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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12.21 FRI
 
소지섭, “브라운관 복귀작 ‘내뒤테’, 첫방 전까지 떨리고 설렜다” [스타@스타일]

MBC ‘내 뒤에 테리우스’로 오랜만에 안방극장에 복귀한 소지섭은 여전히 멋졌다. 전직 비밀요원에서 베이비시터가 된 김본 역을 맡아 진지함과 코믹함을 오가는 모습과 함께 아역 배우들과의 엉뚱하고 사랑스러운 조합으로 베테랑 배우의 면모를 보여줬다. 특히 2018년 한해 영화 ‘지금 만나러 갑니다’를 시작으로 tvN ‘숲 속의 작은 집’ 등 작품과 예능을 오가며 팬들도 만족할 만큼 ‘열일’ 했다. 데뷔 22년 차 배우로서 화려한 경력에 안주할 만도 하지만 소지섭은 좋은 사람이자 좋은 배우에 대한 끝없는 고민을 쉬지 않는다. 누구나 기꺼이 같이 일하고 싶은 사람이 되고 싶다는 그의 말이 커다란 울림으로 다가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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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MBC ‘내 뒤에 테리우스’(내뒤테)가 종영했다. 오랜만의 안방극장 나들이였다.
▲ 드라마를 오랜만에 해서 그런지 첫 방송 전까지 많이 떨리고 긴장했었어요. 시청자들이 드라마를 어떻게 봐 줄지 기대도 되고 설레기도 했는데, 다행히 많이 사랑해 주셔서 너무나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어요.

Q 작품을 마치고 어떻게 지냈는지.
▲ 드라마 끝나고 길게 쉬지는 못했어요. 그동안 촬영 때문에 못 했던 운동을 하며 지냈던 정도? ‘내뒤테’ 홍보 차 대만을 다녀왔는데 변함없이 응원해주는 팬들 덕분에 많은 힘을 얻었어요. 많은 분이 보러 와 줬는데 너무나 감사했어요. 무엇보다 드라마를 보고 행복해졌다는 팬들의 얘기를 듣고 저 역시 기분이 좋고 행복했어요.

Q 2년 반만의 브라운관 복귀작으로 ‘내뒤테’라는 작품을 선택한 이유는 뭘까.
▲ 제 기준으로 시나리오가 재미있었어요. 진지함과 유쾌함이 잘 섞여 있었는데 그게 참 따뜻하게 느껴졌어요. 촬영하는 동안 저도 즐겁고 행복할 것 같았거든요. 드라마를 하는 저도 행복할 수 있고, 드라마를 보는 이들도 즐겁고 유쾌한 마음이 드는 작품을 하고 싶었는데 ‘내뒤테’가 딱 그런 작품이 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기대감이 있어 선택했죠.

Q 전직 비밀 요원이자 육아도우미가 된 김본 캐릭터를 해석하는데 가장 중점을 둔 부분은 무엇이었나.
▲ 극중 김본이 베이비시터로 일을 하게 되잖아요. 많은 분들이 ‘소지섭이 베이비시터가 됐다고?’ 하면서 궁금증을 가졌을 것 같은데 육아하면서 고충을 겪는 모습이 뜻밖의 재미를 주는 게 아니라 보시는 분들에게 혹여 불편해 보일까, 어색해 보이면 안 되니까 그 점에 중점을 두었어요. 전직 국정원 요원, 현직 베이비시터인 김본의 인간적인 매력을 보여드리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했었거든요.

Q 함께 합을 맞췄던 정인선이 정신적 지주라고 언급할 정도로 현장에서 좋은 영향을 주고받았던 것 같은데 어떤 케미였나.
▲ 사실 연기 경력은 저와 비슷하지만(웃음). 부담감도 크고 기댈 곳이 필요했을 텐데 그 상대가 저였던 것 같아요. 반대로 저 역시 촬영장에서 (정)인선 씨의 파이팅 넘치고 노력하는 모습에 좋은 영향을 받았고요. 덕분에 저도 지치지 않을 수 있었고, 늘 무언가를 같이 만들어 가려고 노력했던 것 같아요.

Q 그간 다양한 멜로를 보여줬다. 그중에서도 ‘내뒤테’만이 가진 특징을 꼽는다면.
▲ 멜로뿐만 아니라 첩보, 액션, 코믹, 로맨스, 다양한 장르적 재미가 있다는 것? 보는 이들과 그 점이 공감된다면 정말 재미있는 드라마가 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했어요.

Q 소지섭하면 떠오르는 재밌는 수식어가 있다. 입금 전후가 확 달라지는 배우라는 것이다. 이번 작품에 임하면서 어떤 변화를 만들었는지 궁금하다.
▲ 입금되면 다이어트를 시작합니다(웃음). 일이 없을 땐 편하게 지내는 편이거든요. 그리고 작품을 시작할 때면 캐릭터를 분석하면서 인물에게 맞는 옷을 입어야 하니 개인적으로 몸을 만드는 데 노력을 하는 것 같아요. 이번 작품 역시 그런 의미에서 다이어트를 좀 했고요. 전직 국정원 요원이다 보니 촬영 전 액션스쿨에서 러시아 무술인 시스테마를 기반으로 한 액션 연습을 했어요. 아이를 키우는 베이비시터 설정을 위해서는 주변에 아이들이 있는 분들을 보면서 마음의 준비를 했죠.

Q 영화 ‘지금 만나러 갑니다’에서는 한 아이의 아빠 역할, 그리고 ‘내뒤테’에서는 베이비시터로서의 모습처럼 아역 배우들과의 교감이 중요해 이전 작품들과 남다른 기분이었을 것 같다.
▲ 좀 더 신경 써야 할 부분들이 많아지죠. 그래도 전작 영화를 찍을 때 아이와 촬영을 해봐서인지 아이들과 연기하는 게 힘들지 않았어요. 다만 이번엔 아이가 두 명이라 그런지 조금 더 신경 써야 할 부분이 많았죠. 한 아이에게 신경을 쓰고 있으면 다른 친구가 없어져 버리고(웃음). 항상 머릿속에 아이들을 생각하고 있었던 것 같아요.

Q 액션보다 육아가 더 힘들었다고 하지만 아이들과 사랑스러운 케미를 보여줬다. 어린 배우들과 친해진 비결도 궁금한데.
▲ 아이들과 자연스럽게 촬영하려면 쉴 때 오히려 더 친하게 지내야 해요. 그래야 촬영 들어갈 때 저를 따라 오거든요. 그래서 촬영 중간에도 계속 스킨십을 했어요. 항상 애들이 저에게 매달려 있었던 것 같은데 육체적으로 조금 힘들기는 했지만 기분은 되게 좋더라고요. 한 가지 팁이라면 젤리와 맞춤형 선물 집중 투하(웃음)! 촬영장에 갈 때면 항상 주머니에 젤리를 챙겨갔었죠.

Q 스스로 점수를 매겨 본다면 몇 점짜리 삼촌이었을까.
▲ 촬영장에서는 삼촌이 아니라 아저씨라 불렸던 것 같은데(웃음). 점수는 제가 매기긴 어려울 것 같고 전 그저 최선을 다했을 뿐이죠. 하하.

Q 영화 ‘지금 만나러 갑니다’를 통해서는 손예진과 먹먹한 로맨스를 선보였다. 실제 그런 절절한 사랑을 겪게 된다면 어떨까.
▲ 사랑하는 여자가 죽는다는 건 생각만 해도 싫어요. 해피엔딩을 원합니다(웃음).

Q 유명한 원작이 있는 만큼 부담감도 컸을 것 같다. 캐스팅 제의를 받고 어땠나.
▲ 원작은 예전에 봤는데 작품을 하기로 하고 나서는 오히려 도움이 안 될 것 같아 다시 보지는 않았어요. 감독님과 많은 이야기를 했었는데 원작보다는 유쾌하고 보는 분들이 웃으면서 힘이 될 수 있는 작품을 만들어 보자 했고요. 실제 결혼도 안 했고 아이도 없다 보니 ‘내가 과연 한 아이의 아버지처럼 비칠까, 작품 속에서 아들과 함께 있는 모습이 자연스러울까?’라는 생각 때문에 고민이 많이 됐었는데요. 시나리오가 워낙 좋고 따뜻한 사랑 이야기에 끌려 선택했던 것 같아요.

Q 원작과 비교해 소지섭만의 캐릭터를 보여 주기 위해 어떻게 노력했는지.
▲ 원작과의 비교에 얽매이다 보면 연기하는데 자유롭지 않기 때문에 시나리오에 그려진 우진이라는 캐릭터에 최대한 충실하게 연기했어요. 부족한 부분은 감독님과 상의를 많이 했죠. 다른 멜로 작품과 달리 ‘지금 만나러 갑니다’는 두 남녀의 감정이 순차적으로 쭉 쌓여가는 과정이 그려지는 게 아니기 때문에 저 자신도 고민이 많았어요. 관객들로 하여금 우진의 어설픈 모습조차 순수하게 보였으면 해서 그 점이 촬영하면서도 가장 조심스러웠고요. 대중에게 보여지는 모습 말고 실제 제 모습을 저는 알잖아요. 말수가 적고 크게 재미도 없고 많이 엉성해요(웃음). 실제로 저 역시 우진처럼 순애보 스타일로 사랑을 하는 편이기도 하고요. 그래서 연기하면서 조금 수월한 부분도 있었고, 닮은 캐릭터를 만나 너무나 좋았어요. 또 아빠 역할이다 보니 아이와 같이 있는 모습이 어색하면 안 되니까 최대한 많이 직접 몸으로 부대끼고 같이 놀아주려고 했었던 것 같아요.

Q 아버지가 된 소지섭을 작품으로나마 만나보니 실제로 언제 결혼을 할지에 대해 궁금해지기도 한다. 결혼에 대한 생각은 어떤가.
▲ 결혼 생각은 늘 있다, 없다 해요. 근데 ‘지금 만나러 갑니다’ 촬영을 하고 나서는 이젠 빨리 누군가를 만나야 하지 않겠나 하는 생각이 들었던 것 같아요. 촬영장에서 아들 역할로 나왔던 지환이와 몸으로 많이 놀아줬는데 체력적으로 힘이 들더라고요. 하하. 지금 결혼해서 아이가 생겨도 늦었는데 나이가 더 들어서는 ‘몸으로 부딪치면서 놀아줄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 자연스레 들었죠. 이젠 결혼을 고민해 봐야 할 것 같아요.

Q tvN ‘숲 속의 작은 집’을 통해 관찰 예능을 선보였다. 일상을 보여주는 내용이기에 출연 자체만으로 화제를 모았다. 어떻게 출연을 결심했나.
▲ 일반 예능과는 다르게 다큐 형식의 예능이었고 무엇보다 제작진의 의도가 마음에 들었어요. 시청자들이 힐링이 되고 행복감을 받고 위안이 되는 프로그램을 만들고 싶은데 잘 될지는 모르겠다, 그렇지만 같이 도전해보자는 제작진의 말이 공감돼서 결정했죠.

Q 소지섭이라는 사람에 대해 잘 보여졌다고 생각하는지.
▲ 미션이 주어지긴 했지만 혼자 지내는 모습을 그대로 보여주는 형식이었기 때문에 아무래도 제 실제 모습이 자연스럽게 나올 수 있었던 것 같아요.

Q 혹 다른 포맷의 예능 프로그램에 섭외가 들어온다면 또다시 출연할 의향이
있을까.

▲ 예능은 익숙하지 않아 힘들긴 하죠. 예능 프로그램을 좋아해서 많이 보는데 그 공간에 제가 있다고 생각하면 어색한 게 사실이에요. 그렇지만 저와 맞는 프로그램이 있다면 출연에 대한 마음은 언제든지 열려 있습니다.

Q 음악에 대한 얘기도 빼놓을 수가 없다. 꾸준히 음악을 만드는 이유가 있다면.
▲ 팬미팅을 하게 되면 공연을 하는데 다른 가수의 노래를 부르는 것보다는 제 노래를 직접 들려 드리면 더 좋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서 출발했던 것 같아요. 거창하게 음악을 한다기보다 좋아하는 것을 팬 여러분과 공유하고 싶었고 자연스럽게 음반으로 이어졌던 거죠.

Q 2018년 활동이 유독 활발했다. 예능도 하고 영화도 개봉했고 드라마까지 팬들이 정말 좋아했을 것 같은데.
▲ 정말 열심히 일했더라고요(웃음). 연기하면서 스스로 행복해지는 것도 있지만 제가 연기한 것을 보고 행복해졌다는 팬들의 얘기를 들었을 때 정말 뿌듯하고 행복해지는 것 같아요.

Q 22년 차 배우의 길에 접어들었다. 작품 선택이나 앞으로의 방향성에 대해 끊임없이 고민할 것 같다.
▲ 계속 방향을 찾고 있는 것 같아요. 초반엔 솔직히 돈을 벌기 위해서 연기를 했지만 어느 순간 연기에 재미를 느꼈고 잘해야겠다는 욕심도 생기더라고요. 연기한 지 20년이 넘었지만 단순히 기술이 좋아진다고 해서 훌륭한 배우가 되는 건 아닌 것 같아요. 20년 넘게 연기를 해오면서 제가 했던 작품들이 쌓여서 지금의 소지섭이 있다고 생각하거든요. 앞으로도 잘 만들어나가야죠.

Q 그렇다면 작품을 택하고 또 배우로서 이미지를 만들어 가기 위해 ‘꼭 이것만은 노력한다’고 할 수 있는 부분도 있을까.
▲ 좋은 배우, 좋은 사람에 대한 끝없는 고민이요.

Q 작품의 흥행 등 고민이 많을 것 같다. 모든 작품이 다 흥할 수는 없을 텐데 어떻게 마인드 컨트롤을 하나.
▲ 매번 고생하며 작품을 함께 만든 사람들의 노력이 헛되지 않게 잘 됐으면 좋겠다고 생각해요. 그런 의미에서 손해 보지 않았으면 좋겠고요. 사실 흥행은 어찌할 수 없는 부분이잖아요. 저 스스로 언제까지 연기할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항상 주변 사람들에게 좋은 영향을 주는 사람이 되고 싶다는 생각을 하거든요. 그런 의미에서 작품에서 혼자 도드라져 보이는 것보다 잘 어울리는 배우였으면 하고요. 함께 작업하는 배우들도 잘됐으면 하는 바람이고 저와 함께 한 사람들이 모두 잘 되면 행복할 것 같다는 생각을 늘 하는 것 같아요.

Q 여배우들과의 케미도 만만찮지만 브로맨스가 돋보이는 작품도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든다.
▲ 저 역시 기대됩니다. 하하. 그런 기회가 빨리 왔으면 좋겠네요.

Q 차기작은 언제 만나볼 수 있을까.
▲ 아직 정해진 계획은 없고요. 연달아서 비슷한 느낌의 작품은 피하려고 하는데 내년에는 영화 쪽으로 시나리오를 보고 있어요. 그런데 또 드라마 대본이 재미있으면 드라마를 할 수도 있겠죠? 하하.

Q 긴 시간을 배우로서 열심히 달려왔다. 앞으로는 어떤 모습을 그려나갈지.
▲ 소지섭이란 사람을 떠올릴 때 동료 배우나 제작자 그리고 감독들이 고민하지 않고 기꺼이 같이 일하고 싶어지는 배우가 되고 싶어요. ‘다음에도 소지섭이란 배우와 함께하면 좋겠다’고 기억되는 배우가 되기 위해서 열심히 노력 중입니다.

에디터 박승현 인터뷰 박승현 포토그래퍼 김영준 비하인드 포토그래퍼 윤다희 스타일리스트 남주희 헤어 김정한 메이크업 원조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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