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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7.03 FRI
 
비, 준호, 지코! 지금은 밈 컬처 시대[스타@스캔]


‘나, 비 효과’ 일으킨, 정지훈_지금까지 이런 역주행은 없었다. 약 3년 전 공개된 가수 비의 곡 ‘깡’이 뒤늦게 뜨거운 열풍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사실 이 곡은 처음 공개 됐을 때만해도 리스너들 사이에서 실망스럽다는 반응과 함께 혹평을 받았다. ‘깡’을 향한 조롱이 댓글 놀이로 자리 잡기까지 했는데, 이에 대응하는 비의 ‘쿨내’ 진동하는 태도가 상황을 반전시켰다. 시대착오적이고 촌스럽다는 혹평을 비가 재치 있게 받아치면서 응원으로 바꿔놓은 것이다. “신발끈 꽉 매고 스케줄 ALL DAY. 내 매니저 전화기는 조용할 일이 없네” 비판을 받던 비의 ‘깡’ 가사가 약 3년 만에 그대로 실현되는 일이 벌어졌다. 하루에 한 번 깡 영상을 봐야 한다는 ‘1일1깡’을 시작으로, 하루라도 ‘깡’을 보지 않으면 힘들다는 ‘금깡 현상’부터 성지순례하듯 깡 콘텐츠를 찾아본다 하여 ‘깡지순례’ 등 신조어도 여럿 나왔다. 그뿐이랴. 원곡을 리메이크한 ‘깡 오피셜 리믹스’는 각종 음원차트 1위를 기록했고, 최근 비는 인기에 힘입어 ‘새우깡’ 모델로 발탁되며 광고계까지 접수했다. 이게 바로 조롱을 찬사로 바꾸는 월드스타 정지훈의 클래스다.

고유명사가 되어버린, ‘우리집’ 준호_약 5년 전 활동 곡인 2PM의 ‘우리집’ 무대 직캠이 최근 유튜브를 비롯한 각종 영상 플랫폼에서 화제를 모으고 있다. 일곱 명의 짐승돌 중에서도 유독 큰 인기를 끌고 있는 멤버는 준호. 그는 탄탄한 피지컬과 함께 ‘어른 섹시미’를 장착한 춤선으로 여심에 불을 지폈고, ‘우리집 준호’라는 고유명사를 탄생시키기까지 했다. ‘It’s alright. 우리 집으로 가자. It’s alright. 단 아무도 모르게’라는 농염한 후렴구 가사도 여심을 저격하는 데 한몫했다. 게다가 소위 ‘주접 댓글’이라 불리는 재치 있는 글들을 보는 재미가 더해져 열풍을 더욱 증폭시키고 있다. 의도적인 홍보로 열풍을 일으킨 것이 아니다. 알 수 없는 유튜브의 알고리즘이 우리를 ‘우리집 준호’로 이끌었고, 팬들은 준호의 매력에서 빠져나갈 출구를 찾지 못했다. JYP엔터테인먼트 공식 유튜브 계정에 올라온 ‘우리집’ 뮤직비디오 조회수는 4300만을 훌쩍 넘었다. 다른 직캠 영상들도 폭발적인 조회 수를 기록 중이다. 현재 준호를 포함해 우영, 찬성이 군대에 있어 활동이 전무한 상황인데도 2PM의 인기는 식을 줄을 모르고 있다. 하루 빨리 군백기를 끝내고 팬들 곁으로 돌아와주길.

짤계의 대모, 박미선 _박미선은 밈 부자다. ‘짤부자들의 폴더엔 박미선의 사진이 반드시 한 장 이상 있다’는 말이 있을 정도. 예능이면 예능, 드라마면 드라마 그녀가 탄생시킨 명장면만 수십 개이며, 의도치 않았으나 뒤늦게 유행어로 자리 잡은 대사들도 여럿이다. 대표적으로 과거 SBS 시트콤 ‘순풍산부인과’에서 미달이의 방학숙제를 벼락치기로 대신 해주며 내뱉은 박미선의 “스토리는 내가 짤게. 글씨는 누가 쓸래?” 대사는 20년 만에 유행어로 자리 잡았다. 이 대사는 누리꾼들 사이에서 ‘월급은 내가 받을게. 회사는 누가 갈래?’, ‘술은 내가 마실게. 술값은 누가 낼래?’ 등 다양한 형태로 패러디되며 웃음을 안겼다. 이뿐 아니다. MBC 예능 ‘우리 결혼했어요’에서 박미선이 보여준 탁월한 공감능력과 리액션 덕에 ‘내 안의 박미선’이란 새로운 표현이 생기기도 했다. 최근엔 ‘요즘 것들 문화에 도전한다’는 취지 하에 유튜브 채널 ‘미선임파서블’을 개설했다. 공유 전동 킥보드 타기, 실내 스카이다이빙 하기 등 젊은 층의 놀이를 체험하는 영상들은 일명 ‘요즘 것들’의 마음을 제대로 저격했다. 올해로 데뷔 32년차를 맞이한 베테랑 개그우먼 박미선, 그녀의 전성기는 현재진행형이다.

인싸의 교과서, 지코_올해 1월 발매된 지코의 ‘아무노래’가 수개월이 지난 현재까지도 음원차트 상위권을 차지하며 사랑받고 있다. 차트를 장기 집권하는 데엔 ‘챌린지 열풍’이 큰 역할을 했다. 손가락을 까딱이고 아무렇게나 몸을 흔드는 간단한 안무 영상 챌린지인데, ‘밈’이라고 하는 새로운 문화현상과 맞물려 큰 신드롬을 일으켰다. 마마무 화사를 필두로 청하, 장성규, 이효리 등 유명 연예인들이 ‘아무노래 댄스 챌린지‘에 참여하며 열기를 더했다. 일반인들도 ‘아무노래’에 맞춰 춤을 추는 영상을 각종 SNS에 게재하며 ‘랜선춤판’에 동참했다. 틱톡 영상 조회수는 8억뷰를 넘어섰고 인스타그램에서 ‘#아무노래’ 해시태그에 대한 게시물은 약 10만 건에 달한다. 챌린지 덕에 방송 출연 없이 음방 10관왕을 기록했고, 국내는 물론 대만, 브라질 등의 해외 팬들까지 사로잡았다. 대한민국 대표 트렌드세터이자 ‘인싸의 교과서’로 불리는 지코의 다음 도전은 무엇일지 벌써부터 기대된다.

리액션의 신, 박미경 _1990년대를 주름잡던 가수 박미경이 최근 밈 컬처를 타고 새롭게 소환됐다. 젊은 세대들 사이에서 아이돌 못지않게 뜨거운 인기를 누비고 있는 박미경, 그녀는 어떻게 1020세대들의 마음을 사로잡았을까. 사건의 전말은 이러하다. MBC 예능 ‘나는 가수다’에 출연했던 그녀가 선배 가수 무대를 향해 영혼 없는 목소리로 “무대를 뒤집어 놓으셨다”고 말한 영상이 최근 유튜브를 통해 큰 인기를 얻게 된 것. 국어책 읽듯 딱딱한 박미경의 리액션은 젊은 세대들 사이에서 신선한 웃음 포인트로 작용했다. 그녀의 로봇 뺨치는 영혼 無 리액션 영상은 유튜브를 비롯해 각종 커뮤니티로 퍼져나갔고, Mnet ‘음악의 신’을 비롯한 방송에도 패러디되며 화제를 모았다. 뜨거운 인기에 힘입어 알바몬 CF 영상을 찍기까지 했다. 광고 영상에서 박미경은 순발력 있게 손님을 응대하는 알바생에게 “완전 영업장을 뒤집어 놓으셨다”는 찬사를 보낸다. 해당 영상은 유튜브 공개 일주일 만에 조회 수 200만을 돌파하는 등 빠른 속도로 퍼져나가며 누리꾼들의 웃음 코드를 저격했다. 여성 파워 보컬의 대명사 박미경이 예능은 물론 광고계까지 뒤집어놓은 것이다.

10대들의 사딸라 아저씨, 김영철_독보적 카리스마로 깊이 있는 연기력을 과시해온 명품 중년 배우 김영철이 최근 10대들의 슈퍼스타로 떠올랐다. KBS 드라마 ‘태조왕건’ 궁예부터 SBS 드라마 ‘야인시대’ 김두한, 영화 ‘달콤한 인생’ 강 사장까지 굵직한 역할을 맡으며 존재감을 각인시켜왔던 그지만, 10대들에겐 ‘사딸라 아저씨’로 통한다. 과거 ‘야인시대’에서 초지일관 “사딸라”를 외치는 영상이 온라인상에서 큰 화제를 모은 덕. 이외에도 ‘누가 기침 소리를 내었는가’, ‘넌 나에게 모욕감을 줬어’ 등 수많은 유행어로 온라인상에서 뜨거운 인기를 얻고 있는 김영철. 유행어 제조기로 등극한 덕에 최근 광고 영상만 10편을 찍었단다. 그는 유행어로 인한 반짝 인기에 그치지 않고 젊은 세대들과 본격적인 소통에 나서기 위해 ‘영철마불’이라는 이름의 유튜브 채널을 개설했다. 시험 삼아 개설한 채널인 줄 알았는데, 아이영맨, 사딸라 데이트, 브이로그까지 3가지 코너로 구성된 영상이 꾸준히 업로드되고 있다. 개설 6개월 만에 구독자 11만 명을 훌쩍 넘어섰고, 앞으로도 김영철의 팔색조 같은 매력을 보여줄 수 있는 다양한 콘텐츠들이 업로드 될 예정이란다. 유행어에 멈추지 않고, 구수하고 인간적인 면모를 과시하고 있는 김영철. 1020세대들이 ‘사딸라 아저씨’에게 빠져들 수밖에 없는 이유를 알 것만 같다.

밈(meme). 재미있는 요소가 담긴 그림, 사진, 영상 등이 인터넷상에서 퍼지며 유행으로 자리 잡는 현상을 말한다. 움짤부터 유행어까지 재미만 있다면 누구든 밈 스타로 떠오르는 세상이다. 새롭게 등장한 신세대 스타부터 하루아침에 소환된 탑골 연예인까지. 밈 문화를 타고 제2의 전성기를 맞은 스타 6인을 소개한다. 에디터 황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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