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나이트’를 기록하기 위해 당대의 춤꾼들이 모두 모였다. 지난 24일 방영된 SBS ‘전설의 무대 아카이브K’ (이하 ‘아카이브K’)에 대한민국 역대 춤꾼 출신 아티스트들이 출연해 시청자들에게 웃음과 감동을 선사했다. 1990년대엔 록, 발라드, 힙합 등 다양한 장르의 음악이 공존했고, 그중 댄스 음악은 대중문화의 주도권을 잡았다. 팝 스타들의 뮤직비디오를 참고삼아 댄스를 연마한 춤꾼들은 이태원 클럽 ‘문나잇’에서 갈고닦은 안무 실력을 뽐냈다. 댄스 음악의 붐이 불자 그들의 무대는 지하의 작은 클럽에서 방송국 무대로 옮겨졌다. 문나잇은 1990년대 초반부터 중반까지 대중음악계를 선도한 댄스 가수들의 고향이다. 화려했던 그 시절의 뒷이야기, 댄스 음악에 대한 치열함, 어디서도 들을 수 없던 특별한 이야기로 그때 그 시절 댄스 음악 혁명기를 SBS 예능 프로그램 ‘아카이브K’에서 재구성했다.
현진영, 슬픈 마네킹
서태지와 아이들 이전에 현진영이 있었다. 그는 문나이트 출신 춤꾼 중 처음으로 스타덤에 올랐다. 언더그라운드의 소문난 춤꾼이던 현진영은 이수만에 의해 발탁돼 1990년 ‘슬픈 마네킹’으로 데뷔했다. 뉴 잭 스윙 스타일과 토끼 춤을 선보이며 현진영은 단숨에 화제의 주인공이 됐다. 그가 약 30년 만에 선보이는 자신의 첫 히트곡에서 그는 춤과 더불어 뛰어난 가창력까지 선보였다.
클론, 꿍따리 샤바라
클론은 신승훈-노이즈-김건모-박미경으로 이어진 김창환 사단의 성공에 방점을 찍은 팀이다. 데뷔 전 이태원 최고의 춤꾼으로 유명했던 그들은 현진영의 댄스팀이었던 와와로 데뷔했다. 라인기획 소속 가수들의 안무를 맡으며 1900년대 중반까지 인기 댄스 음악의 조력자 역할을 했다. 1996년 그들은 춤과 더불어 마이크를 잡았고, 데뷔곡 ‘쿵따리 샤바라’는 여름을 대표하는 노래로 꾸준히 사랑받고 있다.
룰라, 날개 잃은 천사
룰라의 ‘날개 잃은 천사’는 김건모의 ‘잘못된 만남’과 더불어 1995년을 대표하는 노래로 꼽힌다. 채리나의 데뷔곡이기도 한 ‘날개잃은 천사’를 통해 룰라는 자신만의 색깔을 얻었고, 그 시대 모든 중고등학교 수학여행에서 학생들이 엉덩이를 두드리게 만들었다. 1990년대 혼성 그룹을 대표하는 룰라의 ‘날개잃은 천사’는 ‘3!4!’와 함 한국 댄스 음악을 상징하는 곡으로 자리 잡아 분위기의 클라이맥스를 책임지고 있다.
UV, GO! GO! GO! (원곡: 듀스 with H20)
듀스가 한국 흑인 음악의 선구자로 재평가받고 있다. 특출난 춤 실력을 비롯해 프로듀싱을 강점을 자랑한 그들은 댄스 음악 넘쳐나는 시대에서도 돋보이는 존재였다. ‘GO! GO! GO!’는 사랑 노래가 대부분을 차지하던 당시에 자의식 가득한 음악으로 신선함을 선사했다. 1990년대 댄스 음악에 대한 존경심을 갖고 꾸준히 그 시대 스타일의 음악을 만들어온 UV가 1990년대에 헌사를 바친다. 원곡에서 보컬 피쳐링을 맡았던 H2O의 김준원이 그들과 함께해 더욱더 기대를 높였다.
이소정 forusojung@
;){kind=link}