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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5.04 MON
 
이찬원 “평범한 대학생→‘미스터트롯’ 美…영광스럽고 감사”[화보 비하인드]

스물 다섯. 눈부신 나이. 이찬원은 만개한 벚꽃터널 속 연분홍 꽃비를 맞은 것 같이 해사했다. 최고시청률 35.7%를 찍은 TV 조선 ‘미스터트롯’ 열풍의 중심이었다. 신동부 예선전, 말간 얼굴로 뿜어낸 ‘흐어어어~어어’ 첫 소절로 무대를 씹어먹은 무명의 대학생은 ‘찬또배기’란 별명과 함께 ‘전국구’로 떴다. 반백년은 묵은 듯한 ‘청국장 보이스’에 아이돌 눈웃음을 장착한 ‘25년 트로트 외길인생’이라니. 그의 끝도 없는 반전 매력에 ‘그들만의 리그’였던 트로트로 1030 세대가 진공흡입 됐다. 음악 좀 들었다고 자부하던 4050 여심도 사정없이 빨려들어갔다. 결승전 2라운드 때 부른 ‘18세 순이’ 이후 대한민국엔 ‘순이’로 개명했다는 여인들의 간증이 넘쳐났고, 그의 옆에 딱딱 붙어있겠다는 ‘딱풀’파까지 결성됐을 정도다. 이제 그의 앞날이 이름처럼 ‘원없이 찬란하게’ 빛나길. ‘100년 트로트 인생’을 걷게 되길.










Q 트로트 천재인 줄 알았는데, 오늘 보니 ‘얼굴 천재’네요. ‘화보 장인’ 수준이에요.
▲ 아, 감사합니다. 단독 화보는 난생 처음이에요. 많이 긴장했는데, 다들 재미있게 잘 이끌어주신 덕분이에요. 이렇게 옷을 많이 갈아입고, 이렇게 많은 사진을 찍는 날이 오다니요.

Q ‘미스터트롯’이 정말 역사를 썼지요. 중간 순위 1등을 달리다 최종 3위로 이름 불렸을 때 ‘감사합니다’를 무한반복하던데요, 솔직히 아쉽지 않았나요.
▲ 전 진짜 3등이면 딱 적당하다고 생각하고 있었어요. 1, 2등 해버리면 부담감도 크고 안 맞는 옷이었을 거 같아요. 평범한 대학생이 쟁쟁한 분들과 함께 최종 7인에 들었다는 것만으로 가문의 영광이지요.

Q 마스터 평가 중 가장 마음에 남은 한마디를 꼽아보자면요.
▲ 모든 마스터분들의 말씀이 다 소중했지요. 굳이 꼽으라시면, 윤정이 누나. 저한테 ‘업자’라고, 노래하는 엔지니어고 기술자라고 하신 부분이요. “잘하고 잘하고 너무 잘해요” 그 한마디에 정말 기뻤어요. 제 인생 전부였던 트로트를 잘한다고, 대한민국 트로트 여왕에게 인정받은 거잖아요.

Q 장윤정 마스터의 “모두가 슬픈 노래를 할 필요는 없다. 이찬원처럼 밝은 에너지를 주는 가수도 있어야 한다”는 말이 딱 제 마음이었어요.
▲ 네, 그 말씀도 참 감사했어요. 결승 때 ‘18세 순이’를 선택한 것도 그래서예요. 아무래도 결승전이다 보니 다들 메시지가 있는 노래를 불러야 감정이 실린다고 했는데, 전 굳이 그럴 필요가 없다고 생각했거든요.

Q 결승인데, 떨지 않고 편하고 신나게 불러서 더 좋았어요.
▲ 결승전에 올라가니 마음이 편안하고 행복했어요. 서바이벌 오디션이잖아요. 그전에는 떨어지면 집에 가야한다는 부담감이 정말 컸거든요. 원형 탈모에 체중도 엄청 빠지고요. 근데 최종 7인에 들어가니, 7등을 해도 떨어질 데가 없는 거죠. 원없이 노래했고, 그래서 ‘18세 순이’ 무대는 스스로 만점을 주고 싶었어요.

Q ‘미스터트롯’ 이후 트로트가 ‘국민장르’로 변신했어요. 찬원 씨도 그 인기에 한몫 했고요.
▲ 감사합니다. 트로트가 그동안 기성세대의 전유물로 여겨졌었잖아요. 그런데 요즘은 미취학 아동부터 어르신들까지 남녀노소 다 좋아해주세요. 이젠 ‘성인가요’란 명칭이 안맞는 거 같아요. 스케줄 끝나고 출퇴근길에 뵈면 50대 이상 팬분들이 3분의 1이고요, 딱 봐도 앳되보이는 학생들도 3분의 1 정도 있어요. 정말 감사한 일이지요.

Q 각종 예능프로그램을 ‘미스터트롯’ 멤버들이 장악하고 있어요. 본인의 예능감각은 진인가요?
▲ (큰 웃음)그게 참 이상한 게 제가 전화로 사전 인터뷰 하면 작가님들이 웃기다고 다 쓰러지셨거든요. 너무 재밌다고 이대로면 찬원 씨는 걱정 없다고. 그런데 막상 방송 들어가니 (장)민호형이 치고 들어오고 영탁이형 막 웃기고, 어느 타이밍에 들어가야할 지 정신이 없는 거예요. 쉬는 시간에 작가님들이 오셔서 그러세요. “찬원씨, 전화했던 것처럼만 해주세요.” 그래서 요즘 제가 미는 ‘유행어’가 있는데요. “장민호를 이기는 그날까지 예능을 하겠다”입니다. 농담입니다. 음화화화홧.

Q 만능 엔터테이너가 꿈이라면서요.
▲ 연말 가요대상과 연예대상을 받고 싶다고 한 말은 오만이고요. 능력은 부족하지만 그 정도로 욕심이 난다는 뜻으로 봐주세요. 뮤지컬이나 연극도 해보고 싶고요. 진행도 하고 싶어요.

Q 초등학생 때 ‘전국노래자랑’에 출전해 우수상을 거머쥔 트로트 신동이었는데요. 노래공부는 어떻게 했나요?
▲ 피아노는 다섯 살 때부터 배워서 지금까지 치고 있는데요. 노래는 정식으로 배운 적이 없어요. 그냥 아버지랑 트로트 테이프 들으면서 따라부른 게 다예요. 그래서 제작진 분들이 개인곡 경연 때는 보컬 트레이너한테 저를 안 보내셨어요. 그냥 이찬원식으로 부르라고 하시면서요.

Q 실용음악과를 가지 않고 경제학과에 진학한 이유는요?
▲ 고등학교 때까지는 음악의 꿈을 접었던 상태였어요. 가수를 꿈꾸셨던 아버지가 힘든 길이라고 반대하셨고, 큰아버지도 엑스트라로 활동하시다 작고하시고. 아, 경제학과를 간 건 고3 담임이셨던 권오갑 선생님 권유 덕분이었어요. 제가 회장 부회장 임원을 계속 했고, 앞에 나서는 거 좋아하니까, 선생님 하면 정말 잘할 거 같다고 경제과에서 교직이수를 하라고 적극 권하셨거든요.

Q ‘미스터트롯’은 그럼 어떻게 출전했나요?
▲ 제가 군대 갔다오고 나서 아버지 생각이 바뀌셨어요. 작년 2월에 ‘전국노래자랑’에 나가서 대상을 받고 나서였죠. 정 하고 싶으면 해보라시면서요. ‘미스터트롯’ 지원했을 때 제 목표는 100인 오디션이었어요. 마스터분들 앞에서 실력평가 한번 꼭 받아보고 싶었는데 ‘진또배기’가 화제되고 거듭거듭 올라가게 됐죠. 살면서 이런 기회는 두 번 다시 안 올 것 같아요.

Q 복학은 한동안 어렵겠네요.
▲ 학교(영남대) 총장님과 교수님들이 연락주셨어요. 지금 하고 있는 거 열심히 하고, 축제 때 한번 와달라고요.(웃음)

Q 친구들에 둘러싸여 사는 ‘애주가’시던데.
▲ 네 맞습니다. 고등학교 땐 기숙사 생활을 해서 공부할 수밖에 없었고요. 대학 입학하고선 ‘술’이란 고삐가 풀린 겁니다. 365일 중 330일은 술 마시고, 40일 연속 술 마시다 위 경련을 일으킨 적도 있고요. 한 곳에서 모임을 3개 정도 잡아서 서로 다 소개해주고 ‘위아더월드’로 술 마시는 걸 좋아합니다.

Q 노래하는데 술은 안 좋을 텐데요.
▲ 작년 9월에 상경해서 12월까진 술을 완전히 끊었어요. 노래에 집중하다 보니 술은 많이 줄었지요.

Q 주량은? 좋아하는 주종은요?
▲ 소주 4, 5병. 탄산을 안 마셔서 맥주는 안 마시고요. 양주는 주는 대로 먹습니다. 몸 안 좋은 날이면 소독하는 마음으로 꼭 소주를 마시지요.

Q 음주 외 취미는요?
▲ 게임은 안 하고 검색을 틈나면 합니다. 그리고 수다 떠는 거 좋아해요. ‘미스터트롯’에 함께 출전했던 96년생 동갑내기 친구들과 ‘쥐띠즈’를 결성했는데 그 친구들과 엄청나게 수다를 떨지요.

Q 많이 쳐보는 검색어는?
▲ 이찬원. 가끔 제 뉴스가 영탁이형보다는 많을 때도 있는데, 영웅이형은 못 이기겠더라고요. 영웅이형을 이기는 그날까지 열심히 하겠습니다. 음화화화화.

Q 아직도 양복과 구두가 편한가요? ‘완판남’ 수식어도 생겼던데요.
▲ 아닙니다. 요즘은 청바지 가죽재킷도 입고요. 패션에도 춤에도 약간씩 눈을 뜨고 있어요. 팬분들이 옷 왜 이렇게 잘 입냐고, 이쁘게 입고 다녀서 좋다고 하실 정도예요. 출퇴근 사복은 제 옷이거든요. 내 또래는 이렇게 입는 게 맞구나, 느끼고 있는 수준입니다.

Q 이찬원표 발라드에 넘어간 여심도 많아요. 다른 장르의 노래를 불러볼 생각은요?
▲ 25년 인생 동안 트로트만 파고 살았고, 앞으로도 트로트를 메인으로 가져갈 생각이지만 다른 장르에 도전해보고 싶은 욕심도 있어요. OST 제안도 들어오고 있고요.

Q 음원 출시 계획은요?
▲ 영탁이형이 심혈을 기울여 만들고 계세요. ‘참 좋은 사람’이란 노래예요. 5월 전에 들으실 수 있을 겁니다.

Q 컬래버하고 싶은 가수를 꼽자면요?
▲ 일단 영웅이형하고 컬래버하고 싶어요. 제가 ‘미스터트롯’ 전부터 영웅이형 찐팬이었어서요. 얼마전에도 영웅이형이 “우린 언제 듀엣 한번 해보냐”고 하셨어요. 형이랑 정통 트로트 하면 너무 좋을 거 같아요. 그리고 아이돌 그룹하고도 해보고 싶어요. BTS?(웃음) 정말정말정말 멋있으세요.

Q 닉네임이 ‘인생역전 한 방’이던데, 한 방 터트리면 젤 먼저 하고 싶은 일은요?
▲ 당연히 아버지 엄마께 효도해야죠. 앞으로 들어오는 돈은 몽땅 엄마계좌로 넘기고 용돈 받아 쓰려고요. 엄마가 경제 관념 투철하시거든요. 돈 벌면 하시고 싶은 거 하게 해드리고 해외여행도 보내드리고 싶어요. 부모님이 대구에서 막창 가게를 하셔서 날잡아서 가족여행 가 본 지 10년은 된 것 같네요.

Q 아, 생애 첫 광고도 찍었다면서요. 광고 문의가 엄청나다고 들었어요.
▲ 네. 제가 살다살다 광고를 다 찍어보네요. 영광스럽고 감사한 일이지요. 정관장 광고를 찍었고요. 다들 응원해주신 덕분입니다.

Q 팬미팅을 고대하는 팬들에게 인사 한마디 해주세요.
▲ 제게 팬이 생길 줄은 꿈에도 몰랐어요. 아낌없이 응원 주시는 팬분들게 감사한 마음 뿐이지요. 그리고 요즘 분위기가 힘든 상황이다보니 직접 인사 드릴 기회가 없어서 정말 송구하고 죄송해요. 모두가 건강하게 만날 수 있는 날이 오길 고대할 뿐입니다. 멀리서나마 SNS 통해서 자주 인사 드리려고 합니다. 건강하세요. 모두들.

진행 황연도 인터뷰 김소라 스타일링 박승현 포토그래퍼 이경진 비하인드 포토그래퍼 정유진 헤어 이재영 메이크업 최송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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