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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6.28 FRI
 
이영자, 조세호, 양세형, 박나래, 김숙, 김나희! 개그맨 전성시대 [스타@스캔]


KBS2 ‘대국민 토크쇼 안녕하세요’에서 고민 상담을 해주던 언니가 이렇게 식욕을 자극할 줄 상상도 못했다. 한때 다이어트 파문으로 커리어를 접었던 이영자는 자신의 신체와 식욕에 솔직한 모습으로 ‘먹교수’로 사랑받고 있다. 진정한 식도락을 추구하는 행복한 표정과 신나는 추임새, 맛 묘사에 침샘은 무장해제된다. 솔직함이 묻어나는 유머와 입담도 ‘제2의 전성기’를 맞는 데 한몫했다. 한 강연에서 이영자는 어린 시절 겪은 콤플렉스를 고백하며 “거북이는 콤플렉스와 열등감이 없었기 때문에 토끼와 경기에 임할 수 있었다. 최선을 다하는 것만이 자신이 할 일이었던 것이다”는 연설로 깊은 울림을 주었다. 이영자 열풍은 연예계에 새로운 돌풍을 일으켰다. 2018년 KBS ‘연예대상’에서 여성 최초로 대상을 받았고, 2018 MBC ‘연예대상’부터에서 대상 트로피를 거머쥐며 2관왕이라는 기록을 남겼다. 이영자가 올해는 어떤 기록을 세울지 벌써 궁금하다.

2016년 “모르는데 어떻게 가요!” 짤 하나로 스타덤에 오른 조세호. 반짝 주목받고 끝날 해프닝이었지만, 영리하게 ‘프로불참러’를 독보적인 캐릭터로 만들어내며 폭발적으로 올라간 인지도를 지금까지 잘 이어오고 있다. 그의 화려한 입담에 예능계는 러브콜을 보냈고, KBS2 ‘해피투게더’와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에서 국민 MC 유재석과 나란히 MC를 맡으며 순발력 넘치는 진행을 펼치고 있다. 유재석이 조세호를 부르는 애칭이 ‘자기야’인 것만 봐도 둘의 케미가 얼마나 사랑스러운지 느껴진다. 최근에는 동갑내기 개그맨 남창희와 ‘조남지대’를 결성해 가요계에 전격 데뷔, 엉뚱한 행동 같지만 “음악으로 장난 안 친다. 진지하다”며 대중 반응을 모니터링하고 있다. 이번에는 또 얼마나 똑똑하게 자신의 가치를 입증할지 기대하며 지켜봐야겠다.

개그맨은 모두 남다른 센스를 가지고 있지만, 양세형의 재치는 데뷔 시절부터 유독 눈에 띄었다. 아무리 방송 경력이 오래돼도 유행어 하나 갖기 힘들다던데, 양세형은 개그 코너를 할 때마다 새로운 유행어를 탄생시켰다. “쩌퍼 쩌퍼”, “자리주삼!”, “양세바리, 양세바리”에 이어 외계어처럼 들리는 “바리바리 양세바리 애블바리 쉑더바리 렛츠고바리 컴온바리 제주도엔 다금바리 살아있는 다금바리 여기 있는 양세바리 렛츠고바리 컴온바리”까지 그가 뱉은 말은 유행어가 됐다. 타고난 끼와 센스는 그를 정상급 예능인으로 성장시켰다. 빠른 상황 판단력과 재치 있는 멘트 덕에 출연하는 방송마다 높은 시청률 기록, 익살스럽게 굴어도 절대 얄밉지 않은 캐릭터로 자신의 몫을 톡톡히 해낸다. 자칫 무례할 수 있는 행동을 특유의 유쾌함으로 무마시키며 웃음을 선사하는 건 양세형이라서 가능한 일이라고 생각한다. 양세형이 있는 한 개구쟁이 일인자는 어느 누구도 감히 넘볼 수 없을 것이다.

박나래는 타인이 아닌 스스로를 개그 소재로 삼는다. 키 148cm, 출렁이는 뱃살 등 본인의 신체적인 특징을 살리거나 변장에 가까운 분장으로 웃음을 자아낸다. 개그맨 김구라, 배우 차승원, 배우 황정민, 원숭이, 간디 등 성별, 국적, 동물에 상관없이 적재적소에 잘 녹아들 수 있는 대상으로 분장한 결과는 한 마디로 대박이었다. 시청자는 분장이 아닌 ‘박나래’에 집중하기 시작했고, 박나래는 MBC ‘나 혼자 산다’에서 호감형 이미지를 착실히 쌓아 2018년 MBC ‘연예대상’ 대상 후보에 이름을 올렸다. 대상 후보에 여자 개그맨 이름이 오른 것은 8년 만으로, 침체됐던 개그우먼 시장을 살린 주인공이다. 최근 ‘나 혼자 산다’에서 전현무의 빈자리에 앉게 된 박나래는 우려와 달리 원만하고 능숙한 진행을 통해 MC로서의 가능성을 증명했다. 이제는 피부 자극이 심한 분장 대신 조금 더 편한 수단으로 돈을 벌 수 있지만, 여전히 박나래는 분장을 하고 무대에 오른다. 스스로를 하나의 브랜드로 만드는 데 주저하지 않은 그의 전성시대는 영원할 것 같다.

대표적인 가모장 캐릭터 김숙은 이상형에 대한 질문을 받을 때마다 “조신하고 집안일 잘하는 남자”라답한다. 그의 주특기는 고정관념을 역으로 이용해 일반적인 성관념을 뒤바꾸는 것이다. JTBC ‘님과 함께 시즌 2 - 최고의 사랑’의 가상 결혼 생활을 하면서 “남자가 어디서 시끄럽게”, “남자는 집안일이나 해”, “남자가 위험하게 그런 거 갖고 노는 거 아니야” 등 주옥같은 어록을 남겼고, 다른 방송에서도 “남자는~” 말이 나오면 “여자도~”라고 맞받아치며 ‘숙크러시’ 매력 제대로 보여줬다. 속 시원한 사이다 입담으로 김숙은 지상파, 케이블, 종편 채널을 넘나들며 TV에서 가장 자주 볼 수 있는 예능인으로 입지를 굳혔다. 최근에는 KBS Joy ‘연애의 참견’에서 따끔하게 연애 충고를 하고, KBS2 ‘사장님 귀는 당나귀 귀’에서 상사의 갑질을 속 시원하게 지적하고 있다. 갈수록 더 직설적이고 통통 튀는, 소위 독한 예능인을 선호하는 만큼 ‘물 만난 고기’처럼 예능판 휘저으며 좋은 플레이 보여주길 응원한다.

개그 코너 출연이 뜸했던 개그맨 김나희가 트로트 오디션 프로그램 TV조선 ‘미스트롯’ 무대에 처음올랐을 땐 고개가 갸우뚱했다. ‘개그맨의 가수 도전기’라는 색안경 때문에 그의 도전은 다른 참가자들에 비해 가볍게 여겨졌다. 비아냥이 섞인 시선 속에서 김나희는 보란 듯이 제대로 목소리에 기교를 부리고 풍부한 표정을 지으며 트로트계 아이돌로 거듭났다. 심사위원이었던 박명수는 괜히 헛바람 들까 걱정된다며 김나희 무대에 하트를 주지 않았지만, 무대가 거듭될수록 “개그계를 떠나도 좋다”며 앞날을 응원했다. 본업이 아닌 영역에서 큰 관심을 받은 만큼, 앞으로 김나희가 영역 불문하고 자신만의 스펙트럼을 꾸준히 넓히길 바라본다.

따분한 일상에서 재미 요소를 찾아내는 관찰 예능과 평범한 소재로 독특한 콘텐츠를 만들어내는 개인 방송 채널이 뜨면서 1%의 남다른 발상이 치열한 경쟁에서 살아남는 무기가 됐다. 재주 많은 연예인 중에서도 독보적인 끼를 지닌 개그맨들은 자연스레 강력한 무기를 손에 쥔 셈. 보란 듯 크리에이티브한 정신 내세우며 예능, 오디션, 강연 등 다양한 영역에서 맹활약 중이다. 대중문화를 주름잡은 개그맨들이 앞으로 어떤 변화의 바람을 불어넣을 수 있을지 기대된다. 에디터 임미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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