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비 SNS, 빅히트엔터테인먼트 공식 SNS, 블랙핑크 SNS, 마마무 SNS, 오마이걸 SNS)

박진영과 비가 KBS ‘아침마당’에 출연해 한복 퍼포먼스로 새해를 열었다. 박진영은 데뷔 28년 차, 비는 20년 차로 둘의 경력 합은 무려 50년이다. 노련미가 빛나는 그들은 무대 역시 특별했다. 비는 지난 12월 31일 박진영과의 듀엣곡 ‘나로 바꾸자’를 발매했다. 바로 다음 날인 새해 첫날엔 오전 생방송으로 방영되는 KBS ‘아침마당’에서 무대를 펼쳐 시청자들에게 신선함을 선사했다. 이는 새로운 시도가 필요하다고 느낀 비가 박진영에게 제안한 아이디어다. 오프닝에서 입은 붉은색과 청색 한복은 전통미를 물씬 풍기며 인간문화재를 연상하게 했다. 퍼포먼스를 펼칠 땐 건강하고 섹시한 대한민국 대표 아티스트답게 시스루 룩을 착용했다. 격렬한 안무를 시원하게 소화해 한복의 뛰어난 활동성을 증명하기도 했다. 남다른 ‘사제 케미’를 자랑하는 박진영과 비는 KBS ‘아침마당’에서 다리를 찢는 동시에 무대까지 제대로 찢었다.

‘국위선양’돌 방탄소년단이 한국 문화를 알리는 데 꾸준히 앞장서고 있다. 지난 2018년 ‘멜론뮤직 어워드’에서 선보인 한복 스타일링과 전통미를 웅장하게 펼친 퍼포먼스는 ‘레전드 중 레전드’로 꼽히고 있다. 당시 제이홉이 입은 무대 의상이 팬들을 위해 한정판으로 생산되기도 했다. 또한, 정국이 일상에서 즐겨 입는 생활 한복은 뜨거운 인기를 끌며 브랜드가 백화점에 입점해 판매량을 증폭시키며 제대로 된 홍보 효과를 나타냈다. 작년 여름 슈가는 믹스 테이프의 타이틀곡 ‘대취타로 K문화에 대한 세계적 관심을 또 한 번 집중시켰다. 한국 전통 군악인 대취타를 응용해 태평소, 꽹과리 등 전통 악기가 힙합과 어우러진 동양적 매력을 자랑했다. 궁궐과 검무 등 화려한 한국적 연출이 돋보이는 뮤비 조회 수 1억 뷰를 돌파했다. 최근엔 전 세계 아미들이 보는 유튜브에서 ‘IDOL’ 활동 때 입은 한복이 최애 콘서트 의상이라고 밝혔다. ‘대한민국의 고유 옷, Korean culture’란 말을 덧붙이며 한국 문화에 대한 자부심을 드러냈다.

‘넘사벽’ 패션 센스와 인기를 자랑하는 블랙핑크. 작년 6월 미국 NBC `더 투나잇 쇼 스타링 지미 팰런`에서 공개한 ‘How You Like That’ 무대는 한복 활용 의상을 입고 선보였다. ‘리폼의 황제’답게 전통과 현대가 아름답게 조화를 이룬 특별한 패션으로 전 세계 이목을 집중시켰다. 유튜브로 실시간 공개된 이 무대는 접속자 수 21만 명이 넘었고, 뮤직비디오는 공개 32시간 만에 1억 뷰를 달성할 정도로 뜨거운 블랙핑크의 인기를 실감케 했다. 노리개를 견장으로 장식한 지수, 봉황문 도포를 짧게 잘라 퍼포먼스 활용도를 높이고 남은 천은 치마로 리폼한 제니, 속옷인 가슴 가리개를 크롭트 톱으로 만들고 철릭을 시스루 재킷으로 연출한 로제까지 디자인과 패션 소화력 모두 빛을 발했다. ‘트렌드 세터’라 불리는 블랙핑크가 한복을 선보여 한국 문화에 대한 국내외 인기가 뜨겁다.

마마무가 한복 무대로 역대급 ‘힙’을 자랑했다. 마마무는 지난 12월 18일 방영된 ‘2020 KBS 가요대축제’에서 레전드 무대를 탄생시켰다. 검정과 빨간색의 조화로 강렬함을 불태웠고, 금박 훈민정음을 포인트 해 전통적인 아름다움을 배가했다. 마마무는 콘셉트에 대한 아이디어를 끊임없이 제시하고, 전통이 격 없이 변형되는 건 아닐지 조심하며 전문가에게 자문한 끝에 독보적인 한복 무대의상을 완성했다. 이전 마마무 콘서트에서 문별이 사방에 걸어 놓은 세 개의 북을 치며 춤을 추는 ‘삼고무’를 멋지게 펼쳐 뜨거운 반응을 이끌었다. 또한, 일상에서 생활 한복을 즐겨 입는 모습이 포착돼 팬들은 마마무가 한국 전통 무대를 펼칠 날을 고대하고 있었다. 마침내 기대를 뛰어넘는 최강 전통 퍼포먼스를 발휘해 또 한 번 ‘입덕’을 유발했다.

오마이걸의 재발견이 이뤄진 ‘Destiny’. 오마이걸은 Mnet ‘퀸덤’의 가장 큰 수혜자로서 지난해엔 데뷔 이래 역대급 인기를 기록했다. 대세 꽃길의 출발선엔 ‘Destiny’가 있었다. 2019년 9월 Mnet ‘퀸덤’에서 커버곡 대결로 러블리즈의 ‘Destiny’(나의 지구)를 국악 버전으로 편곡해 퍼포먼스를 선보였다. 무대는 물론이고 준비 과정부터 환상적인 팀워크가 빛을 발했다. 아름다운 춤 선이 팀만의 강점이란 사실을 알고 이를 현대무용으로 잘 활용했다. ‘무사’라는 참신한 콘셉트로 차별화된 소화력과 퍼포먼스 실력에 대한 감탄을 일으켰다. 철릭을 원피스로 변형해 노리개로 포인트를 준 한복 의상은 동양미를 극대화하며 사극 퍼포먼스의 완성도를 높였다. ‘청순몽환’ 콘셉트로 사랑받아 온 오마이걸은 이 무대를 통해 넓은 음악적 스펙트럼을 자랑하며 ‘요정돌’에서 ‘만능돌’로 대중의 인식을 완전히 바꿔놓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