐거워요.

Q 데뷔 후 첫 ‘눕방’을 선보이기도 했다. 말 그대로 ‘요즘’ 아이돌다운 행보인데 어색하진 않았나.
▲ 요즘 아이돌과의 차이를 실감하고 싶지 않아요. 하하. 그래도 요새 들어 어쩔 수 없이 느끼는 부분이 있었죠. 눕방은 정말 재미있었어요. 방송을 누워서 한다는 생각을 해본 적이 없잖아요. 여섯 명이 함께 하고 싶다는 생각도 했어요. 저 혼자 했을 때랑 멤버 세 명이 할 때도 분위기가 달랐는데 여섯 명 모두 함께했으면 각자 캐릭터가 보이고 뭘 해도 좋았을 것 같아요. 그래서 그걸 빨리 느끼고 싶었죠. 가끔 멤버들과 함께 있을 때 느껴지는 편안함이 그리워요.

Q 얼마 전 단독 팬미팅도 성공적으로 마쳤다.
▲ 색다르게 해보고 싶었어요. 저희 멤버들이 그런 부분에 있어선 도전 의식이 강해요. 그래서 팬미팅은 꼭 혼자 하고 싶고, 한다면 멤버를 게스트로 부르고 싶어 하죠. 이번 팬미팅은 혼자 진행했어요. 세 시간 정도 팬들과 웃고 떠들고 무대도 했는데 온전히 나와 팬들을 위한 시간을 만들고 싶었어요. 제가 공연에 임하는 자세처럼 편하게 대화를 하면서 진심을 보여주는 시간을 가졌죠. 첫 번째 시간 때는 너무 오랜만에 해서 오히려 떨었어요. 그래도 그 다음부터는 잘 하길래 스스로 놀랐어요. 하하.

Q 준호하면 연기에 대한 이야기도 빼놓을 수 없다. 가장 최근에 출연한 ‘기름진 멜로’를 통해 중식 셰프를 맡았는데 중식은 원 없이 먹었겠다.
▲ 너무 맛있게 먹었죠. 하하. 김정래 셰프님이 음식을 너무 맛있게 해주셨어요. 짜장면과 짬뽕을 먹으면서 ‘이거야말로 진짜 중화요리구나’라고 느꼈어요. 중화요리의 매력도 알았죠. 셰프는 우리가 상상하는 것보다 더 어렵고 멋있는 직업이에요. 처음 불 앞에서 요리 배울 때 최대한 의연한 척하려 했지만 센 불에 놀랐어요. 직접 해보니 요리에 더 자부심을 느낄 수밖에 없었어요. 촬영하면서 직접 음식을 만들어보고 또 맛을 보니 맛있기도 하니까 자신감이 점차 생겼어요. 옆에 셰프님이 계시니 할 수 있겠다는 생각도 들었죠.

Q 평소 요리에 관심이 많았나.
▲ 전혀 관심이 없었어요. 부엌에 잘 들어가지도 않았어요. 셰프 역할을 위해 배우기 시작했죠. ‘역시 사람은 하면 되는구나’ 생각했어요. 대사도 많았는데 외울 수 있다는 것을 배웠고 의지만 있다면 할 수 있다고 느꼈어요. 이번 촬영을 통해 한계를 느끼면서도 그걸 부수는 방법을 깨달았죠.

Q 연기를 통해 자신의 한계를 부수는 법을 배웠다니 대단하다는 생각이 든다.
▲ 처음에 셰프님 가게에서 요리를 배울 때 ‘내가 뭘 하고 있나’ 싶을 정도였거든요. 웍도 정말 무거웠어요. 처음 해보면 웍을 돌리기도 힘들어요. 그래서 악력기도 사서 운동하고 웍을 하나 받아서 돌리는 연습도 매일 했어요. 그때 팔 근육이 많이 생겼어요. 지금도 웍질은 잘해요. 기술 하나 터득했죠. 하하.

Q 가장 연기하기 힘들었던 배역을 꼽아보자면.
▲ 정신적으로는 JTBC ‘그냥 사랑하는 사이’의 강두란 역할이 힘들었죠. 계속 어두운 캐릭터에 몰입해야 하는 상황이었으니까요. ‘기름진 멜로’의 서풍은 체력과 정신적으로 모두 힘들었어요. 근데 모든 캐릭터는 다 색다른 경험과 고통을 주는 것 같아요. 그 고통이 당연히 있어야 해요.

Q 고통이 존재해야 더 좋은 결과물이 나온다고 생각하는지.
▲ 고통을 받아들이면 진짜 좋은 연기를 보여줘야겠다는 직업 정신이 생겨나거든요. 저는 어설프게 할 바엔 하지 말아야 한다고 생각할 정도로, 역할에 열중하고 충실하고 싶어요. 그래서 외골수적인 면모를 가지고 있는 것 같아요. 일을 생각할 때는 치밀하고 집착도 있어요. 그래도 스케줄 없을 때는 정말 모든 것을 다 놓고 쉬긴 해요.

Q 배우를 시작하며 팬층이 더 넓어졌을 것 같은데 실제로도 그렇게 느끼나.
▲ 체감하죠. 사실 2PM은 이미 여러 연령대에 사랑을 받았어요. 예전에도 나이가 있으신 분들도 많이 알아봤는데 연기를 시작하니 새로운 팬층이 들어오는 것을 느꼈어요. 길 가다 혹은 식당에서 편하게 말도 걸어주시고요. 배우 혹은 캐릭터로서의 제 모습을 기억하고 알아봐 주는 게 정말 감사하고 놀라워요.

Q 배우로서 상을 받은 작품이 바로 ‘김과장’이다. 준호에게는 남다른 작품이겠다.
▲ 색다른 악역을 만들었고, 뻔하지 않은 캐릭터가 됐죠. 정말 큰 사랑을 받아서 감사했어요. 그 당시에 대작들이 워낙 많았는데 큰 사랑을 받으니 정말 뿌듯했어요. 사실 2PM은 신인상과 인연이 없었어요. 그래도 나중에 대상을 받아 오히려 더 감사했거든요. 그래서인지 배우로서는 신인상에 대한 열망이 있었어요. 근데 또 신인상을 건너뛰고 우수상을 받게 된 거예요. 그게 이례적이라고 하더라고요. ‘이런 영광이 또 있구나’ 생각했고 또 제가 생각한 것 이상으로 사랑을 주셔서 감사했어요. 사실 신인상을 받았다면 그것에 걸맞게 차근차근 발전하는 모습을 보여드리면 될 것 같은데 우수상을 받으니 더 큰 책임감이 드는 거예요. 그래서 더욱 잘하겠다고 다짐했어요.

그 뒤로 이어진 작품을 소화할 때도 책임감이 컸을 것 같은데.
▲ 막상 작품에 들어가게 되면 그런 생각보다 ‘이 작품에 충실해야지, 이 배역을 잘 소화하고 잘 보여줘야지’라는 생각밖에 안 들어요. 시청률로서의 성공도 있지만 적어도 내가 부끄럽지는 않아야겠다고 생각하거든요. 스스로 뿌듯하고 부끄럽지 않고, 누군가에게 제 작품을 소개할 수 있을 정도가 되고 싶었어요. 물론 주연 배우로서 드라마에 거는 무게감이 있으니까 드라마를 더 알리고 싶고, 흥행하길 바라는 생각은 당연히 있죠. 거기에 배우로서 연기하며 진정성 있게 다가가길 바라는 맘이 컸어요.

Q 늘 모든 일에 열심인데, 가수와 배우 완벽히 소화하려면 심신이 지칠 것 같다.
▲ 분명히 힘들죠. 그런데 뿌듯한 마음이 커서 할 수 있는 것 같아요. 내가 할 수 있는 무언가가 있다는 것이 정말 좋으니까, 그 기쁨이 더 큰 거예요. 내가 지금 해야 할 것과 지금 아니면 평생 못할 것들, 그런 시기가 있다는 걸 잘 알고 있어요. 그래서 힘들어도 지금 아니면 못한다는 생각을 하기도 하고, 이렇게 힘든 게 지금 뿐일 수 있다고 생각해요. 또 반대로 생각하자면 날 찾아주는 시간이 지금뿐일 수 있다고 생각하죠. 대중이 저를 찾아줄 때 더 열심히 해서, 나중에는 꾸준히 찾을 수 있는 사람이 돼야 한다고 생각해요. 시간이 지나면 언제든지 나를 보고 싶게 만들 수 있지 않을까 그런 바람이 있어요.

Q 언제부터 그런 생각을 하게 됐나.
▲ 2010년에 ‘하트비트’로 활동을 하고 있었는데 특별 무대를 정말 많이 했어요. 바빠서 연말 2주 정도는 잠을 못 잤어요. 침대에 누워서 잔 적도 없고, 녹음하고 잠깐 앉아서 눈 감았다가 뜨니까 이동하는 차 안이었을 정도로 바쁘게 지냈거든요. 그때 문득 집에 가는 차 안에서 그런 생각을 했어요. ‘이런 바쁨도 지금 이때뿐 일 수 있겠구나, 나중에는 원해도 못 할 수 있겠구나’ 란 생각이 들면서 ‘이걸 즐겨야겠구나, 안 그러면 정말 안 되겠다’ 는 생각을 했어요. 감사하게 생각하고 즐기자고요. 정말 기특하게도 스무 살 때 그런 생각을 한 거죠. 지금 생각해도 그때의 제가 너무 대견해요. 하하.

생각이 많은 만큼 욕심도 많은 편일 것 같다.
▲ 꿈이 많아서 그래요. 잘하고 싶은 욕심이 크니까 두 손이 벅차고 집을 수도 없는데 다 가지고 싶다는 생각을 하는 욕심이 아니라 차곡차곡 잘 쌓아두고 싶은 거예요. 이것도 저것도 모두 잘하고 싶은 거죠.

욕심의 원천은 무엇일까.
▲ 너무 하고 싶다는 마음인 것 같아요. 너무 일하고 싶었는데 아무도 절 안 찾았던 시기도 있었죠. 2PM으로 활동하면서 아크로바틱이 큰 의미였는데 한번 다치고 아예 못하게 됐을 때, 수술 받고 병원에 누워서 생각을 정말 많이 했어요. 뭔가 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지면 ‘절대 놓치지 말아야’지라는 생각이 확실히 박혔어요. 내가 하고 싶은 데 못 했을 때의 외로움을 너무 잘 알았거든요. 지금은 오히려 좋은 기회가 너무 일찍 오지 않았던 것에 감사해요. 너무 어린 시기에 그런 기회들이 왔다면, 감사함을 몰랐을 것 같아요. 중요한 것들에 대해 깨닫게 되는 순간, 기회가 와서 정말 다행이었어요. 그때의 다짐을 잊지 않고 있어요.

이제는 배우라는 호칭이 어색하지 않다. 스스로 느끼기에도 그런가.
▲ 연기에 대한 칭찬은 감사하지만 그대로 못 받아들이는 부분도 있어요. 제가 가수 출신이라서 그런지, ‘가수 출신이 연기하는데, 이 정도면 잘하네!’ 라는 평가일 수도 있잖아요. 여러 의견이 있으니까요. 물론 진짜 배우로서 연기 잘한다고 할 수도 있지만, ‘아이돌 출신인데 곧잘 하네’ 라는 의미가 담겨 있을 수도 있어서 불안감이 늘 있어요. 칭찬 자체에 대해서는 너무 감사하죠. 영화 <감시자들>로 연기를 시작했을 때부터 ‘가수 출신 배우로서 감성이 있는 배우’, ‘이제는 배우라는 수식어가 아깝지 않은’ 이라는 말을 많이 들었어요. 그래서 더 열심히 해야겠다 싶었어요. 오히려 지금 듣는 이 칭찬들은 가수로서 배우를 하고 있기에 듣는 과분한 칭찬이 아닌가 생각하기도 하죠. 그래서 스스로는 뭘 해도 맘에 안 드는 거예요. 모든 사람이 그럴 테지만 저는 유독 자신에게 엄격해요. 가수 활동을 할 때는 확실한 가수, 그리고 배우 활동을 할 때는 진짜 배우가 되는 것이 제 목표예요. 궁극의 꿈이고 가장 어렵고 또 정말 멀었다고 생각해요.

Q 최근 준호의 관심사는.
▲ 건강이에요. 하하. 10년 차 가수의 티가 나서 말하기 꺼렸는데, 요즘 들어 정말 중요하다고 느끼고 있어요. 제 건강도 그렇고 주변 사람들의 건강도 정말 중요하다는 걸 깨달아요. 그리고 요즘은 사소한 곳에서 오는 행복을 찾고 있어요. 지금껏 경험하지 않았던 것을 해보려고 해요. 요새는 말도 많이 해요. 평소에 말도 별로 없고, 무뚝뚝한 남자였어요. 친구들과 있어도 분위기는 좋아하지만 말은 길게 안 했는데 요즘은 노력을 많이 하고 있어요. 그래서인지 아직은 대화 방법이 서툴러요.

가끔 예능에 출연했던 준호의 모습은 정말 말 없고 웃기만 하는 스타일이었다.
▲ 아직도 예능은 자신 없어요. 하하. 지금도 방송에 나가면 떨고 무대 올라가기 전에 늘 긴장해요. 그래서 제가 나태해지지 않을 수 있다는 생각이 들어요. 천생 연예인으로 타고났으면 그런 감정을 컨트롤 하고 자연스럽게 행동할 수 있는데 저는 그런 성격이 아니라서 힘들어요. 화보 찍을 때도 생각이 정말 많고요. 전 스스로를 연예인이라 생각 안 해요, 성격 자체가 그러질 못해요. 그래서 속으로 앓으면서 노력을 하죠. 나중에 나이가 들어도 여전히 긴장하고 그럴 것 같아요.

어찌 보면 2PM으로서는 휴식기를 가지고 있기도 하다. 다 같이 무대에 서고 싶은 마음이 클 것 같다.
▲ 다 같이 무대를 서고 싶다는 생각이 크죠. 하지만 멤버들 각자의 계획도 있잖아요. 그래서 멤버들이 입대하기 전에 모두 모여서 이야기를 한 적이 있었어요. 2PM은 당연히 쭉 가는 거고 개인의 활동이 있을 때는 확실하게 응원과 지원을 해주자고 했죠. 그래서 조급해하지는 말되 팬들을 너무 기다리게 하지 말자는 얘기를 했어요. 조급해서 일을 그르치고 싶지 않고, 또 여섯 명 모두 각자의 인생이 있기 때문에 좋은 기회와 타이밍을 빼앗고 싶지 않은 것도 사실이에요. 그래서 그룹 활동에 대한 조급함은 없어요.

멤버 모두가 같은 의견일 수 있다는 것도 10년이라는 세월의 힘인 것 같다.
▲ 여섯 명이 시기를 맞춰서 한 번에 군대에 다녀왔다고 한들 다 같이 나올 수 있을지 모르잖아요. 각자의 삶에서 전력을 다해야 개개인의 실력도 쌓고, 또 그래야 2PM으로서도 더 좋은 모습을 보여 드릴 수 있어요. 그래서 저희가 안 보이는 이 시간이 너무 중요한 양분이 되는 거예요. 개인 활동을 하는 순간에도 어떤 마음을 가지고 임하느냐, 뭐가 쌓이느냐에 따라 2PM에게 쌓이는 것도 달라질 수 있다고 믿죠. 더 멋진 그룹이 되려면 더 멋진 것을 가지고 뭉쳐야 해요. 그건 멤버들 모두가 동의했어요.

10년을 만났어도 보고 싶은 마음이 드는지.
▲ 그럼요. 보고 싶죠. 보고 싶긴 한데 애써 찾아가고 싶지는 않고. 하하. 농담이에요. 시간 날 때 한 명씩 보러 갔어요.

오래된 친구들과 잠시 떨어져 있는 기분이 묘하겠다.
▲ 오랜만에 보니까 느낌이 다르더라고요. 많이 애틋했어요. 우리가 그럴 줄 몰랐어요. 멤버들이 애틋한 것 싫어하고, 오글거리는 것도 정말 싫어하는데 애틋해질지 몰랐어요. 감성이 그렇게 되나 봐요. 하하.

데뷔한 지 어느덧 10년 스스로 어른이 되어 가고 있음을 실감하고 있나.
▲ 굳이 실감하고 싶지 않아요. 물론 제가 정말 현실적인 사람이기 때문에 당연히 실감하고 있고 제 나이가 사회 구성원으로서 어느 정도에 있는지 알고 있는데 굳이 어른이라고 말하고 싶지 않아요. 나이가 든다고 어른도 아닌 것 같고, 저에게는 어른이라는 개념이 너무 어려워요. 제가 진짜 멋진 사람일 때 어른이라고 말할 수 있을 것 같거든요.

왜 어른이 되고 싶지 않을까.
▲ 계속 노래하고 연기하는 입장에서는 여러 가지 감정을 늘 가지고 있어야 할 것 같아요. 그래서 늘 천진난만하고 싶은 것도 사실이에요. 소년과 어른의 경계에 있고 싶은 거죠. 그래야 어린 친구들의 모습도 받아들일 수 있고 성숙함도 받아들일 수 있다고 생각해요. 가끔 어린 친구들 나이를 들으면 놀라기도 하죠. 그런 걸 자꾸 생각하면 도전할 때에도 더 조심스러워져요. 아티스트로서 표현의 한계가 생길 것 같아요. 현실적으로 나를 깨우치는 것은 중요하지만 그 와중에도 할 수 있는 것들이 있거든요. 내가 나이가 들었다고 해서 늘 어른스러운 옷을 입을 필요가 없듯이 누구나 내 나이가 몇인지, 어른이 되어 가고 있다는 걸 알잖아요. 그러니까 나조차 그런 생각을 말자고 생각해요. 무엇보다 제 나이를 생각하며 지나온 시간을 떠올리고 팬들과 함께한 시간을 세월로 표현하고 싶지 않아요. 좋았던 시간을 기억하고 싶어요. 어쩔 수 없이 ‘세월’이라는 단어에서 오는 짠함이 있잖아요. 그걸 애써 표현하고 싶지 않아요.

Q 어떤 가수, 그리고 어떤 배우이고 싶은지.
▲ 이제는 진짜 내가 하고 싶은 것을 할까 생각해요. 그걸 더 찾아보고 있고요. 너무 긴장하지 말고 긴장을 더 즐기고 싶어요. 눈치보거나 도전하는 것에 대해 머뭇거린다거나 그런 것을 아예 안 하고 싶어요. 가수, 아티스트, 연기자로서 내가 표현하고 싶은 것을 순수하게 필터링 없이 표현하고 싶죠. 거침없는 가수, 배우가 되고 싶어요.

Q 또 다른 10년 후 준호는 어떤 모습일지 그려본 적 있을까.
▲ 데뷔 초 한 인터뷰에서 10년 후에는 아이를 낳고, 결혼해서 살고 있을 것 같다고 했더라고요. 그런데 10년이 지났잖아요. 제가 그런 얘기를 했었다는 것이 충격이에요. 하하. 그래서 저는 이제 감히 미래를 생각하지 않기로 했어요. 예전에는 미래를 계획하고 그 계획이 틀어지면 굉장히 스트레스를 받았는데 이제는 아예 생각하지 않으려고요.

Q 10년간 바라봐준 팬들에게 한마디 한다면.
▲ 너무 고맙죠. 대단하다고 말해주고 싶어요. 누군가를 10년 동안 좋아한다는 건 세상에서 가장 힘든 일 같아요. 질릴 수도 있잖아요. 익숙한 와중에도 늘 새로운 모습으로 봐주고 좋아해 준다는 것이 감사해요. 그래서 팬들에게 보답해야 한다는 생각을 많이 하고 있어요. 저도 그리고 팬들도 전보다 조금은 어른이 됐으니까 저희를 좋아해 주는 것에 있어서 예전보다는 좀 더 좋은 환경이 될 것 같아요. 걱정은 안 시키고 싶다는 마음이 커요. 제가 늘 팬들에게 디너쇼 할 거라고 해요. 정말 그 나이 될 때까지 공연하고 싶거든요. 그러니까 우리 팬들도 건강 관리 잘하셔야 해요.


에디터 박승현 인터뷰 박승현 포토그래퍼 이경진 비하인드 포토그래퍼 윤다희 스타일리스트 권혜미, 김지은, 송현수 헤어, 메이크업 양형심, 김다솔 (양양싸롱)

문의 에스티코 02-463-2692 컬럼비아 080-540-02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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